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뉴스 헤드라인

2020. 2. 2. BBC 월드 뉴스 헤드라인 - 영국 47년 만에 유럽연합(EU) 공식 탈퇴

林 山 2020. 2. 2. 15:53

1. Brexit: UK begins new chapter outside European Union. European leaders have expressed sadness at the UK leaving the EU, with France's Emmanuel Macron emphasising Britain's "unrivalled ties" with the French.


영국, 47년 만에 유럽연합(EU) 공식 탈퇴~!


환호하는 브렉시트 찬성파 영국인들


영국이 유럽연합(EU)를 공식 탈퇴했다. EU 초석인 유럽경제공동체(ECC)에 합류한 지 47년 만이다. 또,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결정한 지 3여년 만의 일이다.


1월 31일 오후 11시(현지시각)를 기점으로 역사적인 순간이 시작되자, 영국에서는 환호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EU에 잔류하겠다고 표를 던진 스코틀랜드에서는 촛불시위가 열렸지만,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론자들은 런던 의회광장에서 파티를 열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나라를 통합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EU 탈퇴 한 시간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는 놀라운 희망의 순간이며, 오지 않을 거로 생각했던 순간이었다"라는 메시지는 남겼다. 그는 이어 "불안감과 상실감을 느끼는 사람은 물론 많다"며 "제3의 집단, 아마도 가장 큰 집단인데, 이들은 모든 정치적 논쟁이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 걱정했던 이들이다" 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나는 그런 모든 감정을 비롯해 정부로서의 우리가 해야 할 일, 즉 나의 일을 이해한다. 지금 이 나라를 하나로 만들어 앞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라면서 "유럽연합은 모든 강점과 모든 훌륭한 점이 있지만, 50년 동안 이 나라에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밤 가장 중요한 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국민들이 시작하고 변화하는 순간"라고 덧붙였다.


브렉시트를 찬성했던 사람들은 영국 전역의 펍과 클럽 등에서 파티를 열었다. 영국 의회 광장에 모인 수백 명은 노래를 부르거나 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했던 나이젤 파라지 브렉시트당 대표의 연설에 환호했다. 파라지 당 대표는 "오늘밤을 축하하자"며 "이것은 위대한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계기로 바뀌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브뤼셀의 유럽연합 본부에서 영국 유니언기가 제거된다. 북부 선덜랜드에서 첫 내각회의가 열린다. 이 지역은 2016년 국민투표 표결 당시 처음으로 브렉시트 결과가 선언된 지역이다. 다우닝가 10번지를 밝히는 전등쇼가 시작됐으며 더 몰(The Mall) 주위에 유니언기가 게양됐다. 브렉시트 기념 50펜스 기념주화도 발행된다.


한편, 친 EU 시위대는 런던 화이트홀에서 작별을 고하는 행진을 벌였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집회와 촛불시위가 열렸다. 친 EU 단체는 도버 해협 화이트 클리프에 유럽연합을 상징하는 별과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단체 BCAB(Border Communities Against Brexit)가 아일랜드 국경 근처 아마에서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오후 11시 스코틀랜드 니콜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은 트위터를 통해 "스코틀랜드가 독립국가로 유럽의 심장부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웨일스 마크 드레이크포드 자치정부 수반도 카디프 지역에서 연설을 통해 웨일스는 "유럽 국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했어도 통행 자유를 비롯해, 대부분의 EU법은 전환기간이 종결되는 12월 31일까지는 계속된다. 영국은 EU가 캐나다와 맺은 자유무역협정에 맞춰 EU와 영구적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국가 지도자들은 영국이 데드라인까지 딜을 성사시키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영국과 EU 무역 협상에서 서로 이익을 위해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에 기여하고 이를 더 강하게 만든" 영국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했고, EU에서 영국의 마지막 날이 "뭉쿨했다"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정을 기해 70년 만에 처음으로 한 나라가 유럽연합을 탈퇴한다"며 "각국에서 꼭 들어야 할 역사적 경고 신호다"라고 말했다. 찰스 미셸 유럽 평의회 의장은 "영국이 EU 기준에서 더 많이 벗어날수록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영국과 EU가 영국 국민의 뜻을 존중해 브렉시트 협정에 동의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이들이 다음 장으로 들어갈 때, 강하고 생산적이며 번영하는 관계를 계속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디 존슨 영국 주재 미국 대사는 "브렉시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원을 받아왔다"고 했다. 존슨 대사는 성명을 통해 "영미의 특별한 관계는 지금 시작된 이 흥미로운 새 시대에 더욱 오래가고 번영하며 더욱 강하게 성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침통한 브렉시트 반대파 영국인들


영국은 1973년 1월 1일 세 번째 시도 끝에 당시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했다. 2년 후 첫 번째 전국적인 국민 투표를 했고 압도적 다수가 찬성해 유럽경제블록에 남아있게 됐다.


