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뉴스 헤드라인

9월 6일 BBC 월드 뉴스 헤드라인 - 북한 태풍 마이삭 인명 피해 수십 명, 책임자 처벌 천명

林 山 2020. 9. 6. 09:22

1. Typhoon Maysak: North Korea vows to punish officials over 'casualties'. North Korea has vowed to punish local officials over a typhoon that hit the eastern coast on Wednesday.

 

태풍 마이삭으로 북한 수십 명 인명 피해, 책임자 처벌 천명

 

북한 국영 조선중앙TV(KCTV)에서 방영된 원산 홍수 영상

북한이 제9호 태풍 '마이삭' 방재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십여 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는 이유로 강원도와 원산시 간부들을 처벌하기로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월 3일 "태풍 9호 피해를 철저히 막으라는 당의 방침 집행을 태공(소홀)하여 엄중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원산시와 강원도 일꾼(간부)들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교훈을 찾기"위한 회의가 열렸다고 5일 보도했다.

 

회의는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주재했다.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정치국 회의에서 인명 피해를 철저히 막으라고 지시한 것을 환기하며 "원산시와 강원도의 일꾼들은 당의 방침을 사상적으로 접수하지 않은 데로부터 형식주의, 요령주의를 부렸다"고 질타했다. 

 

회의는 이어 이들이 "위험 건물들을 철저히 장악하여 주민들을 빠짐없이 소개시키기 위한 사업을 바로 조직하지 않아 수십여 명의 인명 피해를 내는 중대 사고를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회의에서는 원산시와 강원도 간부들의 '반당적 행위'에 대한 자료가 통보됐으며, "원산시 내 당, 행정, 안전기관 책임 일꾼들을 당적, 행정적,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한다는 것이 선포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원산에는 지난 9월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강수량 2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 상황 발생 당일에 긴급회의가 소집된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들과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등 핵심부서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책임 당사자인 원산시와 강원도 간부들은 화상으로 참관했다.

 

원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성장기를 보낸 제2의 고향이다. 대규모 관광단지인 원산갈마해안지구가 조성 중이지만 태풍 영향으로 곳곳이 침수된 모습이 조선중앙TV 전파를 타기도 했다.

 

*태풍 마이삭이 북한에도 큰 피해를 준 듯

 

2. Donald Trump attacks 'slimeball' reporter in war dead row. US President Donald Trump has described as a "slimeball" a journalist who quoted him as saying dead US soldiers were "losers" and "suckers".

 

트럼프, 미군 전사자 '루저, 얼간이' 조롱 보도 부인

 

버지니아의 트럼프 소유 내셔널 골프 클럽 밖에 모인 시위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 전 프랑스 방문 당시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을 '패배자(loser), 얼간이(suckers)'라고 조롱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듭 부인했다. 9월 4일(현지시간)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관련 보도를 한 시사 매체 '애틀랜틱'을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애틀랜틱은 다른 대부분의 잡지처럼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가짜 이야기를 꾸며낸다"며 "그 기사는 이미 부인됐지만 이게 바로 우리가 맞서야 할 것들"이라고 썼다. 이어 "당신이 싸우고 또 싸우면 사람들은 그게 완전히 사기였다는 걸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애틀랜틱은 익명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8년 파리 근처에 있는 엔-마른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하면서 이 같은 비하 발언을 했다. 이곳에는 제1차 세계대전의 벨로숲 전투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가 안장돼 있다.

