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30일 충주시 교현동 부강아파트 화단에서 부처꽃을 처음 만났을 때는 이름 때문인지 특이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부처꽃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나중에 알게 됐다. 부처꽃은 옛날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부처님께 이 꽃을 바쳤던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이후 2015년 8월 10일 백두대간 함백산 만항재 천상의 화원에서 부처꽃을 다시 만났을 때는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2020년 8월 22일 부여 궁남지를 찾았을 때도 부처꽃을 만났다. 하지만 궁남지에서 만난 부처꽃은 털부처꽃이었다. 이때 부처꽃 유사종에 털부처꽃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부처꽃은 도금양목 부처꽃과 부처꽃속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리스룸 안셉스 (쾨네) 마키노[Lythrum anceps (Koehne) Makino]이다. 속명 '리스룸(Lythrum)'은 희랍어 'lytron(피)'에서 유래한 것으로 붉은 꽃이 피는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종명 '안셉스(anceps)'는 '양쪽 날개가 있다'는 뜻이다. 부처꽃의 영어명은 루스스트라이프(loosestrife), 중국명은 꽝치엔취차이(光千屈菜), 일본명은 미소하기(みそはぎ, 千屈菜, 溝萩, 禊萩)이다. 한국에서는 부처꽃을 천굴채(千屈菜), 대아초(對牙草)라고 한다. 부처꽃의 꽃말은 '비련(悲戀), 슬픈 사랑'이다.
부처꽃의 원산지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이다. 부처꽃은 한국, 일본을 비롯해서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습지 및 냇가에서 자란다.
부처꽃은 많은 뿌리가 사방으로 내린다. 줄기의 키는 60~12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직립하고 가늘며, 윗부분에서 분지한다. 줄기 전체에는 털이 없다. 잎은 짧은 엽병이 있거나 없고, 마주나기하며 넓은 피침형이다. 잎 끝은 뾰족하고, 잎가장자리에 거치가 없다.
꽃은 7~8월에 자홍색으로 피고, 상부의 잎겨드랑이에서 3~5개가 취산상으로 달린다. 마디에 돌려나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꽃차례의 포는 보통 옆으로 퍼지고 기부가 좁으며, 넓은 피침형 또는 난상 긴 타원형이다. 꽃받침은 능선이 있는 원주형으로 상부에서 6개로 얕게 갈라진다. 갈라진 중앙에 있는 부속체는 옆으로 퍼진다. 꽃잎은 6개이고, 꽃받침통 끝에 긴 거꿀달걀모양으로 달린다. 수술은 12개이며, 길고 짧은 것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꽃받침통 안에 들어 있다.
부처꽃의 유사종에는 털부처꽃(학명 Lythrum salicaria L.)이 있다. 털부처꽃은 잎에 가는 털이 있어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수술과 암술의 길고 짧음에 따라 3가지의 꽃모양이 생긴다. 부처꽃보다 식물체와 잎의 크기가 큰 편이다.
부처꽃은 꽃이 아름다워서 정원의 냇가나 연못 또는 습지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외국에서도 화단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절화용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부처꽃과 털부처꽃의 전초(全草)를 본초명 천굴채(千屈菜)라고 하며, 민간에서 약재로 쓴다. 8~9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천굴채는 청혈(淸血), 양혈지혈(凉血止血)의 효능이 있어 이질, 궤양, 혈붕(血崩), 세균성 하리(細菌性下痢)를 치료한다.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에는 가루로 만들어 환부에 바른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
2020. 12. 7.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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