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애가(Stabat Mater)>는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1933~)가 1962년에 완성한 성악곡이다. <십자가 앞에 선 성모>라고도 한다. 가사는 시 ‘십자가 앞에 선 성모’를 바탕으로 했다. 편성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구성된 세 개의 혼성 합창단으로 되어 있다. 펜데레츠키는 이 작품에서 전통적인 요소들과 현대적인 음향기법의 결합을 시도했다.
1. Stabat Mater(스타바트 마테르, 성모 애가, 십자가 앞에 선 성모)
Kuivanen Juha, Tapiola Chamber Choir
<성모 애가>는 십자가에 못 박힌 아들을 바라보는 성모의 고통과 슬픔을 비탄하는 내용을 가진 종교적인 시다. 작곡가들은 15세기 말부터 이 시에 음악을 붙여 미사와 성무일도의 음악으로 사용했고, 그 이후에도 팔레스트리나, 페르골레시, 하이든, 로시니, 베르디, 드보르자크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시를 가사로 성악음악을 작곡했다. 펜데레츠키는 시의 일부를 발췌해 가사로 사용했다.
2. Miserere(시편 제51편 미제레레)
Kuivanen Juha, Tapiola Chamber Choir
<히로시마의 희생자를 위한 애가>를 발표해 아방가르드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던 펜데레츠키에게 <성모 애가>의 선택은 전통으로의 회귀를 의미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모방 기법, 그레고리안 성가를 연상시키는 순차진행, 폴리포니적인 부분과 호모포니적인 부분의 대조 등 서양음악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사용했다. 그리고 작곡가 자신이 이미 확립해 놓은 특유의 소음적인 음향과 클러스터 기법을 여기에 결합했다.
3. In pulverem mortis(시편 제21편)
Kuivanen Juha, Tapiola Chamber Choir
4. Sicut locutus est(그는 말씀이니)
Kuivanen Juha, Tapiola Chamber Choir
<성모 애가>는 몇 해 뒤 더 큰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펜데레츠키가 본격적으로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시도하기 위해 바로크 시대의 음악장르들, 그레고리안 성가, 레치타티보, 코랄, 장3화음 등을 현대적인 음향기법, 음렬기법과 함께 사용하는 <누가 수난곡>을 작곡한 것이다. 펜데레츠키는 27개의 곡으로 구성된 <누가 수난곡>에 <성모 애가>를 24번째 곡으로 삽입했다.
5. Agnus Dei(천주의 어린 양)
Kuivanen Juha, Tapiola Chamber Choir
6. Song of the Cherubim(Ize Cheruwimy, 천사의 노래)
Kuivanen Juha, Tapiola Chamber Choir
7. Veni creator(임하소서 성령이여)
Kuivanen Juha, Tapiola Chamber Choir
<성모 애가>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구성된 총 세 개의 혼성합창단을 위한 무반주 합창음악이다. 음악은 합창 I의 테너 성부가 A♭, B♭, C♭의 세 음으로 이루어진 동기를 노래하면서 시작한다. 큰 도약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이 동기는 중세시대 그레고리안 성가와 흡사하다. 성가 선율 같은 동기가 끝나면 각 합창단이 가사를 한 음절씩 번갈아 부르는데, 이것은 중세시대에 마치 딸꾹질을 하듯 한 음씩 번갈아 부르던 호케트(Hocket) 기법을 연상케 한다.
8. Benedicamus Domino(주 찬미)
Kuivanen Juha, Tapiola Chamber Choir
9. Benedictus(즈가리야의 노래)
Kuivanen Juha, Tapiola Chamber Choir
15마디부터는 세 합창단의 소리가 하나 둘 모이면서 음향 층이 두터워진다. 31마디에 이르면 합창 I의 베이스성부, 합창 Ⅱ의 소프라노와 베이스성부, 합창 Ⅲ의 베이스성부가 동시에 ‘어떻게’를 뜻하는 ‘qui’를 노래한다. 잠시 뒤에는 합창 Ⅰ의 소프라노와 알토성부, 합창 Ⅱ의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성부가 ‘Christi’를 동시에 노래한다. 이런 부분들은 모방적으로 진행하는 부분들과 대조적으로 가사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가사를 강조하는 효과를 가진다. 이후 음악은 성부 간 모방을 계속하며 진행하다가, 마지막 두 마디에서 모든 성부가 포르티시모로 장3화음을 부르며 마친다.(클래식 백과)
2018.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