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1933. 11. 23~ )는 폴란드의 작곡가이다. 그는 데비카(Debica)에서 태어나 프란치셰크 스콜리셰프스키(Franciszek Skolyszewski)에게 개인 작곡 레슨을 받았다. 그는 크라쿠프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한 뒤, 그곳의 교수가 되었다.
1959년 제3회 바르샤바 현대음악제에서 소프라노, 낭독자, 10개의 악기를 위한 <스트로페(Strophes)>를 연주하여 처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듬해 도나우에슁엔 음악제에서 초연한 <아나클라시스(Anaklasis)>와 52개의 현악기를 위한 <히로시마 전몰자에게 바치는 애가(Threnody for the Victims of Hiroshima)>로 주목받았다. <히로시마 전몰자에게 바치는 애가>는 그의 세련되고 능숙한 관현악법을 보여준 대표작으로, 4분음(반음을 다시 한번 나눈 음)들에 의한 음군(音群), 글리산도, 하모닉스(현악기의 배음 구조를 이용해 만드는 여리고 날카로운 음) 등 다양한 특수기법을 구사했다.
1961년 혁신적인 작곡 활동을 인정받아 유네스코상과 폴란드 문화원장상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사용된 기법은 그의 성악곡 <시간 속의 영역(Dimensions in Time)>(1961), 오페라 <루덩의 악마(The Devils of Loudun)>(1968), <실락원(Paradise Lost)>(1978) 등에 확대·적용되었다.
<다윗의 시편(Psalms of David)>(1958), <성모 애가(Stabat Mater)>(1962)는 단순하고 선적인 경향(선율선들이 서로 얽혀듦으로써 대위법적 짜임새가 주를 이루는 양식)을 나타내며, 특히 <성모 애가>에 나타나는 전통적 요소와 실험적 요소의 결합수법은 그의 또 다른 걸작 <누가 수난곡(Passion According to St. Luke)>(1963~66)까지 이어졌다. 형식에 있어서 <누가 수난곡>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등의 바로크 수난곡과 비슷하지만, 그밖에도 파사칼리아 같은 전통 형식과 단성 성가풍의 자유 리듬, 동기 B♭-A-C-B(독일어 음표기로 B-A-C-H,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를 기려 만든 것)에 기초해 12음렬 등을 구사했다.
1962년 52개의 현악기를 위한 <카논(Canon)>에서는 르네상스 작곡가들이 구사하던 다성기법들을 사용했고, 또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우연성 음악 기법과 타악기의 성악적 구사, 비전통적 기보 등의 기법 구사를 통해 유럽 전위 작곡가의 기수가 되었다. 이후의 작품으로는 <아침 기도(Utrenja)>(2성부, 1969~71), 첼로 협주곡 1곡(1972), <성모 찬가(Magnificat)>(1973~74), <실락원(Rajutracony)>(1976~78), <드 프로푼디스(De Profundis)>(1977), 바이올린 협주곡 1곡(1977) 등이 있다.
<아나클라시스(Anaklasis)>는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1959~1960년에 완성한 기악곡이다. '아나클라시스'는 ‘빛의 굴절’을 의미한다. 초연은 1960년 도나우에싱엔 음악제에서 이뤄졌다. 편성은 42대의 현악기, 하프, 첼레스타, 피아노, 대규모 타악기군으로 되어 있다. 이 곡은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의 위촉작으로 펜데레츠키가 특수주법과 독특한 기보법을 처음 시도한 작품 중 하나이다.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 Anaklasis(아나클라시스)
음악원을 졸업한 직후인 1959년에 폴란드의 작곡콩쿠르에 참가한 펜데레츠키는 출품했던 세 작품 <스트로프>, <방사>, <다윗의 시편>이 동시에 1, 2, 3등을 석권하는 쾌거를 거둔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음악계에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펜데레츠키를 눈여겨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의 감독 하인리히 슈트로벨이었다. 그해 바르샤바에서 열린 여름음악제에서 연주된 <스트로프>가 슈트로벨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이다. 그 후 슈트로벨은 도나우에싱엔에서 연주할 작품을 펜데레츠키에게 여러 번 위촉했는데, 그 중 첫 번째 작품이 1960년에 작곡된 <아나클라시스>이다. <아나클라시스> 초연 당시 앙코르를 받을 정도로 뜨거웠던 반응과, 한 해 뒤 거둔 <히로시마의 희생자를 위한 애가>의 대성공으로 펜데레츠키는 더 이상 촉망받는 신인이 아닌, 음향음악 작곡가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게 된다.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 Anaklasis(아나클라시스)
Southwest German Radio Symphony Orchestra
<아나클라시스>는 6분여의 시간 동안 음향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악이다. 펜데레츠키는 이 작품에서 음들이 마치 빛의 굴절을 그리듯 소리에서 소음으로, 다시 소음에서 소리로 유연하게 넘나들기를 원했다. 그는 독특한 음향적 효과를 위해 하모닉스, 피치카토, 트레몰로, 비브라토 등 전통적인 현악 주법뿐 아니라 술 폰티첼로, 콜레뇨 등의 현대주법, 연필을 피아노의 현 위에 떨어트리거나, 피아노의 줄을 브러시로 문지르는 등의 특수주법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 Anaklasis(아나클라시스)
London Symphony Orchestra
<아나클라시스>는 현악기들의 클러스터(cluster)로 시작한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깔리는 이 클러스터 위에 간간히 짧은 스포르찬도가 얹힌다. 현악기군의 음향은 주법의 변화, 다이내믹과 음역의 대조를 통해 강하거나 약하게, 소음처럼 모호하게, 그러다가 다시 분명하게 변화해간다. 현악기의 소리가 사라지면 강렬한 타악기들이 등장한다. 타악기군의 음향 역시 다이내믹, 음색, 짜임새의 변화와 복잡한 리듬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해간다. 타악기군이 사라지면 이번에는 전자음악과 같은 음향의 현악기군이 다시 등장한다. 그러나 앞서 현악기군과 타악기군이 각자의 영역을 지켰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곧바로 타악기가 합류한다. 두 악기군이 마침내 함께 녹아들어 하나의 음향을 형성하면 피아노의 현을 튕기는 피치카토와 함께 곡이 끝난다.(클래식 백과)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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