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reaking News] Boeing to temporarily halt 737 Max production in January. Boeing will temporarily halt production of its troubled 737 Max airliner in January, the manufacturer said.
[속보] 보잉, 잇단 추락 참사 낸 737 맥스 내년 1월부터 생산 중단 발표~!
재고로 쌓여 있는 보잉 737 맥스 비행기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16일(현지시간) 두 차례 여객기 참사 이후 전 세계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정지된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내년 1월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현재로서는 생산 중단에 따른 직원 해고나 휴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보잉은 성명에서 "우리는 앞서 737 맥스 운항 금지가 생각보다 길어지면 생산 계획을 계속해서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 결과 재고물량을 우선 처리한 후 내년 초 일시적으로 737 생산 프로그램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은 지난 11일 보잉 737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 처리가 2020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빨라도 내년 2월 초까지는 면허 갱신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의 추락 사고가 난 이후 지난 3월에는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이 사망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정지된 상태다.
보잉은 운항 정지 조처 이후에도 한 달에 40대꼴로 737 맥스 기종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생산한 비행기를 세워둘 공간 확보 문제에 직면했다. 보잉의 주가는 이날 생산 중단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 속에 4.3%로 떨어졌으며, 발표 후 0.9% 추가로 하락했다.
*기체 결함이 있으면 폐기 처분해야지~!
2. Mesut Ozil: Arsenal midfielder 'deceived by fake news', says China. Arsenal's Mesut Ozil was "deceived by fake news" before criticising China's treatment of Uighur Muslims, says the country's foreign ministry spokesman.
아스널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 중국의 신장 위구르 무슬림 인권 탄압 비판~!
터키계 아스널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
중국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소속 선수가 신장(新疆) 위구르 문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스널 경기 중계를 돌연 취소했다. 중국 관영 CCTV는 당초 16일 0시30분부터 중계할 예정이던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갑자기 취소하고 대신 토트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터키계인 아스널의 스타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31)이 지난 13일 트위터에서 “중국이 위구르 소수민족을 부당하게 박해하는데도 동료 무슬림들이 침묵하고 있다”며 터키어로 쓴 직후 벌어진 일이다. 아스널 경기는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인 PPTV 스포츠와 미구(Migu) 스포츠에서도 차단됐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외질을 향해 “가짜뉴스에 속은 것 같다”며 신장에 가보라고 했다.
중국에서 정치적 문제로 스포츠 중계가 중단된 건 올해 두 번째다. 지난 10월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투쟁. 홍콩과 함께 서라”라는 글을 올리자 곧바로 CCTV 등에서 휴스턴 경기 중계가 중단됐다. 휴스턴 경기는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볼 수 없다.
그러나 해당 구단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아스널은 중국 웨이보(微博)에 올린 성명에서 외질의 글은 개인적인 것이라면서 “아스널은 항상 비정치적인 조직”이라고 했다. 앞서 휴스턴 구단주 틸만 퍼티타는 트위터에 “모리 단장이 휴스턴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경제력을 앞세워 스포츠 분야까지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아스널 클럽의 거대한 외국 시장으로 현재 아스널 테마 레스토랑 체인도 계획 중이다. 중국은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큰 TV 중계권 구매자다. NBA도 수억 명의 중국 팬과 중국 기업 스폰서를 갖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홍콩 민주화 시위 등으로 중국 내 민족주의가 거세지고 있는 탓에 중국의 이런 행태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메수트 외질 개념 있는 축구선수~!
3. Top tech firms sued over DR Congo cobalt mining deaths. Apple, Google, Tesla and Microsoft are among firms named in a lawsuit seeking damages over deaths and injuries of child miners in the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애플,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회사들 민주콩고 코발트 광산에서 아동 노동 강요~!
민주콩고 코발트 광산의 어린이 노동자
애플과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통신 거대 기업들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코발트 광석 채굴에 아동 노동을 강요하게 만들어 수많은 아이들을 죽고 다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BBC는 16일(현지시간) 국제 권리 보호(IRA)란 단체가 14개 콩고 가정을 대신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소장에 아이들의 죽음과 부상에 이들 기업의 책임이 명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코발트가 자신들의 제품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아동노동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콩고의 코발트 생산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60%를 차지한다. 이 광석은 전기자동차와 랩톱 컴퓨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드는 데 쓰인다.