 

트럼프는 이 전사자들을 "어리바리한 사람들(suckers)"이라고 지칭했다. 또 "내가 왜 거기에 가야 하나? 패배자들로 가득 찬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3일 밤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 영웅들에 대해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기꺼이 맹세한다. 나보다 그들을 더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당시 방문을 취소한 건 날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심하게 억수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안개가 정말, 정말 짙었다"며 "헬리콥터는 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에 인용된 소식통과 관련해 "내가 제거한, 이 행정부에서 실패한 몇몇 사람일 것 같다. 나는 그들을 충분히 빠르게 내쫓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소식통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 사람들은 저급한 존재이며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전쟁 영웅 비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5년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관련해 "전쟁 포로였던 사람은 체포됐다는 뜻"이라며 "영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케인이 사망한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조기 게양을 이틀 만에 중단했다가 여론의 비난으로 인해 다시 조기를 내걸기도 했다. 트럼프는 매케인의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트럼프의 친누나  매리언 트럼프 배리가 한 말이 기억난다. 매리언 트럼프 배리는 자신보다 9살 적은 트럼프가 원칙을 갖고 있지 않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행동하는 인간이며, 잔인한(cruel) 사람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한 바 있다. 매리언은 또, 트럼프가 친구에게 대리시험을 보도록 해 대학에 들어갔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미 항소법원의 판사로 은퇴한 메리앤은 트럼프가 악의에 찬 거짓말과 트윗들을 늘어놓는다면서 어처구니없어 했다. 트럼프는 항상 말이 바뀌고, 준비가 부족하며, 거짓말 투성이어서 역겹다고도 말했다.

 

3. Coronavirus: Arrests at Australia anti-lockdown protests. Australian police have made dozens of arrests amid anti-lockdown protests attended by hundreds nationwide.

 

호주 멜버른 코비드-19 규제 반대 시위대 체포

 

코비드 19 규제 반대 시위자를 체포하는 멜버른 경찰

호주 멜버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코비드-19 락다운(lockdown, 봉쇄) 반대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 20여 명이 격렬한 몸싸움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멜버른 전쟁 기념관(Shrine of Remembrance)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위대에게 마스크와 수갑을 채우던 경찰관들은 한 남성에게 주먹을 맞기도 했다.

 

토요일 오전에 전쟁 기념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100여 명의 시위대가 몰려 들었고, 이날 체포된 한 시위자는 경찰이 자신에게 부과한 벌금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락다운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임신한 발라렛 거주 여성은 수갑을 찬 자신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주 루크 코넬리우스 빅토리아 주 경찰 부청장은 “락다운 반대 시위에 참석하는 것은 수석 의료관의 지시를 심각하고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지역 사회 전체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금요일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락다운 상황에서 집회를 중단시키기 위해 애쓰는 경찰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당신이 머물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라며 “스스로에게 휴가 패스를 주고 이런 일을 하는 건 바이러스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에 이어 호주까지 확산하는 코비드-19 규제 반대 시위

 

4. Alexei Navalny: Trump refuses to condemn Russia over poisoning. President Donald Trump has refused to condemn Russia over the poisoning of opposition figure Alexei Navalny, saying he has not seen proof.

 

트럼프, 나발니 독극물 암살 시도에 대해 러시아 비난 거부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의 독살 시도에 대해 러시아를 비난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이 사건이 "비극적"이라고 말했지만, 러시아보다 세계에 더 큰 위협이 되는 중국에 초점을 맞출 것을 기자들에게 촉구했다.

 

