<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 alone in D major)>는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이 1929년~1930년에 완성해서 1차 대전에 참전하여 오른팔을 잃어버린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Paul Wittgenstein, 1887~1961)에게 헌정한 기악곡이다. ‘왼손을 위한 협주곡’이라고 불린다. 초연은 1931년 11월 27일 비엔나에서 파울 비트겐슈타인의 피아노, 빈 교향악단의 연주와 로베르트 헤거의 지휘로 이뤄졌다.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 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The Orchestra of the University of Music FRANZ LISZT Weimar
Conductor: Prof. Nicolás Pasquet. piano Hélène Tysman
편성은 피아노(협주), 피콜로, 플루트 2,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피콜로 클라리넷,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2, 콘트라바순,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트라이앵글, 탐부로, 큰북, 심벌즈, 우드블록, 탐탐, 하프, 현악기로 되어 있다.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 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Jean-Efflam Bavouzet, Philharmonia Orchestra, Esa-Pekka Salonen at 2010 BBC Proms
파울 비트겐슈타인이 한 팔을 잃고 돌아오자 많은 동료 음악가들이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하여 여러 작곡가들이 왼손만을 사용할 수 있는 비트겐슈타인을 위한 피아노 음악을 작곡하여 헌정하였다. 라벨은 그 자신이 전장의 참혹함을 경험했던 만큼, 비트겐슈타인의 사고를 더욱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비트겐슈타인의 뛰어난 재능을 한껏 살리기 위해 ‘두 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에 비견될 만한 짜임새’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했다. 그리하여 생상스의 〈왼손을 위한 연습곡〉을 면밀하게 연구하여, 왼손만으로도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음향, 현란한 기교를 표현해내려 했다.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 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Yuja Wang, Orchestra dell'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ia in Rome in June 2016
Lionel Bringuier conducting.
이렇게 완성된 〈피아노 협주곡 D장조〉는, 피아니스트가 건반을 폭넓게 오르내리면서 서정적이면서도 우수어린 선율을 자아낸다. 단악장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협주곡의 3악장 형식을 참고하여 3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빠름-느림-빠름으로 구성되는 기존 협주곡 형식과는 반대로, 느림-빠름-느림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기본 틀 속에서 다채로운 템포 변화와 변화무쌍한 전조를 쉴 틈 없이 제시하면서 강렬한 역동성을 연출한다.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 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Leon Fleisher, Spanish Radio and Television Orchestra. Sergiu Comissiona, conducto
Madrid. Teatro Monumental. 10.November.1995
특히 중간의 빠른 부분에서는 처음의 느린 부분의 선율이 함께 연주되면서, 두 개의 박자와 템포가 동시에 제시된다. 라벨은 재즈의 리듬과 화성을 이 작품에서 십분 활용하여 새롭고 신선한 음향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처음에는 이러한 재즈의 영향에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으나, 곧 라벨의 음악이 가진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Paul Wittgenstein, piano. Concertgebouw Orchestra. Bruno Walter, conductor. 1937
Paul Wittgenstein, piano. Concertgebouw Orchestra. Bruno Walter, conductor. 1937
콘트라베이스가 부드러운 아르페지오로 음악을 시작한 뒤, 콘트라바순 독주가 미-라-레-솔의 모호한 펼침화음을 연주한다. 이 모티브는 마치 현악기들이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조율을 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오프닝을 재치 있는 유머로 장식한다. 또한 이 4개의 음으로 구성된 모티브는 작품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로 반복된다. 고전적인 협주곡 양식에 따라, 주제 선율이 먼저 오케스트라에서 제시되고 피아노가 이를 반복한다. 군대행진곡을 연상시키는 진행이 제시되고, 뒤이어 블루스 풍의 선율, 그리고 동방의 춤곡을 모방한 진행이 이어지면서 다채로우면서도 날카로운 지성을 보여준다. 중간부분은 빠른 스케르초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분할 리듬과 3분할 리듬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재치 넘치는 신랄한 풍자를 펼쳐 보인다. 길고 극적인 카덴차에서는 피아노가 1주제 선율과 2주제 선율을 모두 포함한 현란한 연주를 제시한다. 또한 이 카덴차에서 피아노는 그레고리우스 성가 중 〈진노의 날〉을 모방한 선율을 제시함으로써, 통렬한 슬픔을 암시적으로 전달하고 있다.(클래식 백과)
2017.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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