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보건당국은 호암동 거주 여성 A씨(33)가 3월 21일 새벽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A씨는 코비드-19 확진자인 충주 통근버스 운전기사 B씨(59)의 딸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21일 건국대학교 의대 부속 충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진단검사를 한 결과 코비드-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아버지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보건당국은 A씨를 음압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 조치하고, A씨와 접촉한 가족 9명도 자가격리 조치했다.
A씨는 지난 17일부터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상 증세가 나타난 이후에도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도운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에 비상이 걸렸다.
A씨와 B씨는 신천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 5일부터 기침과 가래 등 이상 증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보건당국은 코비드-19 최대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해 지난 11일부터 A씨의 동선 파악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확인된 동선을 보면 A씨는 이달 11∼21일 호암동 자택, 금가면 친정, 직장인 문화동 치과, 미용실, 병원과 약국, 마트와 식료품점 등을 다녀갔다. 쉬는 날이나 퇴근 후에는 거의 매일 남편과 친정어머니가 운영하는 목행동 막창집에서 일을 도왔다. 막창집에서 머문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정도다.
A씨는 주로 홀서빙 일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상 증세 발현 시기를 고려하면 막창집을 찾은 손님 중 다수의 밀접 접촉자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막창집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보건당국이 밀접 접촉자를 확인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치과, 막창집 등에서 A씨와 접촉한 24명을 확인해 자가격리 조처했다. 이달 11일 이전에 A씨와 접촉한 이들은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관리 중이다.
충주시 보건당국은 A씨가 방문한 시설을 일제 소독하고,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추가 동선 및 접촉자를 찾고 있다. 보건당국은 "가족이 운영하는 막창집을 다녀간 손님들은 신용카드 승인 내용 등을 조사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를 포함해 이날까지 도내 코비드-19 확진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괴산 11명, 청주 9명, 충주 9명, 음성 5명, 증평과 단양 각각 1명이다. 이들 가운데 9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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