고소장은 이들 기업이 공급 체인을 감시하고 통제해 아동 노동을 억제하는 대신 착취로부터 이득을 얻을 것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는 컴퓨터 제조사인 델과 함께 채광 기업인 제장 후아유 코발트(Zhejiang Huayou Cobalt)와 글렌코어(Glencore) 이름도 들어가 있다. 이 회사들은 원고 아동들이 일한 광산을 운영한 회사들이다.
글렌코어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보낸 성명을 통해 “착취 광산과 어떤 거래도, 제품 구매도 하지 않는다. 아울러 어떤 형태의 아동이나 강요, 강제 노역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BBC는 제장 후아유 코발트의 해명도 기다린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광산의 터널 붕괴 이후 어린 광부들이 산 채로 묻히거나 부상으로 고통받는다고 폭로했다. 이들 14개 가정이 이들 기업에 바라는 것은 강제 노역과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 소홀의 책임을 배상하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텔레그래프에 광물의 원산지를 책임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공급자들의 침해가 있는지 조사해서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구글과 애플, 델, 테슬라의 입장 표명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콩고는 첨단 전자제품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코발트 전 세계 공급량의 60%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콩고 인구의 70%는 아직도 최저 생계비 이하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마다 민주콩고 어린이 노동자를 생각하자~!
4. James Le Mesurier: White Helmets co-founder died from fall, Turkey says. A British ex-soldier who helped found Syria's White Helmets volunteer group died as a result of a fall, Turkish forensic experts have concluded.
시리아 내전 '화이트 헬멧' 창설자 제임스 르 메주리어 사망~!
화이트 헬멧 창설자 제임스 르 메주리어
터키 당국은 시리아 내전 인명구조대 ‘화이트 헬멧(White Helmets)’ 창설자 제임스 르 메주리어((James Gustaf Edward Le Mesurier, 48)가 지난 11월 11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메주리어는 이스탄불의 베이올루(Beyoglu)에 있는 그의 아파트 창문 아래 거리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터키 경찰도 '타살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터키 법의학전문가들은 부검 결과 "높은 곳에서 떨어진 일반적인 신체 외상"이 사망 원인이며, 다른 사람의 DNA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개인 뉴스 채널 NTV의 독극물 보고서에 따르면 메주리어가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인명구조대의 공식 명칭은 ‘시리아 민방위대(Syria Civil Defence)’이지만 ‘화이트 헬멧’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메주리어는 지난 2014년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생후 10일 된 아이를 구조한 뒤 흐느껴 우는 영상으로 세계인을 감동시킨 바 있다. 그 장면이 포함된 2016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White Helmets’은 이듬해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2017년의 ‘Last Men in Aleppo’는 그 해 선댄스영화제 다큐부문 심사위원대상을 탔다.
메주리어는 시리아 민간인들을 보호한 공로로 2016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4등 훈장(OBE, Offic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았다. 그는 2017년 만해대상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도 꽤 알려진 인물이다.
시리아 정부군의 반군 지역 무차별 폭격은 2012년 말부터 시작됐다. 많은 이들이 피난을 가고 국경을 넘었지만 끝내 마을을 떠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시리아 정부군은 그들을 모두 반군이나 테러집단의 배후세력이라고 주장하면서 민간 시설 및 거주 지역 폭격을 정당화했다.
폭격이 멎으면 주민들은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로 달려가 생존자를 구조하곤 했다. 추가 붕괴로 다치고 목숨을 잃는 이들도 생겨났다. 국경 너머 터키 이스탄불에서 그런 사정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이가 있었으니 영국군 장교 출신 안전 보안 전문가 제임스 르 메주리어였다.
메주리어는 시민들이 최소한의 훈련과 장비만 갖춰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생명을 구조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전역 후 만 17년 동안 유엔과 여러 국제단체 및 민간 보안회사에서 일해온 그는 매년 수백만, 수천만 달러씩 퍼붓는 중동 평화 안보 프로젝트들보다 그들 시민들에게 헬멧과 로프를 들려주는 게 더 값지고 절박한 일이라 판단했다.
메주리어는 영국과 미국, 일본 정부기관과 중동 지원기금 운영자들을 설득해 후원금 30만 달러를 모았다. 그리고 터키의 비영리 구난단체인 ‘AKUT수색구조협회’의 도움을 얻어 7일 초단기 인명구조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13년 초 시리아 제2 도시 알레포(Aleppo)에서 자원한 시민 20명이 처음 그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내전이 격화하면서 지원자도 점차 늘어났다. 훈련 프로그램도 1개월로 확장되고 세분화해, 형식적인 팔다리 부목법은 골반 대퇴골 부목법으로, 단순 지혈은 팔다리 절단 지혈로 전문화했다. 화재진압 장비와 기술, 생존자 유무와 위치를 보다 정교하게 파악하는 청음 장비 조작 기술도 포함됐다.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Idlib)에서 최남단 다라(Daraa)까지 반군이 있고 전투와 폭격이 벌어지는 곳이면 어디나 그들이 있었다. 전국 100여 곳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그들이 2014년 10월 단일 네트워크의 ‘시리아민방위대’로 정식 출범했다. 시리아인들의 희망, 휴머니즘의 마지막 보루라고 불린, 총 인원 3,200여 명의 화이트헬멧이 그렇게 탄생했다.
