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 Symphony ‘Mathis der Maler’(교향곡 '화가 마티스')

林 山 2018. 5. 28. 09:46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6~1963)는 20년대에는 표현주의 경향으로 독일을 대표하는 현대음악의 선구적 인물로 명성을 얻었으나, 점차 신고전주의적 경향으로 전환하였고, 특히 실용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1차대전 후 힌데미트의 음악을 '신즉물주의(新卽物主義)'라고 한다. 신즉물주의란 본래 미술 용어로서 주로 독일에서 일어난 예술상의 사조이다. 표현주의의 흥분성을 제거해 버리고, 건강하고 명확하게 현실에 부합하도록 사물의 핵심을 보고 파악해 가려는 사조이다. 힌데미트의 신즉물주의는 감정과 주관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표현주의에 대해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실용성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한 사조였다. 이는 실용주의 음악으로 모든 사람이 실제로 연주도 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곡의 길이도 적당히 짧고, 형식도 단순하고 명쾌하다.


<교향곡 ‘화가 마티스’(Symphony ‘Mathis der Maler’)>는 파울 힌데미트가 1934년에 완성했다. 초연은 1934년 3월 12일 베를린에서 푸르트뱅글러의 지휘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뤄졌다. 힌데미트의 작품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악기 편성은 피콜로,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스네어 드럼, 베이스 드럼, 트라이앵글, 심벌즈, 글로켄슈필, 현악기 등으로 되어 있다.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 Symphony ‘Mathis der Maler’(교향곡 '화가 마티스')

Gustav Mahler Jugendorchester, Herbert Blomstedt. London, Proms 2010


종종 〈교향곡 ‘화가 마티스’〉는 힌데미트 자신이 작곡한 동명의 오페라 〈화가 마티스〉의 음악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말해지지만, 사실 교향곡이 먼저 작곡되었다. 1933년 힌데미트는 르네상스의 화가 마티스 고트하르트 니트하르트(Mathis Gothardt Nithardt), 혹은 마티아스 그뤼네발트(Matthias Grünewald, 1460-1528)라 알려진 사람의 생애에 대한 오페라를 쓰기로 결심한다. 


화가 마티스는 혼란의 시대를 살았다. 그는 1525년 독일 농민혁명의 시대를 살았고,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사이의 종교전쟁의 시기를 겪었다. 힌데미트가 이 작품을 썼던 시기는 이제 막 나치가 정권을 잡은 시기였다. 그의 오페라는 마티스가 남긴 명작인 이젠하임의 제단화 그림을 나타내는 무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힌데미트는 이 제단화 그림들을 한 예술가의 커리어와 그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알레고리로 사용했다.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 Symphony ‘Mathis der Maler’(교향곡 '화가 마티스')

Shanghai Philharmonic Orchestra. Liang Zhang, Conductor

2016.10.13 Shanghai Symphony Orchestra Hall


힌데미트가 오페라 〈화가 마티스〉의 리브레토 작업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 그는 몇몇 곡들을 먼저 작곡했다. 그것은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가 베를린 필하모닉을 위해 새로운 작품을 위촉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교향곡 ‘화가 마티스’〉가 되었다. 각 세 개의 악장은 오페라의 섹션들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푸르트벵글러가 1934년 3월 12일 이 곡을 초연했고, 이 곡은 큰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정부는 힌데미트의 음악에 대한 금지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오페라 〈화가 마티스〉를 베를린 무대에 올리고 싶어 했던 푸르트벵글러는 힌데미트를 옹호하는 신문기사를 썼으나, 이는 일을 더욱 악화시키고 말았다. 푸르트벵글러는 이 일로 인해 자신이 맡고 있던 자리를 물러나야 했고, 그가 정부당국에 굴욕적으로 굴복하고 나서야 다시 복직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힌데미트는 나치 정권의 문화부 장관 괴벨스에 의해 다시 한 번 공격을 당해야 했다. 1935년까지 힌데미트의 작품은 거의 연주될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스위스로 망명을 했고, 그곳에서 오페라 〈화가 마티스〉는 1938년이 되어서야 초연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국제적인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 오페라 〈화가 마티스〉의 토대가 된 〈교향곡 ‘화가 마티스’〉는 널리 연주되기 시작했다. 오늘날까지도 이 작품은 힌데미트가 남긴 대표작으로 칭송받고 있고, 그의 1920년대 작품들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서정적이라는 이유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힌데미트는 화려한 폴리포닉 기술을 단순하고 안정적인 화성적 언어에 결합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선율은 때로 매우 성악적이며, 노래적인 특성을 보인다. 〈교향곡 ‘화가 마티스’〉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특징은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고 있는 가상의 '내적인 공간'에 대한 개념이다.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 Symphony ‘Mathis der Maler’(교향곡 '화가 마티스')