트럼프는  9월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독일의 발표에 대해 "사실이라면 매우 화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정부의 발표에 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비극적이고 끔찍하며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또 "아직 관련 증거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앞으로 며칠 동안 많은 문서와 수치 자료를 받을 텐데 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필요한 조처를 한다고 해도 나는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 9월 2일 자국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며 러시아 당국의 독살 시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어 시베리아 옴스크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그는 독일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으로 지난 8월 22일 베를린에 도착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럽연합은 독일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러시아 정부를 규탄하며 필요한 경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나발니가 국내 병원에서 검진받았을 때 독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독살 시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푸틴 독재 치하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수난사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17년 12월 25일 ‘반푸틴 시위’의 상징 알렉세이 나발니의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나발니는 2009년 키로프 주지사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주 정부 산하의 목재회사 ‘키로블레스’(Кировлес)의 하청계약에 관여했다. 러시아 검찰은 당시 나발니가 키로블레스가 지나치게 싼 가격에 목재를 팔도록 하고, 하청업체가 비싼 가격에 이를 되팔도록 조종해 키로프 주에 큰 손해를 끼쳤다며 기소했다. 2013년 나발니는 키로프 주 레닌스키 법원에서 목재 1600만 루블(당시 약 5억6000만원) 어치를 빼돌려 유용한 혐의로 5년 징역형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시 이 재판은 하청 업체와 나발니의 관계를 입증하지 못했고, ‘상식에서 벗어난’ 정도의 이윤을 챙긴 증거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6년 유럽인권재판소 역시 ‘나발니가 부당하게 재판을 받았다’고 지적하며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에게 5만6000유로(약 7100만 원)를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러시아 대법원은 이후 지방법원으로 이 사건을 되돌려 보냈고, 2017년 2월에야 다시 판결이 났다. 하지만 재심 결과는 이전과 판결문까지 똑같았다.  러시아 법원은 징역 5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은 나발니의 범죄가 피선거권을 2028년까지 제한하는 중죄에 해당한다면서 그의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그리고 이번 노비촉 독살 시도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보리스 넴초프 암살 - 나발니와 함께 연합 시위를 벌였던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때 부총리를 지냈다. 넴초프는 2015년 2월 27일 밤 11시 40분께 연인과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 모스크바 크렘린궁이 보이는 다리 위에서 차를 탄 괴한들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옐친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넴초프는 2011년부터 나발니와 함께 선거 부정, 푸틴의 장기 집권 시도 등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넴초프가 죽을 당시에도 두 사람은 시위를 앞두고 있었다. 당시 나발니는 지하철에서 전단을 나눠줬다는 혐의로 15일 형을 받아 감옥에 있었다. 나발니가 나눠 준 전단은 넴초프 사망 다음 주인 3월 1일 넴초프와 함께 주도하기로 한 반정부 시위를 알리기 위한 광고지였다. 법원은 넴초프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해달라는 나발니의 요구를 거부했다. 나발니는 15일간의 형을 마친 뒤에야 넴초프의 무덤을 찾을 수 있었다. 나발니를 비롯한 야권은 크렘린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보리스 베레좁스키의 암살 의혹 - 보리스 베레좁스키의 죽음 역시 흑막에 가려있다. 베레좁스키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하던 무렵 국유자산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그는 이런 러시아의 신흥재벌을 일컫는 ‘올리가르히’(oligarch)의 대표로 불려왔다.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정계와 재계를 주무르며 1990년대 러시아의 ‘실세’로 불렸다. 베레좁스키는 1990년대 말 러시아 연방보안국 국장을 지낸 푸틴을 총리로 밀어주고 자신의 소유였던 당시 러시아의 3대 관영 방송인 ORT TV를 활용해 푸틴이 대통령이 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러나 푸틴은 정권을 잡자마자 칼날의 방향을 돌려 베레좁스키와 같은 ‘올리가르히 축출’ 운동을 벌였다. 당시 넴초프는 베레좁스키에게 “푸틴은 자신을 약하게 보고 지지해준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넴초프의 경고대로 푸틴이 대통령이 된 뒤 베레좁스키는 돈세탁 혐의와 세무조사의 탈을 쓴 ‘올리가르히 축출’ 혹은 ‘옐친 패밀리 척결’의 흐름에 밀려 거의 모든 자산을 헐값에 넘기고 살아남기 위해 영국으로 망명해야 했다. 베레좁스키는 국외에서 푸틴 정권과 싸움을 벌였다. 러시아는 망명한 그를 ‘최고의 적’으로 간주하고 돈 세탁부터 금융 사기까지 모든 것을 파헤치며 본국으로 송환할 방법을 찾았다. 베레좁스키는 이런 러시아 정부와 각을 세우며, 3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1999년 아파트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계속해서 주장했다. 막판에는 푸틴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베레좁스키는 망명한 지 약 13년이 지난 2013년 3월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카프로 샤워 커튼 봉에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의 증거는 없었으나 영국의 검시관은 자살인지 타살인지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당시 베레좁스키는 사실상 파산 상태였다.