메주리어는 ‘메이데이 레스큐(Mayday Rescue)’라는 조직을 만들어 후원금을 모으는 한편, 훈련을 주선하고 장비를 보급했다. 그가 없었다면 화이트 헬멧도 없었을지 모른다. 중동 전문 영국인 저널리스트 루이즈 캘러헌(Louise Callaghan)은 그를 '화이트 헬멧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군은 화이트 헬멧을 반군과 테러집단을 돕는 적으로 간주했다. 그들과 일부 음모론자들에게 메주리어는 테러집단 배후 조종자 혹은 제국주의자들의 고급 스파이였다. 메주리어는 러시아 당국의 사이버 흑색선전에도 맞서야 했다.
메주리어는 1971년 5월 25일 싱가포르 창이 공군기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영국인 해병대 장교였고, 어머니는 스웨덴계 여성이었다. 그는 초중등학교를 영국서 다녔지만 군영에서 자라다시피 했고, 영국의 학사장교 프로그램(Queen’s Belfast Officer Training Corps)으로 북아일랜드 얼스터대와 웨일즈 에버리스트위스(Aberystwyth)대에서 국제정치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샌드허스트(Sandhurst) 영국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94년 퀸스메달을 받으며 최우등 졸업, 육군 그린재킷(경보병부대) 2대대 중위로 임관했다. 그는 노르웨이 극지 전쟁지휘관 훈련 코스를 별도로 이수할 만큼 군무에 열정적이었고, 리더십도 탁월했다. 벨파스트에서 중대장으로 복무했고, 윈체스터 육군훈련부대 교관으로도 일했다.
하지만 메주리어의 활동 주무대는 보스니아와 코소보 등 분쟁지역이었다. 그의 주 임무는 분쟁 저지와 평화 유지를 위한 지역 동향 정보 수집과 분석이었다. 그는 잘 생긴 외모에 언변도 좋아 사라예보 주둔 당시 지역 종교지도자와 함께 유엔 활동을 홍보하는 TV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고, 코소보 주둔 땐 지역 에너지회사의 대형 비리를 적발할 만큼 정보장교로서도 유능했다.
2000년 대위로 전역한 메주리어는 프리랜스 평화 안보 전문가로서 분쟁이 잦은 중동서 활동했다. 그의 주요 고객은 유엔과 영국, 미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공화국 등이었다. 민간이나 국영 정유시설과 항만 안전, 전략컨설팅 그룹서도 일했다. 그는 2004년 말 인도네시아 쓰나미 당시 현장에 가서 인명구조 및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최상급 경력과 인맥, 아랍어 능력을 지닌 고액 연봉의 업계 최고 중동전문가였다.
메주리어의 그런 배경은 화이트 헬멧 후원활동의 든든한 밑천이었지만, 동시에 그의 족쇄이기도 했다. 시리아와 러시아 정부는 그를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배후조종자라 비난했고, 일부 음모론자와 좌파 반미 활동가들은 그를 제국주의자들의 중동 스파이라 의심했다.
전역 후 드러난 그의 이력은 스파이나 일반적인 용병과는 많이 달랐다. 아랍에미리트공화국서는 정유 가스시설 대테러 경비인력을 양성했고,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 속에 치러진 2010년 걸프컵 예멘 대회 땐 보안 업무를 지휘했다. 그가 일한 중동지역 민간 보안업체 ‘굿 하버 Good Harbor’는 부시-체니를 전쟁범죄자라 비판했던 전직 백악관 군사 자문위원 리처드 클라크(Richard Clarke)가 운영한 회사였다.
메주리어가 여유로운 은퇴자의 삶 대신 화이트 헬멧 후원사업을 시작한 2012년 말, 그에겐 사라예보 전쟁터에서 만난 강아지 ‘플리바(Pliva)’와 국제개발 분야에서 일하던 두 번째 아내 토시(Sarah Tosh), 토시와 낳은 연년생 두 딸이 있었다. 그는 얼마 뒤 토시와도 이혼한 뒤, 2018년 7월 스웨덴 국적의 전 영국 외무 공무원 엠마 빈베리(Emma Winberg, 39)와 재혼했다. 빈베리는 남편과 함께 ‘메이데이 레스큐’를 운영했다.
