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뉴스 헤드라인

2019. 11. 4. BBC 월드 뉴스 헤드라인

林 山 2019. 11. 4. 23:33

1. Japan festival to show 'comfort women' film after backlash. A Japanese film festival will now show a documentary on forced wartime sex workers after its earlier decision to cancel the screening sparked a backlash.


일본 영화제, 비판 쏟아지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다큐 '주전장' 상영취소 철회~!


다큐 '주전장' 포스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主戰場, Shusenjo: The Main Battleground Of The Comfort Women Issue)'의 상영을 취소했던 일본 가와사키(川崎) 시의 '가와사키 신유리(しんゆり)' 영화제가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이 영화를 다시 상영하기로 했다. 2일 일본 가와사키 시의 '가와사키 신유리' 영화제 주최 측은 '주전장'을 영화제 마지막 날인 오는 4일 상영한다고 발표했다. 영화제 주최 측이 지난달 30일 '주전장'의 상영 취소와 관련해 개최한 공개 토론회에서 영화인들과 시민들로부터 '표현의 자유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영화 상영 취소 결정을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측이 '주전장' 영화 상영을 취소하자 영화사 '와카마쓰 프로덕션'은 '주전장' 상영 취소를 비판하며 영화제에서 상영 예정이던 작품 2편의 출품을 취소한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 작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지난달 29일 돌연 이 영화제에 나타나 "공동 주최자(가와사키 시)의 우려를 고려해 주최 측이 상영을 취소하는 것은 '영화제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영화제 측의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주전장'은 여기서 시작한다. 2016년 11월 국정농단으로 탄핵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외교 관계 개선에 있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언급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두 나라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한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협상을 타결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굴욕적인 졸속 협상을 벌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우파세력이 ‘백인 미국인’ 남성들을 고용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퍼뜨리는 데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그 자신이 유튜버이기도 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일본 극우세력의 거짓 정보를 하나씩 ‘팩트 체크’ 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가짜뉴스’가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20만 명에 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데, 일단 커 보이는 숫자가 유리하니까 피해자 측에서 그 숫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반박하는 쪽에서는 그 숫자의 허위만 가지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강제동원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식이다.


‘성노예’라는 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반박이 이루어진다. ‘강제’라는 말은 손발을 구속하고 감금한다는 뜻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자유의지가 아니라는 뜻으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주전장'이 마지막에 피해자의 발언을 길게 들려준다는 점은, ‘진실’의 무게를 싣는 법에 대한 미키 데자키 감독의 생각을 분명히 보여준다.


2. Delhi air quality: Severe pollution prompts car rationing. The Indian capital, Delhi, has launched a car rationing system as it battles hazardous levels of pollution.


인도 델리,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4일부터 2주간 ‘차량 2부제’ 실시~!


인도 수도 델리의 심각한 대기 오염 


인도 수도 델리가 4일부터 대기 오염으로 시민들이 호흡 곤란과 눈 따가움을 겪는 등 공공보건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민간 차량들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 운행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차량번호판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은 홀수 날, 짝수인 차량은 짝수 날에만 운행할 수 있다. 델리 시 당국은 대기 오염이 3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악화됨에 따라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었다.


인도 중앙오염통제위원회가 발표한 델리의 대기오염 지수는 권장 기준의 9배인 436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교통경찰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 곳곳에서 2부제 운행을 위반한 차량들을 단속하고 있다. 델리 주 아르빈드 케즈리왈 델리 총리는 시민과 민간 택시, 릭쇼 기사들에게 2부제 운행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2부제 운행은 우선 2주일을 시한으로 시행되는데, 델리 당국은 이 기간 중 하루 120만 대의 차량 운행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델리 시민들은 2부제 운행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펀자브나 하리아나 같은 주에서의 산업 오염이 델리 대기 오염의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매연에 건설공사와 산업단지 먼지 등까지 더해져 델리의 대기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델리와 인도 북부 주들의 대기 오염은 인근 농업 지역의 농부들이 수확을 끝낸 후 이듬해 농사를 위해 농지를 불태우는 겨울에 최악 수준에 이른다.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 역시 대기 오염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2천만 명이 넘는 델리 시민들의 상당수는 대기 오염에 따른 고통으로 델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케지리왈 주 총리는 연방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케즈리왈 주 총리는 이날 "델리가 독가스실이 됐다"며 주의를 당부했고, 지난 1일에는 지역 내 학생들에게 500만 개의 마스크가 지급됐다. 3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고 건설 현장은 마비됐다. 사옌다 자인 보건부 장관은 "특히 오전과 밤 바깥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으며, 창문과 문을 열지 말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조언했다.


