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멍석딸기

林 山 2020. 7. 27. 09:56

6월 28일 일요일을 맞아 두진아파트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계명산(鷄鳴山, 775m)에 올랐다. 계명산 정상을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잘 익은 멍석딸기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시장기가 돌기도 해서 한 알을 따서 입에 넣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에 가득 맴돌았다. 자연의 맛이라고나 할까! 문득 어린 시절 동생들과 함께 산으로 들로 멍석딸기를 따먹으러 다니던 추억이 아스라이 떠올랐다.   

 

멍석딸기 꽃(단양 옥순봉 구담봉, 2006. 6. 4)

멍석딸기는 장미목 장미과 산딸기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영어명은 스몰-리브드 래즈베리(Small-leaved raspberry), 일어명은 나와시로이찌고(ナワシロイチゴ), 중국명은 마오메이(茅莓)다. 학명은 Rubus parvifolius L.이다. 자생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다. 한국에서는 산지의 낮은 지대에서 자란다. 유사종에는 청멍석딸기와 사슨딸기가 있다. 청멍석딸기는 잎 뒷면에 털이 거의 없다. 사슨딸기는  잎의 길이가 2cm이고, 엽병과 줄기에 가시가 많으며, 제주도에서 자란다.

 

 

멍석딸기(단양 옥순봉 구담봉, 2006. 6. 4)

멍석딸기의 줄기는 처음에는 곧추서는 듯하지만 옆으로 뻗으며 짧은 가시와 털이 흩어져 난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3출 깃털겹잎이다. 소엽은 달걀상 원형이고, 둔두 예저이며 흔히 3개로 갈라지진다. 표면에는 잔털이 있으며 뒷면에도 흰색 밀모가 있고 잎자루에도 털이 나 있다. 꽃은 5~6월 편평꽃차례, 원뿔모양꽃차례 또는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대에 가시와 털이 있으며 꽃받침조각은 피침형으로 털이 있다. 꽃잎은 붉은색이며 위를 향하고 꽃받침보다 짧다. 열매는 둥글며 붉은색으로 7~8월에 성숙한다.

 

멍석딸기  꽃(충주 계명산, 2021. 6. 20)

멍석딸기의 열매는 생식하거나 잼, 파이 등을 만들어 식용한다. 멍석딸기의 전초(全草)를 한약명 호전표(薅田藨), 뿌리(根)를 호전표근(薅田藨根)이라 하여 한약재로 쓴다.

 

호전표는 산어지통(散瘀止痛), 해독살충(解毒殺蟲)의 효능이 있어 토혈(吐血), 타박도상(打撲刀傷), 산후어체복통(産後瘀滯腹痛), 이질, 치창(痔瘡), 개창(疥瘡), 나력 등을 치료한다. 호전표근은 청열해독(淸熱解毒), 활혈소종(活血消腫), 거풍(祛風), 이습(利濕)의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고열, 인후종통(咽喉腫痛), 간염, 류머티성 비통(痺痛), 사리(瀉痢), 신염부종(腎炎浮腫), 요로감염(尿路感染), 결석(結石), 해혈(咳血), 토혈, 여성의 붕루(崩漏, 자궁의 이상출혈, 타박상, 정창, 종상(腫傷) 등을 치료한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 

 

2020. 7. 27. 林 山. 2021.12.10.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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