이후 2016년 6월,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하원의원들과 당시 나이젤 파라지 영국 독립당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번의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캐머런 총리는 EU 잔류를 주도했지만 탈퇴 캠페인을 이끈 보리스 존슨에 근소한 차이인 52% 대 48%로 패했다.


후임 테레사 메이 총리는 자신의 EU 탈퇴 협약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했고, 존슨 총리 역시 자신의 안을 통과시키지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존슨 총리는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여기서 그는 '브렉시트를 성사시키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80석 이상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존슨 총리의 EU 탈퇴 협정은 크리스마스 직전 하원에서 승인을 얻었고, 이 법안은 올해 초 법으로 제정됐다.


*영국의 브렉시트는 세계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유럽연합은 인류가 보여준 가장 진보적인 모습이다. 이념 대립과 강대국 줄서기로 갈가리 찢어진 아시아 국가들은 흉내조차도 낼 수 없는 일을 유럽 국가들은 해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국민인 나는 유럽인들이 부럽기만 하다. 그래도 영국인들은 성조기는 안 드는구나


2. WhatsApp to stop working on millions of phones. Messaging service WhatsApp will no longer work on millions of smartphones from 1 February.


왓츠앱(WhatsApp) 2월 1일부터 안드로이드 2.3.7, iOS 8 이하에서 작동 불가~!


왓츠앱


페이스북 소유의 왓츠앱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시징 앱중 하나다. 전세계에서 수백만의 유저를 가지고 있고 매일 사용한다.


최근 업데이트된 페이지에 따르면 왓츠앱은 하위 버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 2020년 2월 1일부터 왓츠앱은 더이상 안드로이드 2.3.7 진저브레드 이하를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iOS 8 이하의 iOS 기기에 대해서도 지원이 중지딘다.


*전자기기치인 나는 그냥 가만히 있어야겠다~!


3. Gang Of Four guitarist Andy Gill dies, aged 64. Andy Gill, the founding member and guitarist of British post-punk band Gang Of Four, has died aged 64.


영국 포스트 펑크록 밴드 '갱 오브 포(Gang Of Four)' 기타리스트 앤디 질(Andy Gill) 64세로 사망~!


64세로 세상을 떠난 '갱 오브 포(4인방)'의 기타리스트 앤디 질


Gang Of Four - Damaged Goods


영국의 포스트 펑크록 밴드 ‘갱 오브 포(4인방)’ 원년 멤버이자 기타리스트인 앤디 질이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질의 스크래치 강하고 스타카토 기타 리프 연주는 밴드의 상징과도 같았으며 너바나, 푸가지(Fugazi), 프란츠 퍼디난드 같은 밴드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밴드 멤버들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대단한 친구이자 빼어난 지도자가 오늘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밴드에 따르면 질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순회공연을 다녀온 뒤 순환계 질환과 투병해왔다. 아내 캐서린 메이어는 트위터에 “이 고통은 엄청난 기쁨의 대가다. 30년 가까이 세상 최고의 남성과 함께 지냈다”고 작별을 아쉬워했다.


밴드의 현재 멤버 토머스 맥니스, 존 스테리, 토비아스 험블은 “앤디의 마지막 투어는 그가 손을 떼고 싶어했던 유일한 방법이었다.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목에 둘러대고 관중의 피드백에 소리를 질러대 앞좌석은 귀가 멍멍할 정도였다”고 적었다. 이어 “가장 좋았던 일 중의 하나는 기타 음악과 창조 과정에 미친 그의 영향력이 그의 주변에서 일하고 그의 음악을 들어준 모든 이들 뿐만아니라 우리에게도 영감을 줬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1976년 리즈 대학 동창생인 질과 보컬리스트 존 킹 등이 어울려 결성해 첫 싱글 ‘Damaged Goods’부터 지난해 스튜디오 앨범 ‘Happy Now’까지 44년 한우물을 팠다. 1979년 ‘At Home He‘s A Tourist’로 톱 60에 들었는데 콘돔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BBC에서 방송금지가 된 일이 있었다. 같은 해 9월 데뷔 앨범 ‘Entertainment!’를 발매했는데 많은 음악인들에게 영감을 안겼다는 평가와 함께 롤링스톤 잡지의 역대 500대 명반에 이름을 올렸다. 잡지의 평가는 마르크스주의 정치학을 펑크와 디스코에 녹여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고 극찬을 했다.