 

1999년 아파트 폭탄 사건 - 푸틴을 향한 가장 끔찍한 의혹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1999년 아파트 폭탄 테러’를 배후에서 지시했거나 혹은 테러 지시에 따른 간접 혜택을 입었다는 설이다. 간접적으로 혜택을 입었다는 것은 테러를 지시한 건 옐친 정권이지만 정작 그 수혜는 푸틴이 가져갔다는 얘기다. 1999년 가을 모스크바와 볼고돈스크 등 러시아 쇼핑센터와 아파트 등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9월 초부터 중순에 걸쳐 여러 차례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일련의 사건으로 약 300명이 사망했으며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9월 22일 모스크바 동남쪽의 도시 랴잔에서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폭발반이 앞선 테러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형태의 폭발물을 발견한다. 당시 옐친은 병석에 있었고, 푸틴은 연방보안국 국장에서 이제 막 신임 총리로 올라섰으며, 대통령 선거는 코앞인 상황이었다. 상황을 진두지휘하던 푸틴은 주민들의 경각심을 칭송하며 테러의 책임을 체첸 반군에 돌린다. 푸틴은 당시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를 폭격해 2차 체첸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는데, 이 사건은 푸틴의 인지도를 높여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이 폭발물을 설치한 세 명의 남자가 체포되고, 이들이 정작 푸틴이 한때 수장으로 있었던 연방보안국 소속이었음이 밝혀진다. 러시아 당국은 ‘훈련 중’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일련의 폭탄 테러 사건에 연방보안국이 관여했으며 푸틴 혹은 옐친 정부가 배후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푸틴은 KGB 출신으로 1998년부터 1999년 총리에 지명되기 전까지 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 국장을 역임했다.

 

1999년 아파트 테러사건을 파헤친 사람들 - 푸틴이 아파트 폭탄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한 야당 정치인들과 언론인 중에도 의문을 죽음을 맞은 이들이 있다. 푸틴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러시아 의회에서는 해당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세르게이 유센코프와 유리 슈체코치킨은 그 주요 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이들은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이 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자체 조사위를 꾸려 집요하게 조사를 벌였다. 유센코프는 2003년 2월 자신의 아파트 인근에서 가슴에 총탄 한 발을 맞고 살해당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슈체코치킨은 FBI와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얼마 전 원인 불명의 병에 걸려 쓰러진 뒤 16일 만에 사망했다. 슈체코치킨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비판 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탐사보도 기자 출신이었다. '노바야 가제타'의 독보적인 목소리였던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2006년 10월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머리에 총을 맞아 숨졌다. 폴릿콥스카야는 체첸 전쟁의 참상에 대해 주로 보도했으며, 역시 모스크바 아파트 폭탄 사건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체첸 관련 보도로 수많은 위협을 받아왔다. 러시아 법원은 폴릿콥스카야 사망 사건을 ‘청부 살인’으로 결론짓고 다섯 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으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전 KG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죽음 - 리트비넨코는 2006년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차를 한잔 마신 뒤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추출하는 데 상당한 핵기술이 필요한 희귀 방사성 물질 ‘폴로늄 210’ 중독이었다. 리트비넨코는 KGB가 해체된 뒤 국내 분야를 넘겨받은 연방보안국이 모스크바 아파트 폭파 사건의 배후이며, 베레좁스키 암살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러시아는 영국 정부가 리트비넨코 살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전 연방보안국 요원 안드레이 루고보이의 신병 인도를 거부한 바 있다. 루고보이는 이후 2007년 러시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15년 루고보이는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조국에 대한 헌신’을 기리는 메달을 수상했다.