메주리어는 유엔과 EU 등을 지목해 “그 기구들이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막대한 예산의 광역 평화 프로젝트보다 작은 마을 단위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을 획득해가며 평화와 안정의 기초를 다져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믿게 됐다. 메주리어에게 시리아는 신념의 시험장이었다.
화이트 헬멧은 2014년 공식 출범 이후 252명의 대원을 잃었고, 10만여 명의 목숨을 구했다. 그들은 수많은 상을 탔고,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다. 화이트 헬멧 홈페이지는 여성 대원 220여 명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여성들"이라 소개했다.
1930년대 중국 상해 조계지 영국 경찰이 범죄자를 제압하는 데 활용한 권총 테크닉에서 유래한 ‘더블 탭(Double Tap)’이란 게 있다. 첫 발을 쏜 뒤 반동으로 튀어 오른 총을 서서히 내리며 가늠쇠에 상대의 머리가 조준되는 순간 방아쇠를 또 한 번 당기는 기술이다. '더블 탭' 사격은 명중률도 높고 방탄복을 입은 적을 제압하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시리아와 러시아 공군도 ‘더블 탭' 전술을 구사했고, 주요 목표가 화이트 헬멧이었다.
2015년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메주리어는 “대개 15~30분 뒤 2차 폭격이 시작된다. 화이트 헬멧 대원들 중에는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의 절박한 시선에 붙들려 차마 피신하지 못하고 그대로 머무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만 6년 동안 최소 10만여 명의 인명을 구조하는 동안, 화이트헬멧 대원 252명이 목숨을 잃었고, 500여 명이 평생 장애를 동반하는 중상을 입었다.
2014년 장장 16시간의 사투 끝에 생후 10일 된 아이를 구조한 뒤 벅찬 울음을 터뜨렸던 화이트 헬멧의 ‘스타’ 칼레드 오마르 하라(Khaled Omar Harrah)도 2016년 더블 탭 폭격에 목숨을 잃었다. 메주리어는 “화이트 헬멧의 사상자 비율은 아프간전쟁과 이라크전 전투병 사상자 비율보다 높고, 1차대전 참호전 전사자보다 더 끔찍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러시아 군에게 화이트 헬멧은 명분이야 어떻든 반군 지역의 기반을 지탱하는 ‘적’이었다. 화이트 헬멧은 고프로(Go-pro) 동영상으로 병원, 학교 등 민간 시설 폭격 현장과 시민 학살 실태를 고발하고, 2017년 사린가스 공격 등 전쟁범죄의 전모를 거의 실시간 외부 세계에 폭로한 감시자이자 증언자이기도 했다. 시리아 내전이 인류 전쟁 역사상 가장 잘 기록된 전쟁이라는 평가의 이면에는 바로 화이트 헬멧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시리아와 러시아 군의 핵심 표적이었다.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시작한 2015년 9월부터 화이트 헬멧과 메주리어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본격화했다.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만큼 막강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얼마간의 사실에 거짓과 음모론을 버무린 그들의 화이트 헬멧에 대한 조직적 공세는 주요 사이버 검색 엔진과 SNS의 알고리즘을 흔들 정도였고, 적어도 평범한 시민들을 께름칙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시리아 평화를 위한 비정부기구 ‘시리아 캠페인’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의 사이버 선전은 주류 언론의 영향력을 압도할 정도여서 가히 전쟁의 새로운 양상이라 할 만하다”며 “분석 결과 2016~2017년 시리아 내전 주요 10대 이슈에 대한 그들의 무한 복제(bots and trolls) 선전 자료는 전 세계 네티즌 약 5억6,000만 명에게 노출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반군 남부 거점 도시 다라가 정부군에게 함락되기 직전, 처형 위기에 몰린 화이트 헬멧 대원 및 가족 422명이 이스라엘 검문소를 거쳐 요르단으로 극적으로 피신했다. 미국과 영국을 포함, 여러 관련국 정부를 설득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그 탈출을 성공시킨 사람이 바로 메주리어였다. 그들은 모두 영국과 캐나다 등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2014~18년 만 4년간 메이데이 레스큐가 거둔 1억2,700만 달러의 막대한 후원금, 다라 탈출을 도운 메주리어의 영향 등은 그의 스파이 설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였다. 2016년 11월 화이트 헬멧 대원들이 구조 장면을 정지영상처럼 연출해 찍은 비디오 클립을 당시 유행하던 ‘마네킹 챌린지 해시태그(#MannequinChallenge)’를 달아 공개했다가 “위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라는 비아냥을 산 일, 일부 대원이 비무장 원칙을 어기고 총을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가 “이래도 평화의 구조대냐”라는 비판을 받은 일도 있었다.
