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아프리카봉선화

林 山 2020. 10. 20. 14:36

걸어서 출퇴근을 시작한 지도 어언 1년이 넘었다. 출퇴근길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연수동 연원시장을 꼭 지나간다. 2020년 8월 8일 아침 언제나처럼 연원시장을 지나가는데, 통닭집 앞에 놓인 화분에 페튜니아, 제라늄과 함께 빨간색 아프리카봉선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 

 

사실 귀화식물이나 원예종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을 때만 해도 아프리카봉선화를 무심코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귀화식물이나 원예종 식물에 대해서도 좀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귀화식물이나 원예종 식물에 대해서 이름만이라도 알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름을 알고 나니 아프리카봉선화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것도 인연이다. 

 

아프리카봉선화는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아직 등재되어 있지 않다. 아프리카봉선화가 한국에 들어온 지 아직 얼마 안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봉선화(충주, 2020. 8. 8)

아프리카봉선화는 무환자나무목 봉선화과(Balsaminaceae) 물봉선속(Impatiens)의 여러해살이 초본 식물이다. 원예에서는 한해살이풀로 취급한다. 학명은 임페이션즈 월러리아나(Impatiens walleriana)이다. 영어명은 비지 리지(Busy Lizzy)이다. 설태너(Sultana, 술탄의 왕비), 볼섬(Balsam, 봉선화)으로도 불린다. 중국어명은 페이저우펑시엔(非洲凤仙) 또는 페이저우펑시엔화(非洲凤仙花), 일어명은 아프리카호우센카(アフリカほうせんか)이다.   

 

아프리카봉선화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산지가 동부 아프리카이다. 이 종은 케냐에서 모잠비크까지 동아프리카 전체에 넓게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정원이나 실내에 많이 심는다.  다양하고 진한 색상의 꽃이 풍부하게 피어나므로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 집에서는 화분에 심어 발코니나 실내에 장식하며, 서리가 없는 지역에서는 정원에 재배하기도 한다.

 

아프리카봉선화의 키는 약 15~6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달걀 모양이다. 하지만 줄기 윗부분에서는 돌려난 것처럼 보인다. 잎자루는 길며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봉선화는 잎이 길지만, 아프리카봉선화는 앞이 짧고 둥글다. 

 

여름철에 피는 꽃은 5개의 꽃잎과 1개의 거(Spur)로 구성된다. 잎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리며 꿀주머니가 길다. 꽃색은 품종에 따라 흰색, 분홍색, 빨강색, 자주색 등 다양하다. 봉선화는 겹꽃이 많은 반면 아프리칸봉선화는 홑꽃이 대부분이다. 다른 물봉선속 식물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칸봉선화도 종자가 터지면서 씨앗을 퍼트린다. 그래서 아프리카봉선화의 꽃말도 ‘나를 만지지 마세요(Touch-Me-Not)’이다.  

 

아프리카봉선화는 추위에 매우 민감하다. 이상적인 재배 온도는 10~15°C 정도다. 외부 온도가 10°C 이하로 내려가면 화분을 실내로 들여놔야 한다.

 

아프리카 봉선화(충주, 2020. 8. 8)

아프리카봉선화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종으로는 액센트 시리즈(Accent series), 블랙베리 아이스(Blackberry Ice), 이클립스(Eclipse), 엘핀 화이트(Elfin White), 엑스트라 드워프(Extra Dwarf), 립스틱(Lipstick), 레드스타(Red Star), 슈퍼 엘핀 시리즈(Super Elfin series), 템포 시리즈(Tempo Series), 윙크 앤 블링크(Wink and Blink) 등이 있다.

 

액센트 시리즈는 여름에 빨강, 주황, 분홍, 보라, 자주. 흰색 등의 꽃이 핀다. 엘핀 화이트는 봄에서 여름까지 그늘에서 흰색 꽃이 피는 종이다. 레드스타는 유럽의 환경에 맞게 개량된 종으로 빨간 바탕에 흰색 별 무늬가 있는 꽃잎이 특징이다. 슈퍼 엘핀 시리즈는 25cm까지 자라며 분홍, 주황, 빨강, 보라색의 꽃이 핀다. 윙크 앤 블링크는 살구색과 흰색, 자주색 등의 꽃이 핀다. 꽃의 가운데 부분이 마치 눈동자처럼 꽃잎과 다른 색상을 하고 있어 '깜박이다(Wink and Blink)'라는 이름이 붙었다.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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