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악을 위한 변주곡(Variations for orchestra op.30)>은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이 1940년에 완성한 기악곡이다. 초연은 1943년 2월 취리히 빈터투어에서 헤르만 셰르헨의 지휘로 이뤄졌다. 베베른 자신의 ‘변주’의 개념을 반영한 작품이다. 편성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베이스 클라리넷,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팀파니, 하프, 첼레스타, 현악기로 되어 있다.
안톤 베베른(Anton von Webern) - Variation for Orchestra, Op.30(오케스트라를 위한 변주곡)
Academic Symphony Orchestra of Kharkiv Philharmonic Volodymyr Runchak, conductor
Kharkiv contemporary 2015
베베른에게 변주곡이란 ‘두 가지 다른 흐름이 조합된 것’이다. 두 가지 다른 흐름 중 하나는 베베른이 오랜 기간 깊이 탐구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네덜란드 지방의 작곡가들의 작품과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음악적 공간의 대위적인 사용, 또 다른 하나는 고전주의 시대의 소나타 형식의 발전부 섹션에서 발견되는 주제의 압축, 분할, 변형 등의 개념이었다. 베베른은 이에 대해 "단 하나의 아이디어로부터 모든 것을 발전시키는 것! 그것은 가장 강렬한 통일감을 만들어낸다. 네덜란드 작곡가들이 했던 것처럼 주제는 각 성부에서 도입되고,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서 변형이 되고, 다양한 음역, 다양한 엔트리로 변해간다. 하지만 어떤 형식으로 해야 할 것인가? 바로 이 지점에서 예술이 개입한다. 하지만 항상 중심은 ‘주제’(thematicism)이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복잡다단한 대위법의 그물들로 얽혀 있는 베베른의 〈관현악을 위한 변주곡〉의 출발점이었다.
안톤 베베른(Anton von Webern) - Variation for Orchestra, Op.30(오케스트라를 위한 변주곡)
Berliner Philharmoniker · Pierre Boulez, 2000
베베른은 〈관현악을 위한 변주곡〉이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와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과 유사하게 ‘아다지오’로 된 일종의 서곡이 될 수 있도록 이 작품을 구상했다. 하지만 그가 형식과 달리 ‘변주곡’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은 이 작품이 소나타 형식으로 된 서곡들과 다른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제자인 빌리 라이히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 곡의 형식을 ‘서주와 여섯 개의 변주곡’이라고 설명한다. 서주는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베베른은 “(더블 베이스와 오보에를 통해) 1마디와 2마디에서 두 개의 아이디어가 등장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12음렬의 부분들을 이용한 일종의 ‘선율적 셀(cell)’, 혹은 ‘모티브’로 작용하면서 전체 오케스트라에 퍼져서 등장한다.
안톤 베베른(Anton von Webern) - Variation for Orchestra, Op.30(오케스트라를 위한 변주곡)
〈관현악을 위한 변주곡〉은 단일악장의 7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주제는 불규칙한 4개의 음으로 구성된 프레이즈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더블 베이스에서 시작하여 전체 오케스트라로 퍼져간다. 이어지는 여섯 개의 변주는 휴지 없이 계속 이어지는데, 처음의 세 개의 변주는 느림-빠름-느림의 시퀀스로 진행된다. 변주 4는 원래의 주제를 다시 반복하고, 이것은 변주 5의 리듬적으로 분할된 스케르초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긴 길이로 되어 있는 변주 6은 전체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면서 간결한 마지막 종지를 더욱 예상치 못한 것으로 만들어간다.(클래식 백과)
2017.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