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백일홍

林 山 2020. 7. 28. 11:56

6월 말로 접어들자 출퇴근길 도로변에 분홍색, 빨강색, 주황색 백일홍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백일홍은 어릴 때부터 보아온 꽃이라서 그런지 언제 봐도 늘 친숙한 느낌을 준다. 백일홍의 매력은 벚꽃처럼 일시에 잠깐 피었다가 일시에 지는 것이 아니라 개화 기간이 100일 정도로 상당히 길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가정집 정원이나 화단에는 아마 백일홍 한두 포기쯤은 다 있을 것이다.

 

백일홍

백일홍은 초롱꽃목 국화과 백일홍속의 한해살이풀이다. 영어명은 지니어(Zinnia), 일어명은  햐쿠지쓰코(ひゃくじつこう) 또는 사루스베리(さるすべり, 猿滑り, 百日紅), 중국명은 빠이러훙(百日紅)이다. 학명은 Zinnia violacea Cav.이다. 

 

백일홍

백일홍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멕시코이며. 한국을 비롯해서 유럽 각국과 중국, 일본, 아프리카 등지에서 관상용으로 심는다. 독일 사람 진이 발견하고 인도와 프랑스, 영국 등의 화훼가들이 개량하여 현대에 이르렀다. 조선시대에 나온 '물보(物譜)'에 초백일홍(草百日紅)이란 식물명이 나오는데, 이것이 백일홍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백일홍을 심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배롱나무를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백일홍과 배롱나무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백일홍

백일홍 외에도 꽃차례의 지름이 작은 좁은잎백일홍과 멕시코백일홍이 있다. 꽃의 생김새에 따라 다알리아처럼 생긴 다알리아형, 선인장처럼 생긴 캑터스형, 꽃에 무늬가 있는 무늬천엽형, 꽃이 공처럼 둥그렇게 달리는 폼폰형으로 나뉜다. 

 

백일홍속(Zinnia) 식물은 모두 아메리카 원산으로 10여 종이 있으며, 다년생의 관목으로 잎이 선형인 디플로트릭스(Diplothrix)아속과 일년생 또는 다년생 초본으로 잎이 보다 넓은 지니어(Zinnia)아속 등 2개의 아속으로 나누기도 한다. 본 종은 Zinnia elegans Jacq.의 이명으로 보기도 하며, 백일홍속 식물 중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종이다.

 

백일홍

백일홍의 키는 60∼90cm까지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엽병이 없다.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털이 나서 거칠다. 끝이 뾰족하며 밑은 심장 모양이다. 꽃은 6∼10월에 피고 머리모양꽃차례는 긴 꽃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은 지름 5∼15cm이다. 백일홍은 꽃의 크기에 따라서 대륜(大輪), 중륜(中輪), 소륜(小輪)으로 나눈다. 꽃의 크기가 15㎝ 정도 되는 것을 대륜, 4~5㎝ 정도 되는 것을 중륜, 3㎝ 정도 되는 것을 소륜이라고 한다. 꽃색은 흰색, 분홍색, 빨강색, 주황색, 자주색, 노란색 등 매우 다양하다. 총포조각은 둥글고 끝이 둔하며 윗가장자리가 검은색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9월에 익는다. 씨를 심어 번식한다.

 

백일홍

백일홍의 꽃말은 '인연, 행복'이다. 흰색 백일홍 꽃말은 '순결, 선한 마음'이다. 노란색 백일홍은 '사랑하는 그대를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다짐하는 마음'이다. 

 

백일홍은 문헌에 청열이뇨(淸熱利尿)의 효능이 있어 이질, 유방염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  

 

202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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