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String Quartet op.28)>는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이 1936년~1938년에 완성한 기악곡이다. 초연은 1938년 9월 22일 매사추세츠 피츠필드에서 콜리쉬 현악 4중주단의 연주로 이뤄졌다. 편성은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로 되어 있다. 이 작품은 베베른이 쓴 마지막 실내악 작품으로 12음렬에 대한 실험적 작곡 요소들이 특징적이다.
안톤 베베른(Anton von Webern) - String Quartet, Op.28(현악 4중주)
Le Quatuor Debussy
Christophe Collette, Dorian Lamotte, Vincent Deprecq, et Alain Brunier
이 작품은 1937년 12월 예술가들을 후원하던 엘리자베스 쿨리지의 위촉으로 완성되었지만, 사실 베베른은 이미 1936년부터 이 곡을 쓰고 있었다. 베베른은 오랫동안 이 곡을 구성하는 3개의 악장을 어떻게 배열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했었는데 이 곡이 1938년 9월 22일 콜리쉬 콰르텟에 의해 초연되었을 때, 현재 연주되고 있는 1악장과 2악장은 순서가 바뀌어 있었다. 현재의 순서는 1939년 5월에 출판되었을 때야 비로소 정해진 것이다. 베베른이 살아있을 동안 출판된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다.
안톤 베베른(Anton von Webern) - String Quartet, Op.28(현악 4중주)
The Claremont Quartet, 1968
Marc Gottlieb, violin. Phillip Ruder, violin. Scott Nickrenz, viola. Irving Klein, cello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곡이 베베른이 살았던 빈이 아니라, 런던에서 출판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오스트리아 내에서 베베른의 음악이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사실을 추측해볼 수 있다. 베베른은 평생 동안 현악 4중주의 편성으로 세 곡을 남겼다. 〈현악 4중주〉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작품(op.5와 9)은 비교적 초기작품으로, 〈현악 4중주〉op.28은 이 장르의 역사를 지배해 왔던 음악의 어떠한 극적이거나 내러티브적인 요소 즉, 드라마틱한 요소를 거의 배제하고 음렬에 집중한 작품이다. 따라서 제2빈악파인 쇤베르크와 베르크의 작품, 그 이상으로 12음렬의 가능성을 극단으로 확인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안톤 베베른(Anton von Webern) - String Quartet, Op.28(현악 4중주)
Artis Quartet, 2001
베베른은 〈현악 4중주〉를 여러 악기가 동시에 울리는 소리, 즉 음악의 ‘수직적’인 것과 악기들 간의 대위적인 짜임새인 ‘수평적’인 것 사이의 균형을 성취한 작품이라고 여겼다. 작품의 12음렬은 그야말로 음들의 거울관계 혹은 대칭적 관계에 대한 베베른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베베른이 존경해 마지않았던 바흐의 이름이 모티브로 사용되었는데 바흐(B-A-C-H)를 나타내는 음이 ‘B♭-A-C-B’로 곡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베베른은 전통적인 형식과 테크닉을 이용해 12음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1악장 Mässig(적당하게)
LaSalle Quartet, 1971
1악장 Mässig(적당하게). 1악장은 3부 형식의 아다지오와 캐논을 이용한 변주곡이 결합된다.
2악장 Gemächlich(명쾌하게)
LaSalle Quartet, 1971
2악장 Gemächlich(명쾌하게). 2악장은 매우 짤막한 스케르초와 트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도 캐논은 각 악기들의 수평적인 구조를 결정짓는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3악장 Sehr fliessend(매우 유려하게).
3악장 Sehr fliessend(매우 유려하게)
LaSalle Quartet, 1971
3악장은 소나타 형식과 스케르초의 중간이라 할 수 있는데, 소나타의 중간부분인 발전부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베베른은 2중 푸가를 사용하고 있다.(클래식 백과)
2017.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