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 Visions de l'Amen(아멘의 환영)

林 山 2018. 4. 6. 12:47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대곡 <아멘의 환영(Visions de l'Amen)>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이 1943년에 완성한 기악곡이다. 초연은 1943년 5월 작곡자와 그의 두 번째 부인 이본느 로리오의 피아노 연주로 이뤄졌다.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 Visions de l'Amen(아멘의 환영)

Bergmann Piano Duo, Heritage Hall, Vancouver BC. September 27th, 2012


<아멘의 환영>구성은 I. Amen de la Création(제1곡 창조의 아멘), II. Amen des étoiles, de la planète à l'anneau(제2곡 별들과 테두리가 있는 혹성의 아멘), III. Amen de l'agonie de Jésus(제3곡 예수의 고민의 아멘), IV. Amen du Désir(제4곡 소망의 아멘), V. Amen des Anges, des Saints, du chant des oiseaux(제5곡 천사들, 성자들과 새들의 노래의 아멘), VI. Amen du Jugement(제6곡 심판의 아멘), VII. Amen de la Consommation(제7곡 성취의 아멘) 등 총 7곡으로 되어 있다.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 Visions de l'Amen(아멘의 환영)

Christina and Michelle Naughton, 2016


메시앙이 독일군 포로수용소에 갇혔다가 다시 풀려 나와서 파리로 돌아왔던 것은 1941년이었다. 파리 콘서바토리에서 화성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자리를 잡았던 메시앙은 그 곳에서 출중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바로, 훗날 메시앙의 두 번째 부인이 되는 이본느 로리오다. 메시앙이 로리오를 만났던 것은 그녀가 17살 때였다. 그 자신도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메시앙은 곧바로 로리오와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작품을 쓰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은 거대한 사이클이 되었고, 이들은 이후 이 곡을 들고 전 세계를 돌며 수차례 이 곡을 연주했다.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 Visions de l'Amen(아멘의 환영)

Uitvoerende: Enrico Pace & Igor Roma, twee piano's


작품은 여러모로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 하다. 이 곡의 연주시간은 거의 한 시간에 육박한다. 피아노는 이 곡에서 선율적, 화성적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악기일 뿐만 아니라, 타악기적인 효과를 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피아노는 이 곡이 가진 종교적인 상징들을 구현하고, 신성한 것과 에로틱한 것을 결합시킨다. 이 모든 것들은 프랑스 내에서 무거운 토론을 야기했다. 이 곡으로 야기된 혼란들은 수 년 동안 지속되었고, 1944년에 작곡된 또 다른 거대한 작품인, 연주시간이 무려 두 시간에 육박하는 〈아기 예수를 향한 스무 개의 시선〉이 만들어진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I. Amen de la Création(제1곡 창조의 아멘)

Yvonne Loriod · Olivier Messiaen, 2001



I. Amen de la Création(제1곡 창조의 아멘)

Thomas Adès and Gloria Cheng. Zipper Hall, Los Angeles. September 8th, 2015.


II. Amen des étoiles, de la planète à l'anneau(제2곡 별들과 테두리가 있는 혹성의 아멘)

Yvonne Loriod · Olivier Messiaen, 2001



II. Amen des étoiles, de la planète à l'anneau(제2곡 별들과 테두리가 있는 혹성의 아멘)

Davide und Daniele Trivella, pianoforti. Hall in Tirol, 10 ottobre 2008


 III. Amen de l'agonie de Jésus(제3곡 예수의 고민의 아멘)

Yvonne Loriod · Olivier Messiaen, 2001



 III. Amen de l'agonie de Jésus(제3곡 예수의 고민의 아멘)

Thomas Adès and Gloria Cheng. Zipper Hall, Los Angeles. September 8th, 2015.


IV. Amen du Désir(제4곡 소망의 아멘)

Yvonne Loriod · Olivier Messiaen, 2001



IV. Amen du Désir(제4곡 소망의 아멘)

Markus Bellheim und Haruhi Sato


메시앙의 스타일을 특징짓는 요소들은 이미 세계대전 전에 작곡된 오르간 작품들과 연가곡집에서도 드러났었지만, 결정적으로 그의 성숙된 음악언어들 속의 아이디어를 보여준 것은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였고, 또한 바로 〈아멘의 환영〉이었다. 20세 이후 메시앙은 음악을 통해 다양한 색채의 세계를 탐험해왔고, 이것은 다시 선법 시스템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그는 각각의 선법이 가진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채감을 시험했다. 예를 들어서 〈아멘의 환영〉의 주요 순환 주제는 그의 2번 선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선법의 사용은 음악에 밝은 푸른빛의 색채감과 더불어서 보랏빛의 섀도우와 황금빛과 붉은빛을 함께 선사한다. 적어도 이것은 메시앙 자신이 느낀 바였다.


 V. Amen des Anges, des Saints, du chant des oiseaux

(제5곡 천사들, 성자들과 새들의 노래의 아멘)

Yvonne Loriod · Olivier Messiaen, 2001



 V. Amen des Anges, des Saints, du chant des oiseaux

(제5곡 천사들, 성자들과 새들의 노래의 아멘)

Thomas Adès and Gloria Cheng. Zipper Hall, Los Angeles. September 8th, 2015.


VI. Amen du Jugement(제6곡 심판의 아멘)

Yvonne Loriod · Olivier Messiaen, 2001



VI. Amen du Jugement(제6곡 심판의 아멘)

Thomas Adès and Gloria Cheng. Zipper Hall, Los Angeles. September 8th, 2015.



VII. Amen de la Consommation(제7곡 성취의 아멘)

Yvonne Loriod · Olivier Messiaen, 2001



VII. Amen de la Consommation(제7곡 성취의 아멘)

Markus Bellheim und Haruhi Sato


화성적, 선율적 색채감과 더불어서 메시앙은 〈아멘의 환영〉을 통해서 ‘음악적 시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탐험한다. 그는 종종, ‘리듬은 시간의 색채’라고 말했고, 이 곡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는 리듬에 대한 여러 가지 실험으로 이어진다. 제1곡 창조의 아멘과 제7곡 성취의 아멘에서 한 단위의 리듬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아멘의 환영〉의 배경을 만들어낸다. 또한 두 대의 피아노는 서로 교대로 음역의 극단에서 이 리듬을 연주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가믈란의 음악처럼 마치 벨이 끊임없이 울리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또한 이러한 모든 음악적 효과는 이 음악에 우주적인 스케일을 부여하고 있다. 각곡에 붙어있는 제목들은 마치 온 우주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듯한 인상을 자아낸다.(클래식 백과)


2018.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