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5일 광복 75주년이자 성모승천대축일(聖母昇天大祝日, Assumption Day)을 맞아 연수성당의 초청을 받았다. 연수성당 주임신부님이 비신자임에도 특별히 강복을 베풀어 주셨다. 미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성당 안마당에는 때마침 하얀 옥잠화(玉簪花) 꽃이 피어 있었다.
옥잠화는 백합목 백합과 비비추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옥잠화를 옥비녀꽃, 백학선(白鶴仙), 백옥잠(白玉簪)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침착, 조용한 사랑'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 등재된 옥잠화의 학명은 호스타 플란타기네아 (램) 아셰르손[Hosta plantaginea (Lam.) Asch]이다. 속명 '호스타(Hosta)'는 크로아티아의 식물학자이자 신성 로마제국 황제 프란츠 2세(Francis II)의 주치의였던 니콜라스 토마스 호스트(Nicholas Thomas Host, 1761~1834)의 성 '호스트(Host)에 남성 명사의 어근에 붙어서 여성 명사로 만드는 어미 '-아(-a)'가 붙은 근대 라틴어다. 종소명 '플란타기네아(plantaginea)'는 '질경이(plantain)'를 뜻하는 라틴어 형용사 '플란타기네우스(plantāgineus)'에서 어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램(Lam)'은 네덜란드 식물학자 헤르만 요하네스 램(Herman Johannes Lam, 1892~1977)이다. 램은 1933년 네덜란드 국립 식물표본관(Rijksherbarium) 관장에 임명되었다. '아셰르손(Asch)'은 독일의 식물학자 파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아셰르손(Paul Friedrich August Ascherson, 1834~1913)이다.
국생정에 등재된 옥잠화의 영어명은 프레이그런트 플랜틴(fragrant plantain), 중국명은 위잔화(玉簪花), 일본명은 다마노칸사시(たまのかんさし, 玉の簪)이다. 국표에 등재된 옥잠화의 영어명은 프레이그런트 플랜틴 릴리(Fragrant plantain lily) 또는 오거스트 릴리(August lily), 일본명은 마루바타마노칸자시(マルバタマノカンザシ, 丸葉玉の簪)이다.
일문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에 등재된 옥잠화의 중국명은 위잔(玉簪)이다. Hosta plantaginea (Lam.) Asch. var. plantaginea의 일본명은 마루바타마노칸자시(丸葉玉の簪), Hosta plantaginea (Lam.) Asch. var. japonica Kikuti et F. Maek.의 일본명은 다마노칸자시(玉の簪)이다.
중문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에 등재된 중국명은 위잔(玉簪), 이명에는 위춘방(玉春棒), 바이허화(白鹤花), 위파오화(玉泡花), 바이위잔(白玉簪) 등이 있다. 위잔(玉簪)은 꽃이 옥(玉)처럼 하얀색이고, 꽃봉오리가 고대 중국 부녀자들의 비녀(簪)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 위잔의 꽃말은 '탈속(脱俗), 빙청옥결(冰清玉洁)'이다.
중국에는 위잔(玉簪)에 대한 전설 두 가지가 전해 온다. 옛날 시왕무(西王母)가 선녀들을 연회에 초대했다. 선녀들이 옥액경장(玉液琼浆, 선계의 맛 좋은 술)을 마시고 모두 취하자 머리카락이 흩어지면서 머리에 꽂혀 있던 옥비녀가 속세에 떨어져 옥비녀꽃(玉簪花)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한편, 한(漢)나라 우디(武帝)가 총비(宠妃) 이부인(李夫人)을 위해 위잔(玉簪)을 머리에 꽂아 주었다. 이를 본 궁녀들도 너도나도 앞다퉈 모방하여 머리에 위잔을 꽂았다. 이후 이 꽃을 옥잠화(玉簪花)라고 불렀다고 한다.
옥잠화의 원산지는 'Flora of Mikawa'에 중국으로 등재되어 있다. 하지만, 바이두백과에는 일본이 옥잠화의 원산지로 등재되어 있다. 한강토(조선반도)에서는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한다. 중국에서는 쓰촨(四川), 후난(湖南)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옥잠화의 근경은 굵은 편이다. 꽃대는 길이 40~80cm 정도까지 자란다. 더러 1m 이상 되는 것도 있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나고, 엽병이 길며 녹색이고 난원형이다. 잎 끝은 갑자기 뾰족해지고 밑부분은 심장저이다.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이며, 8~9쌍의 맥이 있다.
꽃은 8~10월에 꽃대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색은 순백색이다. 포는 2개이며, 밑의 것은 긴 달걀모양 또는 난상 피침형이다. 판통은 가운데 부분부터 깔때기모양으로 벌어지는데 꽃잎은 약간 뒤로 젖혀져 있다. 꽃은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들며, 향기가 매우 좋다. 수술은 6개로서 화피와 길이가 비슷하고 암술은 한 개이다. 열매는 삭과이다. 삭과는 삼각상 원주형이며 밑으로 처진다. 종자는 가장자리에 날개가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옥잠화는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한다. 밀원식물로 이용되기도 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꽃이 피기 전 연하고 보들보들한 잎을 따서 필필 끓는 물에 데친다. 데친 잎을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쫙 뺀 다음 고추장이나 고추가루, 식초, 참깨, 파, 마늘, 꿀이나 설탕을 넣고 무치면 맛좋은 나물이 된다.
