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호야(Hoya)

林 山 2020. 10. 22. 15:54

2020년 8월 9일 지인과의 점심식사 약속이 있어 충주시청 근처 복요리집으로 나갔다. 복집 출입문 바로 옆 큰 화분에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꽃의 조화 덩굴이 그럴 듯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조화였다. 그래도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홀에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 안주인에게 '현관 입구에 있는 꽃 조화지요?' 하고 물었다. 안주인으로부터 '아니에요. 호야(Hoya)라는 꽃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선뜻 믿기지가 않아 현관으로 달려가 다시 확인해보니 조화가 아니라 정말 생화였다.   

 

호야(충주, 3030. 8. 9)

호야는 용담목 박주가리과 호야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성 상록식물이다. 학명은 Hoya carnosa (L.f.) R.Br.이다. 호야의 꽃이삭이 둥글고 잎이 난초과 식물처럼 생겨서 중국에서는 치우란(球兰)이라고 한다. 일어명은 사쿠라란(サクララン, 桜蘭, wax plant, 玉蝶梅)이다. 호야를 옥접매(wax plant, 玉蝶梅)라고도 한다. 

 

호야는 동남아시아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르는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 분포한다. '실내정원식물백과'에는 호야 엑소티카(Wax plant, 학명 Hoya carnosa 'Exotica Hort')가 일본 남부,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대만 원산종의 변종이라고 나와 있다. 한국에서는 실내나 화분 등에 많이 심는다. 

 

호야(충주, 3030. 8. 9)

호야 덩굴은 2~3m까지 자란다. 줄기는 갈색이며 공기뿌리가 뻗어서 나무나 바위 위에 부착한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이며 두껍다. 잎 표면은 윤기가 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엽병은 짧다. 꽃은 5~8월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자라 많은 꽃이 별 모양으로 둥글게 피며 향기가 난다. 꽃빛깔에는 백색, 연한 분홍색, 분홍색 등이 있다. 꽃 중심부는 연한 홍색이며 윤기가 난다.

 

호야는 관상용으로 온실에서 가꾸며 많은 품종이 있다. 잎 중앙에 흰색 얼룩무늬가 있는 것을 얼룩옥접매(var. variegata)라고 한다.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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