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버리고 걸어서 출퇴근을 시작한 지도 어언 1년이 넘은 것 같다. 아침 출근길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연수동 연원시장을 꼭 지나간다. 2020년 8월 8일 아침 언제나처럼 연원시장을 지나가는데, 통닭집 앞에 놓인 화분에 진보라색 페튜니아가 활짝 피어 있었다.
사실 원예종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을 때만 해도 이 꽃의 이름을 몰랐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귀화식물이나 원예종 식물에 대해서도 좀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이름을 찾아보니 페튜니아였다. 이름만 보아도 페튜니아가 한국 자생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페튜니아는 통화식물목 가지과 페튜니아속의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Petunia hybrida E.Vilm.이다. 우리말 이름은 학명의 라틴어 속 이름인 페투니아(Petunia)에서 유래하였다. 페튜니아는 여름을 알리는 대표적인 화단용 한해살이풀이다.
페튜니아는 아르헨티나 원산 페튜니아속의 페튜니아 악실라리스(P. axillaris)와 페튜니아 비올라케아(P. violacea) 2종을 교배하여 만든 원예식물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는 페튜니아 악실라리스와 페튜니아 인테그리폴리아(P. integrifolia) 2종을 교배시킨 것이라고 나와 있다. 페튜니 원종은 지구상에 약 40종 정도 있다. 우장춘 박사는 배추속(Brassica) 종간 잡종으로 세계에 명성을 떨쳤으며, 겹꽃 페튜니아를 만들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재배한다.
페튜니아의 줄기는 15~60cm까지 자란다. 직립성종은 키가 15~25㎝까지 자라고, 긴 줄기를 가진 포복종은 45~60cm까지 자란다. 줄기와 잎에는 샘털이 밀생하여 점성을 띠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밑부분의 것은 엽병이 있으나 윗부분의 것은 엽병이 없고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초여름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핀다. 온실에서 가꾼 것은 일찍 피고 모양, 크기가 품종에 따라서 다르다. 꽃색도 흰색, 보라색, 붉은색 등 다양하다. 반점이나 줄무늬가 나타나기도 한다. 홑꽃 변종과 겹꽃 변종도 있다.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지고 열편이 가늘며 길다. 꽃부리는 나팔 모양이고 끝이 얕게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로 달걀모양이며 꽃받침에 싸인다.
페튜니아는 가꾸기 쉽고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정원이나 공원, 화분에 많이 심는다. 직립성종은 여름 화단용으로 많이 쓰이며, 포복종은 벽걸이용 화분이나 윈도 박스에 심는다. 현재 화단용으로 재배되는 것은 100% 원예종으로 대부분 F1품종이다. 요즘은 페튜니아를 덩굴성으로 육종한 서피니아(P. Surfinia) 계통의 품종이 나와 다리의 난간이나 가로등에 거는 벽걸리용으로 인기가 있다.
2020. 10. 19. 2021.11.17.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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