옥잠화의 꽃을 본초명 옥잠화, 뿌리줄기를 옥잠화근(玉簪花根), 잎을 옥잠엽(玉簪葉)이라고 한다. 옥잠화는 인후종통(咽喉腫痛), 소변불통(小便不通), 창독(瘡毒), 소상(燒傷) 등을 치료한다. 외용시에는 짓찧어서 환부에 바른다. 옥잠화근은 소종(消腫), 해독, 지혈의 효능이 있어 옹저(癰疽), 나력, 인종(咽腫), 토혈, 골경(목안에 생선뼈가 걸려 있는 것) 등을 치료한다.탕제로 하거나 짓찧어서 즙을 내어 복용한다. 외용시에는 짓찧어서 환부에 바른다. 옥잠엽은 옹저, 정창, 사교상(蛇咬傷), 충자상(蟲刺傷) 등을 치료한다. 탕제로 하거나 짓찧어서 낸 즙을 술에 타서 복용한다. 외용시에는 짓찧어 즙을 환부에 바른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옥잠화근이나 옥잠엽을 거의 쓰지 않는다.
'본초강목습유(本草纲目拾遗)'에는 위잔(玉簪)의 뿌리에 대해 '맛은 달고 밍밍하고(味甘, 淡), 성질은 약간 차다(性微寒). 소종(消肿), 해독(解毒), 지혈(止血)의 효능이 있다.'고 나와 있다.
한강토에 자생하는 국표 등재 옥잠화의 유사종에는 넓은옥잠화(Wide-leaf hosta ), 산옥잠화(Narrow-leaf hosta, ミズギボウシ), 일월비비추(Ilwol hosta, イヤギボウシ), 좀비비추(Minor hosta, ケイリンギボウシ), 주걱비비추(Closed-flower hosta, ヘラギボウシ, 蕾擬宝珠), 금강비비추(Geumgang hosta), 다도해비비추(Dadohae hosta), 돌산비비추(Small rock hosta, サイコクイワギボウシ, 西国岩擬宝珠), 한라비비추(Halla hosta, オトメギボウシ, 乙女擬宝珠), 흑산도비비추(Heuksando hosta) 등 10종이 있다.
넓은옥잠화(Hosta japonica Tratt. var. latifolia Nakai)는 넓은잎옥잠화라고도 한다. 잎 길이는 10~25cm, 너비는 14~28cm이다. 잎 크기는 주걱비비추보다 넓으며 산옥잠화와 비슷하다. 꽃은 7~8월에 많은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연한 자주색으로 달린다. 산옥잠화(Hosta longissima F.Maek.)는 한강토와 일본에 분포한다. 꽃대 높이는 약 60cm 정도이다. 꽃은 7~8월 자주색으로 핀다. 원뿔 모양 꽃차례에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린다. 일월비비추[Hosta capitata (Koidz.) Nakai]는 꽃대 높이가 50~60cm 정도이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에 심장저 또는 절저이다. 잎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고, 엽병은 길며, 밑부분에 자주색 점이 있다. 꽃은 8~9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핀다. 꽃차례에 옆을 향해 배게 달리고 꽃과 꽃 사이의 간격이 좁아 두상으로 달린 것 같다.
좀비비추[Hosta minor (Baker) Nakai]는 꽃대 높이가 30~35cm 정도이다. 잎 길이는 10cm 정도이다. 꽃은 7~8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핀다.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총상으로 모여 달린다. 주걱비비추(Hosta clausa Nakai)의 원산지는 한강토이다. 꽃대 높이는 20~30cm 정도이다. 잎은 가늘고 길며 광택이 있다. 꽃은 7~8월에 이삭꽃차례에 진보라색 또는 연보라색으로 핀다. 금강비비추(Hosta clausa Nakai var. geumgangensis M.Kim & H.Jo)는 전북 진안군 금강변에서 발견된 신변종이다. 인 금강비비추(Hosta clausa Nakai var. geumgangensis M. Kim & H. Jo)를 새로이 발견하여 기재하였다. 뿌리줄기는 땅 위를 기면서 자란다. 꽃대에는 종주선이 없다. 꽃은 개방화이다. 종자는 결실하지 않는다.
다도해비비추(Hosta jonesii M.G.Chung)는 한강토 특산식물로 남해안의 섬과 남부 지방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땅 위를 기면서 자란다. 꽃줄기는 높이는 35~60cm 정도이다. 꽃은 8~9월 1~20개가 흰색을 띤 보라색으로 핀다. 돌산비비추[Hosta longipes (Franch. & Sav.) Matsum. var. caduca N.Fujita]는 전남 여수시 돌산도에 자생한다. 꽃줄기 높이는 30㎝ 정도이다. 잎자루는 길고 암자색 반점이 있다. 잎은 길이 10~20cm이다. 꽃은 8월에 담청보라색으로 핀다. 한라비비추(Hosta venusta F.Maek.)의 원산지는 제주도이다. 제주도를 비롯해서 전남 고흥, 대흑산도 등 남해안 섬 지역 등에 분포하는 한강토 고유종이다. 꽃줄기는 30~60cm 정도이다. 잎은 길이 3~10cm, 너비 2.5~6cm의 난형 또는 심장형이다. 꽃은 6~7월에 연보라색으로 핀다. 흑산도비비추(Hosta yingeri S.B.Jones)는 대흑산도, 홍도, 소흑산도 등 10여 곳에 자생한다. 꽃줄기 높이는 15㎝ 정도로 소형이다. 잎은 길이 4㎝ 정도이며, 광택이 나고, 상록성이다. 잎자루에는 V자 모양의 굴곡이 있다. 꽃은 8~9월에 연보라색으로 핀다.
한강토에서 재배하는 국표 등재 옥잠화의 유사종에는 긴옥잠화, 백분옥잠화, 비비추, 자주꽃비비추, 칼잎비비추, 큰비비추, 해인비비추, 나가사키비비추, 대마도비비추, 후지비비추 등 212종이 있다.
2020. 11. 2. 林 山. 2023.4.4.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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