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8일이었던가? 점심을 먹으러 연수동 옹심이칼국수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칼국수집 바로 못미처 가정집 화단에 빨간색과 노란색 채송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 채송화를 보자마자 문득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피었습니다.....'로 시작하는 '꽃밭에서'라는 제목의 동요가 떠올랐다. 이처럼 채송화는 고향에 대한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꽃이다.
채송화(菜松花)는 중심자목 쇠비름과 쇠비름속의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Portulaca grandiflora Hook.이다. 영어명은 로즈 모스(rose moss), 중국어명은 차오두쥐엔(草杜鹃) 또는 반즈롄(半支莲)이다. 일본어명은 마쯔바보탄(まつばぼたん, 松葉牡丹)이다. 채송화는 남미가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귀화식물이다.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관상용으로 심는다.
채송화는 키가 2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붉은 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육질이며, 원주형이다. 잎 끝은 둔하다. 잎겨드랑이에는 백색털이 속생한다. 줄기를 끊어서 심어도 잘 살아날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꽃은 6~10월에 붉은색 또는 흰색, 노란색, 자주색으로 핀다. 가지 끝에 한 개 때로는 두 개 이상씩의 꽃이 달린다. 줄기와 풀잎이 모두 육질이어서 가지가 계속 뻗으면서 꽃이 핀다. 꽃은 화경이 없으며 밤에는 오므라든다. 꽃받침조각은 두 개로서 넓은 달걀모양이고 막질이다. 꽃잎은 다섯 개로서 거꿀달걀모양이고 끝은 약간 패어져 있다. 수술은 많고 암술대에는 5~9개의 암술머리가 있다. 열매는 삭과이며, 9월에 익는다. 삭과는 막질이며 중앙부가 수평으로 갈라지면서 많은 종자가 나온다.
채송화의 유사종에는 쇠비름(Portulaca oleracea L.)이 있다. 쇠비름은 전체에 털이 없고, 적갈색 줄기는 땅을 긴다. 잎은 거꿀달걀모양이며, 끝이 둥근 모양이다. 꽃은 6월부터 가을까지 노란색으로 핀다.
채송화의 전초를 본초명 반지련(半枝蓮)이라고 한다. 7~9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반지련은 청열(淸熱), 해독의 효능이 있어 인후종통(咽喉腫痛), 타박상, 습창(濕瘡), 탕상(湯傷), 화상(火傷) 등을 치료한다. 외용시에는 짓찧어 즙으로 양치질을 하거나 환부에 바른다. 한의사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2020.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