델리 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평균을 훨씬 초과했다. 중국 베이징의 농도보다 7배가량 높은 수치다. 인도 보건부 관계자는 도시의 오염 정도 측정기로는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면서 이를 재앙이라고 설명했다.


대기 오염이 최악 수준으로 치달은 가운데에도 현지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인도 고위관리자들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어 사회적 공분을 사고있다. 지난 3일 인도 청년들은 거리로 나와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책과 이행을 촉구했다.


일부 고위 관계자는 SNS에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를 가볍게 일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낳고 있다. 보건가족부 하쉬 바르단 장관은 "대기 오염 관련 질병 예방"을 위해 당근을 먹을 것을 권유했다. 또한 환경부 장관인 프라카시 자바 데카르는 음악 링크와 함께 "오늘 하루는 음악으로 시작하세요"라고 SNS에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그것이 당신이 오염 문제에는 귀를 막는 이유인가?"라고 비난했고 "음악을 듣느라 바빠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듯하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인도 북부 지역의 대기오염이 심화되면서 타지마할 인근엔 공기청정기를 탑재한 차량도 배치됐다. 3일(현지시간) 인도 우트라프라데시 주 오염통제위원회(UPPCB)가 타지마할 서문에 배치한 공기청정기 탑재 차량은 8시간 동안 반경 300m 내의 공기 150만㎥를 정화시킬 수 있다.


3. California fires: Trump threatens to pull federal aid. US President Donald Trump has threatened to cut federal funding for the wildfires sweeping California, in a Twitter spat with the state's governor.


트럼프-캘리포니아 주지사, 산불 대응 놓고 트위터서 설전~!


캘리포니아나 산불을 진화하는 소방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다발적인 대형 산불 대응과 관련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트위터에서 서로 비난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뉴섬 주지사가 "산림 관리를 형편없이 했다"며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나는 그에게 환경론자들이 무슨 요구를 하든 숲의 바닥을 청소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올가을 캘리포니아에서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에 허리케인급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10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매년 불길이 치솟고 캘리포니아는 불에 탄다. 똑같은 일이다"라며 "그러면 그는 연방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하러 온다. 더 이상은 안 된다"라고 썼다.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의 산불 대응을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암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캘리포니아에 대한 오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와 자주 충돌을 빚어왔다.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으로 정파가 다른 이들은 환경 문제나 이민 현안 등을 두고 종종 대립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에도 캘리포니아 산불과 관련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뉴섬 주지사도 트윗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격했다. 그는 "당신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다. 당신은 이런 대화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썼다. 뉴섬 주지사의 발언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오랫동안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방 먹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섬 주지사를 공격한 것도 적반하장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왜냐하면 캘리포니아 산림의 대다수는 연방정부의 관리 소관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던 대형 산불은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이 잦아들면서 확산세가 멈추고 한고비를 넘긴 듯한 분위기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70% 이상 진화된 상태이다. 소방당국은 3일 오전 로스앤젤레스(LA) 북서부 지역 주민 1만1천여 명에게 내려졌던 긴급대피 명령을 모두 해제했다.


'마리아 파이어'는 지금까지 9천412에이커(약 38㎢)의 면적을 불태웠으며, 이날 오전 기준 진화율이 50%로 집계됐다. 가장 규모가 큰 북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 소노마 카운티에서 발생한 '킨케이드 파이어'는 7만7천758에이커(약 313㎢)를 태운 가운데, 진화율이 76%까지 올라가면서 불길이 거의 잡혀가는 추세다. '새들리지 파이어'도 8천799에이커의 면적을 태우고 이날 오전까지 97%가 진화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