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덩굴장미

林 山 2020. 6. 12. 12:08

2022년 5월 초순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찾았다. 길가에는 분홍색 덩굴장미 한 송이가 호젓하게 피어 있었다. 꽃을 보니 인가목(人伽木)이나 해당화(海棠花)와 매우 비슷했다.  

 

덩굴장미(climbing rose)는 현화식물문 목련강 장미목 장미과 장미속의 낙엽 활엽 덩굴나무다. 학명은 로사 멀티플로라 툰베리 바. 플라티필라 쏘리(Rosa multiflora Thunb. var. platyphylla Thory)이다. 속명 'Rosa'는 '장미'(rose)를 뜻하는 라틴어이다. 종소명 'multiflora'는 ‘꽃이 많다, 꽃이 풍성하다’라는 뜻이다. 'platyphylla'는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넓은 잎', '평평한 잎'을 뜻한다 

 

덩굴장미의 영어명은 클라이밍 로즈(climbing rose)이다. 덩굴장미를 덩굴찔레, 덩굴인가목, 동글인가목, 목향장미, 넉줄장미, 목향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사랑, 욕망, 열정, 기쁨'이다.

 

일본에서는 Rosa multiflora var. platyphylla를 사쿠라이바라(サクライバラ, さくらいばら, 桜茨) 또는 사쿠라바라(サクラバラ, さくらばら, 桜茨), 보사츠이바라(ボサツイバラ, ぼさついばら, 菩薩茨)라고 한다. 중국명은 치즈메이(姊妹) 또는 싀즈메이(十姊妹)이다. 영어명은 세븐 시스터즈 로즈(Seven sisters rose)이다.   

 

덩굴장미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한강토(조선반도)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재배한다. 꽃이 아름답고 개화 기간이 길어서 공원이나 아파트의 생울타리로 많이 조성한다. 

 

덩굴장미(포천 국립수목원, 2022. 5. 8)

덩굴장미의 키는 5m까지 자란다. 줄기에는 가시가 드문드문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 잎 5~7개가 모인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난형 또는 도란형으로 양끝이 좁아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가 있다. 잎 뒷면은 연한 녹색 또는 회록색이다. 턱잎은 얇으며 한쪽이 빗살같이 깊게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겹꽃으로 5~10월에 흔히 붉은색으로 피는데, 품종에 따라 대륜종, 중륜종, 소륜종이 있으며, 꽃 색도 다양한다. 꽃줄기와 작은꽃줄기에는 샘털이 있거나 없다. 꽃받침조각은 끝이 뾰족하고 안쪽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수술은 꽃잎보다 짧다. 암술대는 수술대와 길이와 비슷하다.

 

덩굴장미의 꽃을 본초명 장미화(薔薇花)라고 한다. 장미화에는 아스트라갈린(astragalin), 정유 성분 등이 들어 있어 이질, 설사, 출혈 등에 효과가 있다. 덩굴장미의 뿌리는 관절염, 반신불수, 생리불순 등에 효과가 있다. 한의사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한약재다. 

 

장미의 꽃말은 색깔에 따라 다양하다. 빨간 장미의 꽃말은 '욕망, 열정, 기쁨, 아름다움, 절정'이다. 하얀 장미는 '존경, 빛의 꽃, 순결, 순진, 매력'이다. 분홍 장미는 '맹세, 단순, 행복한 사랑'이다. 노란 장미는 '질투, 완벽한 성취, 사랑의 감소'이다. 파란 장미는 '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이다. 빨간 장미 봉오리는 '순수한 사랑, 사랑의 고백'이다. 하얀 장미 봉오리는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입니다.'이다. 들장미는 '고독, 소박한 아름다움'이다. 결혼식의 장미는 '행복한 사람'이다.

 

장미에 얽힌 전설이 있으니..... 신이 처음에 장미를 만들었을 때, 사랑의 사자 큐피드는 그 꽃을 보자마자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서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드의 입술을 톡 쏘고 말았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여신 비너스는 큐피드가 가여워 벌을 잡아서 침을 빼버렸다. 그리고 그 침을 장미 줄기에 꽃아 두었다. 그 후에도 큐피드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마다 않고 여전히 장미꽃을 사랑했다는 전설이다. .

 

2020. 6. 12. 林 山. 2022.6.28.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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