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林 山 2018. 5. 2. 09:59

<만트라(Mantra)>는 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1928~2007)이 1970년에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서 쓴 음형음악이다. 1970년 가을 도나우에싱엔에서 초연되었다. 악기 편성은 두 대의 피아노, 크로탈, 우드블록으로 되어 있다.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스토크하우젠은 1971년에 쓴 글에서 '어느 날 나는 코네티컷의 메디슨에서 보스턴까지 운전을 해야 했다. 때는 1969년 9월이었다. 차 안에는 네 명이 있었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나는 그저 내 상상력을 완전히 풀어헤쳤다. 나는 허밍을 했고, 이 선율을 들었다. 단지 아주 오랫동안 확장될 것 같은 하나의 음형 혹은 음악적 형태가 떠올랐다. 나는 이 선율을 봉투에 써놓았다.'고 밝혔다. 이 글은 그가 어떻게 <만트라>의 작곡 아이디어를 얻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1960년대 후반 이런 여행은 스토크하우젠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는 많은 시간을 세계 이 곳 저 곳을 그의 앙상블인 스토크하우젠 그룹과 연주여행을 하면서 보냈고, 그는 이 시기를 가리켜서 ‘직관음악’(Intuitive Music)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많은 면에 있어서 이 시기는 그의 명성의 정점에 있던 시기였고, 그의 이미지는 이미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1967) 앨범 재킷에 실릴 정도였다. 하지만 명성과 별개로 스토크하우젠은 당시 그의 그룹 내에서 누가 진정한 창조자인가, 작곡가인가 또는 연주자인가 하는 문제로 점차 불안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완전하게 기보된 음악인 〈만트라〉를 작곡함으로써 논쟁을 종식시켰다. 이와 함께 직관음악의 시기는 끝을 맺게 되었다.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YXUS Ensemble


〈만트라〉는 여러모로 중요한 작품이다. 〈만트라〉는 스토크하우젠의 ‘음형기법(formula composition)’을 처음으로 완전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여기에서 음형기법이라 함은 1970년 〈만트라〉로 시작하여 2007년 그가 죽을 때까지 그의 작품들을 지배해온 주된 작곡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하나의 음형에서 작품 전체를 파생시키는 방식으로, 이것은 1950년대의 총렬음악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음형은 트릴, 전타음 등의 특성을 가진 몇몇 음으로 구성된 하나의 선율이 음악적 미니어처를 형성하게 되며, 여기서 작품의 전체와 세부의 개별적 요소가 발전된다.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Xenia Pestova e Pascal Meyer, pianoforti. Jan Panis, electronics 


또한 총렬음악과 달리 작품의 기본을 구성하는 기본 음형은 매우 선율적인 특징을 가지게 된다. 또한 〈만트라〉의 특징 중 하나는 이것이 단순히 연주곡이 아니라, 일종의 ‘음악극’(music theater)과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두 명의 피아니스트는 서로 마주보고, 두 대의 피아노는 무대의 각 사이드에 위치한다. 이것은 이 곡이 단순한 2중주가 아니라, 일종의 ‘대화’, 즉 두 명이 펼치는 이인극과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다.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1/6

Andreas Grau & Götz Schumacher, piano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2/6

Andreas Grau & Götz Schumacher, piano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3/6

Andreas Grau & Götz Schumacher, piano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4/6

Andreas Grau & Götz Schumacher, piano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5/6

Andreas Grau & Götz Schumacher, piano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Mantra(만트라) 6/6

Andreas Grau & Götz Schumacher, piano


이 곡이 연주되는 동안 연주자들은 작은 심벌즈인 크로탈, 우드블록을 치기도 한다. 또한 전자 음향을 조정하기도 하고, 일어서서 신비스러운 음성들을 읊기도 하면서 이 곡의 드라마에 참여한다. 그 드라마는 인간 감정의 매우 강렬한 깊이를 표현하는 데에서부터 어떤 점에서는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한다.(클래식 백과)


2018.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