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일요일을 맞아 계명산(鷄鳴山, 775m)을 오르기로 했다. 두진아파트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낮으막한 봉우리를 다섯 개 넘어서 샘터에 이르렀다. 샘터 바로 근처 풀숲에는 노란 뱀딸기꽃이 피어 있었다. 벌써 빨갛게 익은 뱀딸기도 보였다.

뱀딸기는 장미목 장미과 뱀딸기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영어명은 폴스 스트로베리(False strawberry)이다. 즉, 가짜 딸기란 뜻이다. 일어명은 헤비이치고(ヘビイチゴ, 蛇いちご, 蛇苺), 중국명은 쭤궈싀메이(皱果蛇莓)이다. 학명은 Duchesnea indica (Andr.) Focke이다. 뱀딸기는 뱀이 먹는 딸기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명에는 큰배암딸기, 홍실뱀딸기, 산뱀딸기, 배암딸기, 용토주(龍吐珠), 지매(地莓), 잠매(蠶莓) 등이 있다.
뱀딸기는 한국과 중국, 일본, 아프가니스탄, 부탄, 네팔,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아프리카, 유럽, 북아메리카에서는 귀화식물이다. 한국에서는 햇볕이 잘 드는 산과 들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뱀땀기의 줄기는 땅 위에 길게 뻗는다. 줄기에는 긴 털이 있고, 잎은 어긋나며 3출엽이다. 소엽은 달걀모양 또는 달걀모양의 원형이며 둔두, 예저이다. 표면은 털이 거의 없으나 뒷면은 잎맥을 따라 긴 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자라는 긴 꽃대에 1개씩 달린다. 겉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끝이 얕게 3개로 갈라지며, 꽃받침보다 크고 꽃받침과 더불어 털이 있다. 열매는 연한 홍백색 바탕에 붉은빛이 도는 수과이며, 육질의 붉은 화탁 겉에 점처럼 흩어져 붙어 있다. 둥근 열매의 지름은 1cm정도이다.

뱀딸기의 어린순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녹즙으로 먹기도 한다. 하지만 뱀딸기는 맛이 별로 없다. 야생에서 자라는 멍석딸기나 산딸기, 줄딸기 등은 새콤달콤하여 맛이 있지만, 뱀딸기는 예외이다.
뱀딸기의 전초를 말린 것을 사매(蛇莓) 또는 사과초(蛇果草), 정창초(疔瘡草)라고 하며 한약재로 쓴다. 약으로 쓸 때는 주로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사매는 아시아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최근 중국의학과학원의 연구에 의하면 뱀딸기의 추출액이 자궁암 세포의 증식을 현저하게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매는 청열양혈(淸熱凉血), 소종해독(消腫解毒), 거풍(祛風), 지해지혈(止咳止血) 등의 효능이 있어 열독증, 구내염, 인후염, 종기, 해수, 천식, 코피, 토혈, 각혈, 자궁출혈, 고혈압, 뱀이나 독충에 물린 것을 치료한다. 환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독사에 물렸을 때는 사매를 믿어서는 안되고, 빨리 해독제가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질에도 잎을 물에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 한약재다.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사매에 대해 '성질은 몹시 차다.(大寒) 혹은 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고 시며(甘酸) 독이 있다. 가슴과 배가 몹시 뜨거운 것을 낫게 하고, 월경을 잘하게 하며, 옆구리에 생긴 창종을 삭게 한다. 뱀이나 벌레한테 물린 데 붙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0. 7. 22. 林 山. 2022.3.3.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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