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5일 광복 75주년이자 성모승천대축일(聖母昇天大祝日, Assumption Day)을 맞아 연수성당에 들렀다. 성당 뒤편 수녀관 화단에는 노오란 겹삼잎국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 예전 고향 시골집에 마당에도 겹삼잎국화가 무더기로 자랐다. 겹삼잎국화를 볼 때마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시골집이 떠오르곤 한다. 겹삼잎국화는 그래서 내게는 고향의 꽃이기도 하다.

겹삼잎국화는 초롱꽃목 국화과 원추천인국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루드베키아 라키니아타 바 호르텐시스 베일리(Rudbeckia laciniata var. hortensis Bailey)이다. 영어명은 골든-글로우(golden-glow)이다. 겹삼잎국화를 키다리노랑꽃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충실한 기다림, 영원한 행복, 평화로운 공존'이다.
겹삼잎국화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귀화식물로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인가 주변에서 자란다. 화단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겹삼잎국화의 키는 1~2m까지 자란다. 줄기는 전체적으로 털이 없고, 곧게 서며, 분처럼 흰색이 돈다. 잎은 어긋나기한다. 근생엽은 3~7갈래로 천열하고, 아래쪽 잎은 우상복열한다. 줄기잎은 3~5갈래로 천열하고 엽병이 있다. 가장 위쪽 잎은 아주 작다.
꽃은 7~9월에 선황색의 머리모양꽃차례가 달린다. 머리모양꽃차례 지름은 5~10cm이다. 총포조각은 엽상이고, 두 줄로 배열하며, 진한 녹색이다. 혀꽃은 다수이고, 바깥쪽 것은 뒤로 젖혀진다. 통상화는 수가 적다. 화상(花床)의 인편은 주걱모양이고, 평두 또는 원두이다. 배면 상부에는 밀모가 있다. 열매는 수과이며, 9~10월에 익는다.

겹삼잎국화는 꽃이 아름다워서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어린순을 따서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서 갖은 양념으로 무치면 맛좋은 나물이 된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2020.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