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연수동 연원풍물시장 골목길을 지나는데, 평안교회 언덕배기 정원에 활짝 핀 유카꽃이 비를 맞고 있었다. 유카는 한눈에 봐도 좀 낯선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 좀 있다. 낯선 식물을 보면 본능적으로 토종과 외래종이 구별된다.
유카는 현화식물문 백합강 백합목 용설란과 유카속의 상록 떨기나무(관목)이다. 학명은 Yucca gloriosa L.이다. 영어명은 로즈 캔들스틱(Lord's candlestick)이다. 풀이하면 귀족의 촛대란 뜻이다. 유카를 실잎나무, 육까라고도 한다.
유카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다. 유카속(Yucca) 식물은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바닷가 모래언덕을 중심으로 분포하며, 35~40종이 알려져 있다. 실유카(Y. filamentosa L.)는 잎의 가장자리에 실 모양으로 섬유질이 많이 달려 있어 유카와 구분된다. 한국에서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정원이나 온실에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른다.
유카의 키는 5m까지 자라며, 로제트형-원형 방사상-을 이루어 직립하는 줄기가 모여 난다. 잎은 곧으나 뒤틀리기도 하며 납작하고 피침형이다. 끝은 오목하다. 꽃은 길이 1m 이상의 꽃줄기에 원추꽃차례를 이루어 밑을 향해 달린다. 화관은 초롱꽃 모양, 화피편은 타원형 또는 좁은 난형이다. 꽃색은 흰색 또는 연한 녹색이다. 열매는 장과 또는 폐과이고, 긴 타원형이다. 씨는 검은색이다. 보통 씨를 잘 맺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유카를 펑웨이란(凤尾兰, 봉미란)이라고 하여 한약재로 쓴다. 펑웨이란의 성질은 맵고 약간 쓰며(辛, 微苦), 맛은 평(平)하다. 지해(止咳), 평천(平喘)의 효능이 있어 기관지염, 천식의 치료에 사용한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 한약재다.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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