1악장 천사들의 음악회(Concierto angélico)

San Francisco Symphony · Herbert Blomstedt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 Symphony ‘Mathis der Maler’(교향곡 '화가 마티스')

1악장 천사들의 음악회(Concierto angélico)

James Feddeck, Bilkent Symphony Orchestra


1악장 천사들의 음악회(Concierto angélico). 이러한 특징들은 1악장 ‘천사들의 음악회’의 고요하면서도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오프닝에서 잘 드러난다. 이것은 오페라에서는 전주곡이 되었다. 또한 중세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와 힌데미트의 중세 시대 그레고리안 찬트와 중세 독일의 민요에 대한 관심은 곡에서 트롬본이 ‘세 명의 천사들이 달콤한 노래를 하네’의 선율을 읊을 때 전면에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서주가 끝나면 1악장은 기쁨에 찬, 거의 어린 시절 듣던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알레그로로 이어진다.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 Symphony ‘Mathis der Maler’(교향곡 '화가 마티스') 

2악장 그리스도의 안치(Entierro de Cristo)

Conductor: Jascha Horenstein. Orchestra: London Symphony Orchestra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 Symphony ‘Mathis der Maler’(교향곡 '화가 마티스')

2악장 그리스도의 안치(Entierro de Cristo)

James Feddeck, Bilkent Symphony Orchestra


2악장 그리스도의 안치(Entierro de Cristo). 2악장 안치(Grablegung)는 예수를 묻는 장면을 그린 마티스의 그림을 지칭하고 있다. 이 곡은 일종의 장례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느린 행진곡 풍의 리듬을 타고 장엄한 주제가 현악기와 관악기를 통해 등장하면 일련의 아름다운 관악기들의 솔로가 처연하게 이어진다. 곧이어 장례의 행렬이 다시 돌아오고 별다른 꾸밈없이 클라이맥스가 구축된다. 악장은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라멘트로 끝을 맺는다.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 Symphony ‘Mathis der Maler’(교향곡 '화가 마티스')

3악장 성 안토니오의 유혹(La tentación de San Antonio)

Conductor: Jascha Horenstein. Orchestra: London Symphony Orchestra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 Symphony ‘Mathis der Maler’(교향곡 '화가 마티스')

3악장 성 안토니오의 유혹(La tentación de San Antonio)

James Feddeck, Bilkent Symphony Orchestra


3악장 성 안토니오의 유혹(La tentación de San Antonio). 마지막 악장은 성 안토니오의 유혹을 그리고 있다. 오페라 〈화가 마티스〉에서 성 안토니오는 마티스로 새롭게 그려지고 다른 등장인물들은 그를 괴롭히는 사람들로 나온다. 악장에서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 갑자기 정열적인 푸가토가 현악기에서 시작된다. 여기에는 그레고리안 찬트 ‘구세주를 찬양하라 시온아’(Lauda Sion Salvatorem)가 주제로 등장한다. 성 안토니오는 오페라에서 은둔수도자 성 바오로의 도움을 받는다. 마지막에는 금관악기가 찬양의 알렐루야를 노래하면서 끝을 맺는다.(클래식 백과)


2018.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