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와 3위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의 2018 US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이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13회, US 오픈에서만 2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델 포트로는 그랜드 슬램에서 유일하게 2008년 US 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전부다. 조코비치는 델 포트로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14승 4패로 단연 우세하다.
조코비치가 우세하리라던 예상이 들어맞는 듯 조코비치는 첫 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냈다. 세트 스코어는 1:0. 조코비치는 초반부터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델 포트로의 서브로 시작된 2세트는 그야말로 대혈전이었다. 세트 초반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1:1이 됐다. 3번째 게임에서 조코비치의 로빙을 델 포트로가 코트를 등진 채 가랑이 사이로 쳐내는 묘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강스매싱이 작렬하면서 묘기는 빛을 잃고 말았다. 조코비치가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1:2로 앞섰다. 델 포트로도 브레이크 하면서 2:2, 또 서로의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3:3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7번째 게임은 델 포트로가 서브 에이스를 작렬시키면서 따내 4:3으로 뒤집었다. 8번째 게임은 조코비치가 8번의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서브 게임을 힘겹게 따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9번째 게임은 델 포트로가 서브 에이스와 강스트로크에 힘입어 5:4로 다시 앞서 나갔다. 10번째 게임은 조코비치가 서비스 포인트와 델 포트로의 범실, 멋진 발리로 서브 게임을 잡고 또다시 5:5 동점을 만들었다. 11, 12번째 게임은 서로 주고받으면서 6:6 타이브레이크가 되었다. 3:3에서 코트 체인지. 델 포트로는 4:4에서 리턴 실패와 2번의 범실로 게임을 4:7로 내줬다. 세트 스코어는 2:0.
화면에 관중석에 있는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립의 모습이 잠깐 나온 것 같았는데..... 확신은 못하겠다. 세계적인 명사들을 관중석에서 보는 것도 쟈미있다.
3세트는 1세트처럼 조코비치가 단연 압도한 경기였다. 3세트는 역시 결승전답게 멋진 플레이가 속출했다. 조코비치는 델 포트로가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박수를 치기도 했다. 델 포트로는 3:1로 뒤진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숏 슬라이스를 멋지게 되받아치면서 3:2로 만든 뒤 여세를 몰아 6번째 게임도 따내면서 3:3 동점을 이뤘다.
델 포트로를 응원하는 아르헨티나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마치 축구 경기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조코비치가 서비스 게임을 따내면서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3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마무리한 조코비치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델 포트로를 완파하고 US 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윔블던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델 포트로는 조코비치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통산 14회 우승, US 오픈 우승 3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 39억1천만원, 델 포트로는 준우승 상금 19억3천만원을 받았다. US 오픈은 남자 단식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20일 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쳤다.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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