어떤 블로거는 메주리어를 영국 4대 정보기관 중에서도 가장 평판이 안 좋다는 MI-5 장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가 죽기 사흘 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기 트윗에 그를 ‘테러조직과 연계된 전직 MI-6 요원’이라고 비난했다.
메주리어에 대한 모함과 비난은 그를 우울증에 빠지게 했다. 메주리어의 아내는 그가 죽기 전날 밤에도 우울증 치료제와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터키 경찰에 진술했다.
메주리어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시리아 내전의 전황이었을 것이다. 시리아 정부와 야권, 그리고 이른바 시리아 시민사회 대표단은 지난 10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내전 종식을 위한 새로운 헌법 제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유엔 시리아 특사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내전 고통을 끝내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 전폭기를 앞세운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부 이들리브 주 탈환을 목전에 둔 시점이었다. 10월 15일에는 ‘국경없는의사회’도 시리아에서 철수했다. 위험지역에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마지막까지 버티기로 정평이 난 그들조차 “더 이상 국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도 떠난 시리아에서 화이트 헬멧 대원들은 지금도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메이데이 레스큐는 소말리아 모가디슈와 레바논 북부 베카 계곡의 응급의료 지원 시스템 구축 사업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임스 르 메주리어와 화이트 헬멧을 기억하자~!
5. Russia's Bolshoi rejects Misty Copeland's 'blackface' criticism. Russia's Bolshoi Theatre says it will continue using performers who wear blackface make-up despite criticism from US ballet dancer Misty Copeland.
러시아 볼쇼이 극장, '흑인 무용수 써라'는 미스티 코플랜드 비판 거부~!
미국의 흑인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우)
러시아 볼쇼이 극장이 미국의 흑인 발레리나로부터 '흑인 무용수 써라'는 거센 비판을 들었는데도 아랑곳 않고 계속해 검정색 분장을 한 백인 무용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2015년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첫 여자 수석 무용수로 임명돼 새 역사를 쓴 미스티 코플랜드는 지난주 이 극장이 ‘라 바야데르’ 작품을 기획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무용수 기용 때문에 두 백인 무용수가 온몸을 검정색으로 칠한 채 리허설에 임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미스티 코플랜드는 트위터에 “발레계에서 아주 민감한 주제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람들로 하여금 진실을 얘기하라고 하지 않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많은 유명 발레 극단들이 유색인종 무용수를 기용하지 않고 대신 검정얼굴을 분장하게 하는 일들을 강행하는 사실은 고통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연 기획에 참가한 적이 없었던 코플랜드는 14세 러시아 무용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수많은 욕설 댓글이 달리는 바람에 삭제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을 다시 올렸다. 그러자 6만400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고 수많은 응원의 글이 쏟아졌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우린 볼쇼이 극장장은 현지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레극 ‘라 바야데르’는 러시아와 해외에서 수천 번이나 같은 식으로 공연해왔다. 볼쇼이 극장은 이런 식의 논란에 끼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딱잘라 말했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발레 무용수들과 전문가들도 이 나라의 흑인 무용수 숫자가 워낙 적어 검정색 분장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린 극장장은 “이런 종류의 심각한 중상이 이뤄지는 것을 보는 일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누구도 우리에게 불만을 제기한 적도 없고 이렇게 바라본 적도 없었다. 이건 존경심이 결여된 행동”이라고 꾸짖었다. 러시아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카로바 역시 모스크바 24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대목에서 이상한 일은 하나도 없다.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보통 일이다. 이런 게 예술”이라고 말했다.
‘라 바야데르’는 인도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희가극적 비극이다. 187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볼쇼이 극장에서 처음 공연됐을 때부터 검정 분장을 한 무용수들을 기용해왔다.
코플랜드는 늘 발레계의 다양성 부족과 인종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 미국 안에서 목소리를 높여 온 인물이다. 코플랜드는 13살이 될 때까지 발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어렸을 적부터 발레 신동이라는 말을 들었다. 코플랜드는 발레를 시작한 지 여덟달 만에 ‘호두까기 인형’의 주인공 클라라 역을 연기할 정도로 발레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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