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 사구(鳥取砂丘) 모래 미술관(砂の美術館)에서 돗토리 사구센터 전망언덕(砂丘センター見晴らしの丘)으로 올라가면 야외전시장이 나타난다. 야외전시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모래 미술관 야외전시장에서 바라본 돗토리 사구
전망대에 올라서면 북서쪽으로 드넓은 돗토리 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돗토리 사구 너머로는 검푸른 동해(東海)-니혼카이(日本海)가 펼쳐져 있다. 전망대에서는 돗토리 사구 서쪽 끝에 있는 제1 사구열(砂丘列)이 아주 잘 보인다. 전망대 뒤에는 종을 매달아 놓았다. 아마도 소원을 비는 종인 듯했다.
그린란드 - 북극권의 동물들
야외전시장에는 제11기 '모래로 세계 여행 - 북유럽 편'에 어울리게 '그린란드 - 북극권의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는 파악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그린란드 - 북극권에 서식하는 북극곰과 북극늑대, 북극토끼, 북극올빼미, 북극사슴(순록), 바다코끼리, 바다표범 등을 표현한 것이다.
그린란드 - 북극권의 동물들
방향을 달리 해서 보면 날개를 활짝 편 올빼미가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바다표범도 보인다. 물개 같기도 하다. 북극에는 이들 동물들 외에도 북극여우, 사향소, 무스(말코손바닥사슴), 뇌조 등이 있다. 북극의 바다에는 일각고래가 산다.
일본 애니메이션 탄생 100주년 기념 작품
이 작품은 일본과 핀란드 국기를 함께 흔들면서 양국의 우호증진에 앞장서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핀탄(フィソたん)'을 표현한 것이다. 2017년 일본은 애니메이션 탄생 10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탄생 100주년은 일본 문화와 산업은 물론 외교 영역에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이벤트의 주제였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갖가지 행사가 펼쳐졌다.
2017년 핀란드도 독립 100주년을 맞았다.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는 뜻에서 일본 주재 핀란드 대사관은 ‘특별 아니메’를 만들어 전세계 핀란드 대사관과 공유했다. 핀란드 대사관이 선보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핀탄(フィンたん)’이란 이름의 소녀였다. '핀탄'은 일본 애니메이션 관계자의 도움으로 탄생된 캐릭터다. 100주년이란 양국의 공통 기념일을 맞아 핀란드 애니메이션의 대표격인 ‘무민(Moomin)’도 발레리나 캐릭터로 분장해 2017년 4월 도쿄를 찾았다. 무민 캐릭터를 통해 핀란드 홍보도 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탄생 100주년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애니메이션을 통한 외교와 비즈니스의 훌륭한 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인문학 선진국이야말로 진정한 선진국이 아닌가 한다.
차엔 가쓰히코(茶圓勝彦)의 '복지국가 북유럽'
'복지국가(welfare state) 북유럽'은 모래 미술관 제11기 '모래로 세계 여행 - 북유럽 편' 종합 프로듀서인 일본의 차엔 가쓰히코(茶圓勝彦)가 만든 작품이다. 차엔 가쓰히코는 이 작품에서 북유럽의 남녀 평등과 어린이, 여성, 노인 복지 등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국가는 국민 전체의 복지 증진과 행복 추구를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사명(使命)으로 여기는 나라를 말한다. 지구상에서는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가 가장 잘 되어 있다. 복지국가 이론에 큰 역할을 한 이론은 영국의 페이비어니즘(Fabianism), 케인스의 고용이론, 피구의 후생경제학 등이다. 현대의 사회복지국가는 자본주의가 고착화되면 필연적으로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빈부격차의 심화는 계급대립의 격화를 초래하고, 계급대립이 격화되면 폭력혁명에 의한 체제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19세기 후반부터 민주사회주의나 사회민주주의 등의 자본주의 수정이론이 나타나 국민 전체의 사회복지를 추구하고 있다.
복지국가의 가장 중요한 시책은 완전 고용과 최저임금 보장, 사회보장제도 등이다. 이를 위해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국가를 국민의 집으로!', '개인의 성공과 관계없는 생활의 안정을!', '어린이의 성(城)!' 등의 구호를 내걸고 모든 국민이 소득을 가지게 하는 복지국가를 추구하고 있다. 영국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를 실현하게 되었다. 한국의 현행 헌법도 전문(前文)과 제34조 등에서 복지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복지국가는 경제성장에 의한 국민소득 총액의 증대를 바탕으로 조세정책, 산업의 국유화, 완전 고용, 의식주의 확보, 사회보장, 국민연금 등을 통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야 한다. 언론과 집회, 결사의 자유 등과 같은 정신적 복지도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건강한 민주주의는 복지국가의 선결조건이다.
돗토리 사구 정보관(鳥取砂丘情報館)의 북극곰 모래 조각
돗토리 사구 정보관(鳥取砂丘情報館) 로비에는 북극곰 모래 조각을 전시해 놓았다. 북극곰 앞에는 '돗토리에 오심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모래 미술관과 야외전시장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북유럽의 정서에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돗토리 사구에 오면 사구 일루미네이션과 모래 미술관의 3D 맵핑 공연을 꼭 보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중 어느 한 가지도 보지 못했다. 아쉽기 짝이 없다. 이래서 패키지 여행은 비추다.
2018. 12. 24.
'역사유적 명산 명승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사사 온천(三朝温泉) 사이키벳칸(斉木別館) 도자기 컬렉션 (0) | 2019.03.26 |
---|---|
미사사 온천(三朝温泉) 사이키벳칸(斉木別館)에 가다 (0) | 2019.03.25 |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모래 미술관(砂の美術館)을 찾아서 2 (0) | 2019.03.22 |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모래 미술관(砂の美術館)을 찾아서 1 (0) | 2019.03.22 |
사구센터 전망언덕(砂丘センター見晴らしの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다 (0) | 2019.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