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박하(薄荷)

林 山 2020. 6. 11. 11:09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광태리 처가 선산의 가족묘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산자락을 흐르는 개울을 건널 때였다. 어디선가 상큼한 박하향이 살짝 코끝에서 느껴졌다. 어릴 때 박하밭에서 맡았던 바로 그 향이었다. 향기의 근원지를 찾다가 개울가 모래밭에서 낯익은 박하 세 포기를 발견했다. 어릴 때 헤어진 동무를 만난 듯 반가왔다.  

 

 

박하

 

박하(薄荷, mint, mentha herb, menthe du Japon, menta selvatica)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Mentha arvensis Linné var. piperascens Malinvaud ex Holmes이다. 중국에서는 박하를 예보허(野薄荷), 예시샹(夜息香), 판허차이(蕃荷菜), 렌단차오(仁丹草), 어우보허(歐薄荷)라고 부른다. 박하는 유럽과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인도, 프랑스, 중국, 일본에서는 박하를 대량 생산한다. 한때는 한국에서도 박하를 대량 생산했다. 

 

잎은 길이 2~5cm, 나비 1~2.5cm의 긴 타원형이다. 잎 양면에는 기름점(油點)이 많이 흩어져 있다. 잎 표면의 기름샘은 특이한 향기를 가진 휘발성 정유(精油)를 분비한다. 

 

꽃은 7~9월에 줄기 위쪽의 잎겨드랑이에서 작은 꽃들이 무리 지어 뭉쳐나와 줄기를 빙 둘러싸고 덩어리져 층을 이루면서 윤산 꽃차례로 달려 핀다. 꽃색은 엷은 자주색 또는 흰색이다. 꽃은 주로 오전 중에 피는데 꽃받침보다 작은 꽃자루에 달려 있다. 녹색의 꽃받침은 종 모양이다. 꽃부리는 통 모양이며 끝이 4개로 갈라진다. 4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으며, 암술대는 끝이 2개로 갈라진다. 씨방은 4실이다.

 

 

박하

 

박하 향미의 주성분인 멘톨(menthol)은 잎에 약 60%가 함유되어 있다. 청량감이 특징이며 강한 향과 맛이 다른 요리 재료의 나쁜 맛과 향을 없앨 수 있으므로 요리에 사용하기도 한다. 청량음료, 과일, 샐러드, 디저트, 젤리 등에도 박하향을 첨가할 수 있다.

 

박하의 지상부를 말린 것은 한약재로 쓴다. 박하는 해표약(解表藥) 중에서도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으로 분류된다. 박하의 성질은 서늘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맵다. 박하는 발산풍열(發散風熱), 청두목(淸頭目), 투진(透疹)의 효능이 있다. 박하는 모든 약 기운을 영위(榮衛)로 이끌어가서 땀이 나게 하여 독을 빠지게 한다. 특히 발산작용이 강하여 열이 나는 두통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향기는 막힌 것을 뚫어주는 효능이 있다. 머리와 눈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충혈된 눈을 치료하는 데 좋다..인후(咽喉)를 편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목 안이 붓고 아픈 증상에 좋다.  박하는 또 투진의 효능이 있어 풍진(風疹, 독일 홍역), 마진(痲疹, 홍역) 등을 치료한다.

 

202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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