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9일 지인과 점심 약속이 있어 충주시청 근처 복요리집에서 만났다. 복집 현관 입구에는 재스민(jasmine)과 함께 브룬펠시아(Brunfelsia) 화분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재스민은 하얀 꽃만 피었는데, 브룬펠시아는 흰색과 자주색 꽃이 동시에 피었다. 재스민 꽃 못지않게 브룬펠시아는 꽃도 예쁘고 향기도 진했다. 하지만 브룬펠시아는 이상하게도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브룬펠시아는 통화식물목 가지과 브룬펠시아속의 향기가 나는 꽃이 피는 상록 관목이다. 학명은 브룬펠시아 오스트랄리스 벤치(Brunfelsia australis Bench) 또는 Brunfelsia hopeana var. australis이다. 속명인 Brunfelsia는 16세기 독일의 식물학자 오토 브룬펠스(Otto Brunfels)에서 비롯되었다. 영어명은 예스터데이 투데이 앤드 투머로우(yesterday today and tomorrow) 또는 모닝 눈 앤드 나이트(Morning-noon-and-night)이다. 중국어명은 위엔양몰리(鸳鸯茉莉)이다.
브룬펠시아의 원산지는 브라질 남부와 아르헨티나이다. 브룬펠시아속 식물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서인도 제도에 약 40여종이 분포한다. 미국 브룬펠시아(lady-of-the night : B. americana)는 서인도가 원산지이다. 한국에서는 실내에서 키우거나 화분에 많이 심는다.
브룬펠시아는 키가 3m까지 자란다. 잎은 넓은 타원형 또는 도란형(倒卵形)이며 짙은 녹색을 띤다. 꽃은 봄부터 여름까지 핀다. 꽃잎은 5개이며 각 꽃잎은 둥근 타원형으로 약간 파상(波狀)이 있으며 마치 꾹 눌린 모양이다. 처음에는 진보라색으로 피었다가 기간이 지나며 점차 색상이 연해지다가 흰색으로 변한 후 진다. 영어명 yesterday today and tomorrow나 Morning-noon-and-night는 꽃색이 보라색에서 흰색으로 변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또, 꽃 모양이 특이하게 눌린 모습이어서 키스 미 퀵(Kiss me quick)이라는 별명도 있다. 꽃은 매우 향기가 좋으며, 특히 야간에 향기가 많이 난다.
미국 브룬펠시아는 키가 2.4m까지 자란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에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다. 꽃은 대개 1개씩 달리고 흰색이지만 노란색으로 변하며 밤에 향기가 강하다. 꽃받침은 짧다. 열매는 장과로서 노란색으로 익는다.
브룬펠시아는 관상용으로 온실내 조경수나 화분에 심어 베란다 등지에서 재배하면 좋다. 낮은 온도에 민감하여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월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제주도의 경우 옥외에서 월동이 가능하지만 겨울에는 낙엽이 진다.
202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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