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 현(鳥取県) 도하쿠 군(東伯郡) 미사사 정(三朝町) 야마다(山田) 마을 미사사 온천(三朝温泉) 사이키벳칸(斉木別館)에 하루 묵으면서 로비에 진열해놓은 도자기 컬렉션을 구경했다. 도자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공부하는 심정으로 찬찬히 살펴보았다.
류큐야키(琉球燒) 나카구수쿠가마(中城窯) 시마부쿠로 즈네이치(島袋常一) 작 초문화병(草紋花甁)
류큐(琉球)는 오키나와를 말한다. 오키나와에서는 도자기를 야치문(ヤチムン)이라고 한다. 17세기 이전까지 류큐 도자기는중국 남부나 동남아시아의 영향을 받아 무늬 없이 구운 것이었다. 그러다가 17세기 이후 류큐 왕국이 큐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의 사쓰마 번(薩摩藩)으로부터 장헌공(張獻功) 등 세 명의 조선인 도공을 초청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때부터 유약을 써서 색을 내거나 그림을 그려 미술적인 요소를 가미한 류큐 도자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류큐야키(琉球燒) 아라가키가마(新垣窯) 아라가키 에이타로(新垣栄三郞) 작 어문화병(魚紋花甁)
진열장에는 류큐야키(琉球燒) 나카구수쿠가마(中城窯) 시마부쿠로 즈네이치(島袋常一)의 작품인 초문화병(草紋花甁)과 아라가키가마(新垣窯) 아라가키 에이타로(新垣栄三郞)의 작품인 어문화병(魚紋花甁)이 전시되어 있었다. 두 작품 다 투박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작품이었다.
단바야키(丹波燒) 이쿠다 카즈타카(生田和孝)의 작품
단바야키(丹波燒)는 단바타키 군(丹波多紀郡)과 히카미 군(氷上郡) 일대의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를 말한다. 그 역사는 일본의 중세(1192~1603)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단바야키에서는 카마쿠라 막부 시대(鎌倉幕府時代, 1192~1333)부터 무유소성(無釉燒成)의 츠보(壺, 항아리), 스리바치(すり鉢, 절구) 등을 만들었다. 모모야마 시대(桃山時代, 1574~1600) 이후에는 다치쿠이무라(立杭村) 주변으로 옮겨가 생활 도자기 위주로 도자기 생산이 이루어졌다. 단바야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자기 중 하나다.
단바야키(丹波燒) 이쿠다 카즈타카(生田和孝)의 작품
진열장에는 이쿠타 카즈타카(生田和孝, 1927~1982)의 도자기 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다. 효고 현(兵庫県) 키타 정(北条町) 출신의 이쿠타 카즈타카는 일본의 패전 후 민예운동을 전개하고 있던 가와이 칸지로(河井寛次郎)에게 사사했다. 1960년 효고 현 사사야마 시(篠山市)에 공방을 두고 생활 도자기 제작에 전념했다.
단바야키(丹波燒) 이쿠다 카즈타카(生田和孝) 작 다기(茶器)
이쿠타 카즈타카는 1975년 제2회 일본 도예 전시회에서 문교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은 도쿄의 일본민예관(日本民藝館)에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이쿠타 카즈타카는 병으로 쓰러져 5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 공동 개최를 기념하는 예술전에도 그의 작품이 전시된 바 있다.
타이완(台灣) 샤오팡꿍팡(曉芳公房) 차이샤오팡(蔡曉芳) 작 도자기 전등갓
차이샤오팡(蔡曉芳, 1938~ )은 타이완(台灣)의 도예가이다. 그의 도자기 작품은 전등갓, 주전자, 잔 등 3점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작품이 일본에까지 와서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타이완에서 알아주는 도자기 명인이 아닌가 한다.
타이완(台灣) 샤오팡꿍팡(曉芳公房) 차이샤오팡(蔡曉芳)의 작품
차이샤오팡은 2015년 경기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열린 '동아시아 전통도예전'에도 '보석홍유소구두병(寶石紅釉小口大肚瓶)'이란 도자기 작품을 출품한 바 있다. 동아시아 도자교류의 역사와 전통을 조망하고, 각국 전통도예의 현황을 짚어보기 위해 열린 '동아시아 전통도예전'에서는 한국과 일본, 타이완 전통도자의 맥을 이어가는 80인의 현대도예작품 150여점이 선보였다.
201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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