 

푸틴을 향한 음모론 - 1999년 아파트 폭탄 테러와 그 음모론을 둘러싼 의문의 죽음들을 두고 서방에서는 푸틴이 ‘냉혈한 킬러’라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태생의 저널리스트인 키스 게센은 푸틴이 살인자라는 의혹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폴릿콥스카야와 넴초프의 죽음 뒤에는 체첸의 독재자 람잔 카디로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넴초프 사건의 경우 체첸군 장교의 개입 등 배후에 카디로프가 있다는 증거가 “압도적“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령 체첸 자치공화국의 이슬람 반군 출신 독재자인 카디로프는 ‘푸틴의 개’로 불리며 체첸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들을 사냥해왔기 때문이다. 카디로프는 넴초프 살인 사건과 자신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으나 이를 순수하게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99년 아파트 사건도 푸틴이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당시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은 정권 말기에 거대한 부패 혐의가 드러나 퇴임 뒤 두 딸과 함께 감옥에 갈 신세였다. 베레좁스키 등 올리가르히들과 옐친 주변의 부패한 인사들은 정권 교체 뒤에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안전망’이 필요했는데, 그 안전망으로 선택한 후계자가 바로 푸틴이다. 그러나 푸틴에겐 명성이 필요했다. 1999년 8월 옐친이 푸틴을 총리로 임명했을 때 푸틴은 대중에겐 생소한 인물이어서 코 앞에 닥친 선거에서 푸틴을 당선시키려면 유명세를 띄워 줄 ‘특급 작전’이 필요했다. 결과론적 시각에서 이 작전의 목적과 시기에 딱 들어맞는 사건이 ‘모스크바 아파트 폭파 사건’이라고 보는 것이 의혹의 요체다. 아파트 폭파 사건이 직후 푸틴은 사건 현장을 돌아보는 모습을 중계해 얼굴을 알리고, 체첸을 배후로 지목해 공격에 앞장서며 폭풍 같은 인기를 얻었다.

 

의심스런 정황도 많았다. 테러 공격 직후인 9월 22일 랴잔의 아파트에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3명의 남자가 연방보안국 소속이었다는 사실이 대표적인 증거다. 당시의 보도를 보면, 이들이 설치한 폭발물은 이전의 모스크바 테러에서 사용된 것과 매우 비슷한 형태였다. 크렘린이 테러가 있기 전에 이미 폭파가 일어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후버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존 던롭은 2014년에 발행한 '1999년 9월 모스크바 폭발 : 푸틴 정권 초기에 발생한 테러리스트 공격'이라는 책에서 모스크바 테러를 러시아 정부가 기획하고 연방보안국이 실행에 옮긴 여러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러시아 정부가 이 테러를 획책한 의혹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를 기획한 주범은 베레좁스키를 포함한 ‘옐친 패밀리’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5. Earth's 'lost species' only the tip of the iceberg. Scientists have calculated how many mammals might be lost this century, based on fossil evidence of past extinctions.

 

지구 생물 멸종은 빙산의 일각, 금세기 500종 이상 사라질 것

 