고르지 못하고 펑키하며 엄청난 노이즈가 폭발하는 그의 독특한 기타 리프는 지미 헨드릭스, 윌코 존슨, 팔리아먼트-펑카델릭의 에디 해이즐 같은 다양한 범주의 기타리스트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2015년 잡지 더스키니 인터뷰를 통해 “윌코와 닥터 필굿의 연주를 본 것은 형광등이 반짝인 것 같았다”며 “내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그는 관중을 보지도 않고 많은 시간을 들여 자신의 기타를 보지도 않았다. 난 늘 기타를 더 큰 악기, 예를 들어 밴드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왔다. 항상 바람직하지 않게 여기는 것이 기타리스트가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밴드의 나머지를 마치 배경처럼 다루는 일”이라고 밝혔다.


'갱 오브 포(4인방)'의 오리지널 싱어 존 킹(좌)과 기타리스트 앤디 질(우)


Gang Of Four - To Hell With Poverty


갱 오브 포는 히트 싱글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다. 1982년 ‘I Love A Man In Uniform’이 거의 근접했는데 마침 발발한 포클랜드 전쟁 때문에 방송 금지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의 초기 세 장의 앨범들은 모두 대체 불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984년 원년 멤버는 뿔뿔이 흩어져 여러 해 동안 여러 멤버가 들락거리게 됐고, 질 혼자만 44년 가까이 몸담았다.


맨체스터 출신인 질은 존경받는 프로듀서이기도 해 스트랭글러스, 킬링 조크, 레드핫 칠리 페퍼스 같은 밴드들과 작업을 함께 했다. REM의 마이클 스티프는 갱 오브 포의 음악에서 많은 것을 훔쳐 썼다고 털어놓았고, 갱 오브 포야말로 “내가 진짜로 연결짓고 싶어하는 첫 록 밴드”라고 말했다.


U2의 보노는 “똑똑한 문자 폭탄”이라고 표현했고,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머신의 톰 모렐로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질이 “내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이 가운데 한 명”이라며 “반영웅적인 음향공학과 날카롭고 시적이며 급진적인 지성이 내게 일러준 바가 많았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캐서린과 동생 마틴, 그를 끔찍히 그리워할 가족들을 남겼다. 밴드는 나아가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 작업도 마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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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uhan lockdown: How people are still getting food. With coronavirus-hit Wuhan in lockdown, residents are faced with some basic challenges, such as how to find food.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우한에서 시민들이 음식을 구하는 문제~!


메이투안 음식 배달 서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즘(우한 폐렴)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 성 우한 시는 봉쇄령이 내려져 아비규환 상태다. 우한은 지난 23일 봉쇄됐다.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와 기차가 모두 끊겼다. 시내 대중교통 운영도 중단됐다.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역시 모두 봉쇄됐고, 택시는 2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일반도로에 흙을 쌓아 이동을 막고 있다.


25일 자정을 기점으로 우한 도심을 가로지르는 장강의 교량과 지하차도에서 지나는 모든 사람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저우셴왕 우한시장은 26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날 새벽까지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618명이며, 40명이 퇴원했고, 45명이 사망했다”며 “현재 2,209명의 의심 환자가 치료 중인데 이 가운데 45% 정도는 확진될 수 있어 1천 명 정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설계된 1,100만 명의 주민에 대한 엄격한 제한은 단순한 식료품 쇼핑과 외식도 더 이상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블로그 사이트 웨이보(Weibo)는 식량 문제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한 우한 주민은 음식의 가격이 "약간 비싸다"고 불평하면서 특정 야채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음식을 배달하는 것조차 위험이 따른다. 우한 출신의 싱싱인(Xingxing Yin)은 “나는 일주일에 여러 번 배달 음식을 주문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4번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중국 식사 배달 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식품 택배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으며 메이투안(Meituan)은 현재 4억4천5백만 고객과 700,000명의 일일 라이더를 보유한 최대 규모의 기업이다. 메이투안은 현재 위기 상황에서 우한과 더 넓은 후베이 지방을 지원하기 위해 방대한 네트워크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거대 텐센트(Tencent)가 후원하는 메이투안은 라이더와 고객이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도록 음식 배달 앱을 채택했다. 이 앱은 사용자가 배달원에게 음식을 문앞이나 건물의 리셉션 구역에 남겨 두라고 요청하는 메모를 추가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었다. 고객은 또한 앱 내에서 라이더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음식을 떨어뜨릴 위치를 논의할 수 있다.