멸종 위기에 처한 흰손긴팔원숭이

지구에서 현재 6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멸종 속도가 더 빨라져 향후 20년 안에 육지 척추동물 500여종이 멸종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폴 에를리히 교수와 국립멕시코자치대 생태학연구소 제라르도 케발로스 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육지 척추동물 500종 이상이 멸종 직전에 놓여 있다며 이는 대체로 생물다양성 중심지에서의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6번째 대멸종 속도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국 생태계 기능을 파괴해 인류 행복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를리히 교수팀은 앞서 2015년 지구상에서 여섯번 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 후속으로 나온 이번 연구 결과는 더 암울한 전망을 담고 있으며, 전 세계에 멸종 위기 동물 보호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구진은 20세기 100년 동안 최소 543종의 육지 척추동물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와 비슷한 수의 종들이 향후 20년 동안 멸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현재 동물들의 멸종위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 종 적색목록과 국제조류보호단체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자료를 이용, 2만9400종의 개체 수와 서식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남은 개체 수가 1000마리 미만으로 멸종 직전 상황에 놓인 육지 척추동물이 전체의 1.7%인 515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의 절반 정도는 개체 수가 250마리 미만으로 파악됐다. 이들 515종 동물의 개체 중 1900년 이후 사라진 것이 23만7000마리에 이르며, 이 기간에 포유동물과 조류 77종은 전체 개체 수의 94%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의 서식지는 대부분 인간의 활동으로 큰 영향을 받는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 집중돼 있다. 개체 수가 5000마리 미만인 종도 388종에 달하며, 이 종들의 84%는 서식지가 개체 수 1000마리 미만인 515종의 서식지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하나의 멸종위기 종이 사라지면 같은 생태계의 다른 종들에 연쇄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 종의 멸종이 생태계 불안정을 초래해 다른 종들의 멸종 위험을 더욱 가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멸종이 멸종을 낳는다’며 남은 개체 수가 5000마리 미만인 종은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CUN) 적색목록의 ‘심각한 멸종위기 종’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쥐와 천산갑을 거쳐 인간에게 전염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일어난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원인을 무분별한 야생생물 포획과 사냥, 거래로 지목하며 세계 각국이 이런 행위를 즉각 중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를리히 교수는 “다른 종들을 멸종시키는 것은 인류가 자기들이 앉아있는 나뭇가지를 톱으로 잘라내고 자신의 생명유지장치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멸종 위기종 보전을 기후변화와 마찬가지로 국가적, 세계적 긴급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케발로스 박사는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가 동물 멸종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다른 수백만 종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인류는 자연이 제공해온 많은 서비스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의 멸종 다음 순서는 인간.....

 

6. Alain Cocq: Facebook blocks incurably ill man from livestreaming death. Facebook says it will block a Frenchman suffering from an incurable condition from livestreaming his own death.

 

페이스북, 죽어가는 불치병 환자 라이브스트리밍 차단


동맥벽이 서로 달라붙는 희귀 질병을 앓고 있는 알랭 콕

불치병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프랑스의 57세 남성이 식음을 전폐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생중계를 시작하자 페이스북이 계정을 차단했다. 

 

알랭 콕은 34년째 동맥의 벽들이 서로 달라붙는 희귀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다. 의료진은 도리가 없다고 했다. 이에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달라고 청원했지만 거절 당했다. 프랑스에서는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라 해도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콕은 가톨릭 교회를 비롯해 도덕적인 이유로 안락사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줘 법 개정이 필요함을 깨닫게 하겠다면서 페이스북 라이브스트리밍을 시작했다. 이웃 네덜란드와 벨기에, 스위스는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가톨릭 교회의 압력 등으로 안락사가 금지되어 있다.

 

콕은 9월 5일(현지시간) 아침 일찍 전날 저녁을 끝으로 음식도 물도 약도 먹지 않고 죽어가는 과정을 생중계하겠다고 알렸다. 콕은 디종에 있는 자택의 침대에 누운 채 “해방에로의 여정이 시작됐다. 날 믿어달라. 난 행복하다”며 “앞으로 며칠이 어려울 것이란 점을 안다. 하지만 난 결심했고, 마음은 평온하다”고 말했다. 콕 자신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극단을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없다며 계정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런 복잡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결정을 존중하지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알랭 계정의 생방송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콕은 페이스북이 오는 9월 8일까지 생중계를 차단하겠다고 했다며 지지자들이 로비를 벌여 페이스북이 태도를 바꾸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제 여러분에게 달렸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7월 콕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위엄있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감명받았다면서도 자신이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답장에 덧붙여 손글씨로 “개인적으로는 마음껏 지지하고 존경을 보낸다”고 적었다.

 

*생명과 관계되는 결정은 복잡하고도 어려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