우한 시 우창 구에 있는 후베이 대학교는 학교 정문을 출입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시로 체온 검사를 하고, 학생들이 마음대로 기숙사를 나가지 못하게 교문을 자물쇠로 잠가놓았다. 후베이대는 바이러스 발생지인 화난수산물시장과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다.


우한 대형마트에는 채소, 컵라면, 빵, 마스크 등 생필품은 모두 품절 상태다. 지하철, 버스가 모두 봉쇄됐고 거리에는 택시도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야말로 우한은 유령도시로 변했다.


후베이대학교 내 마트나 식당은 모두 영업이 중지됐다. 밖으로 나가야 식량을 구할 수 있는데 그마저 여의치 않다. 학교 측이 비상식량을 지원하지도 않는다.


우한 도심 한복판인 한커우 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원래 오가는 시민들로 가득 찼던 거리다. 한커우 역은 이 새로운 감염병의 확산이 가장 심한 구역으로 알려졌다. 간간이 보이는 사람들은 빠짐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거리에 사람이 없으니 식당이나 술집과 같은 상가도 모두 문을 닫았다.


우한대학교도 후베이대학교와 사정은 비슷하다.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은 전염병이 주는 공포에 떨면서 기숙사에서 나가지도 못한 채 꽁꽁 묶여 있다. 학교 쪽에선 “곧 전기가 끊길 수 있다”며 “그 전에 전기 충전을 많이 해두라”고 공지했다. 기숙사는 전기 난방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태가 길어져 전기가 끊기면 추운 겨울 기숙사에서 벌벌 떨며 지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26일 우한의 최고 기온은 5도, 최저 기온은 영하 1도로 예보된 상태였다.


어떤 이들에겐 물자도 부족해지고 있다. 미리 물과 음식을 사재기해둔 사람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이미 대형마트는 사재기하는 사람들로 줄이 너무 길어서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학교 주변 식당은 하나도 남김없이 문을 닫았다. 배달 음식도, 택배도 받을 수 없다.


우한에선 마스크도 이미 동이 나 더 사기 힘들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은 물론이고,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선 원래 10~20위안(1685~3371원가량)에 팔던 마스크가 10배 넘게 값이 치솟았다. 어떤 곳에선 500위안(8만4290원)까지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자 알리바바는 지난 21일 마스크 판매자들에게 “더 이상 가격 인상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우한의 시장 상황도 혼란 그 자체다. 사람들은 감염 걱정으로 해산물과 육류를 먹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도시가 봉쇄되면서 외부에서 식재료가 유입될 수 없다. 수요가 몰린 채소 값이 급등했다. 이미 배추값은 금값이 됐다. 시장에 가면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채소를 사재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선 되레 채소를 쟁여놓고 매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사태가 얼마나 길어질지, 얼마나 더 가격이 오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혼란이 큰 곳은 병원이다. 우한대학교 대학병원 의사들은 모두 우주복처럼 생긴 방호복을 입고 일하고 있다. 한 의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격리복이 무척 두꺼워서 땀도 잘 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다. 4시간에 한 번씩 격리복을 갈아입는데 그때 화장실과 식사, 물 섭취 등을 한꺼번에 해결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잠도 자지 못한 채 사투를 벌이지만, 유튜브 등에선 “집에 보내달라”며 울부짖는 의사의 모습이 공유되고 있기도 하다. 다른 지역에서 많은 수의 의사들이 비행기를 타고 우한으로 모여드는 모습도 보도됐다. 임시 병원도 건설 중이다. 하지만 병상이 부족한 병원 복도는 몰려드는 환자들로 아비규환이다.


우한에는 유학생뿐만 아니라 파견이나 출장 온 한국 사람들도 많다. 우한이 봉쇄되기 전 미처 철수하지 못한 이들은 갑갑함을 호소하고 있다. 결혼한 지 3개월 된 시점에 출장 왔다가 호텔에 갇혀 꼼짝도 못 하고 있는 사람, 자녀들만 한국에 둔 채 혼자 갇혀 있는 사람, 기차표를 다 사두고 기차역까지 갔는데 눈앞에서 기차 운행이 중단돼 돌아와야 했던 사람도 있다.


불안감이 커지자 우한 총영사관에서 한국 교민 500여 명을 귀국시킬 전세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우한 내 톈허공항까지 갈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교민들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후베이 성 한인회’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불안감을 달래고 있다. 우한 총영사관 직원 9명도 이 단체 대화방에서 수시로 정보를 알리고 있다.


*봉쇄령이 내려진 우한은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전세계적인 도움이 필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