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미국부용(美國芙蓉)

林 山 2020. 12. 3. 18:46

2020년 8월 22일 주말을 맞아 궁남지(宮南池)를 찾았다. 궁남지는 연꽃 철이 한참 지난 뒤여서 끝물 몇 송이만 눈에 띄었다. 연지(蓮池) 길가에는 미국부용(美國芙蓉)도 개화 시기가 지났는지 몇 송이만 남아 마지막 꽃을 활짝 피워 올리고 있었다.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꽃이었다. 8년 전 2012년 7월 궁남지에 왔을 때 미국부용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동안 새로 심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부용이라도 피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많이 서운할 뻔했다.  

 

미국부용(부여 궁남지, 2020. 8. 22)

미국부용은 아욱목 아욱과 무궁화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두 가지다. 국제표준식물명은 히비스커스 모스케토스(Hibiscus moscheutos),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히비스커스 오쿨리로세우스 브리튼(Hibiscus oculiroseus Britton)으로 되어 있다. 국제표준식물명을 추천한다.

 

미국부용(부여 궁남지, 2020. 8. 22)

미국부용의 영어명은 로즈 맬로우(rose mallow), 스왐프 로즈맬로우(swamp rose-mallow), 크림슨아이드 로즈맬로우(crimsoneyed rosemallow), 이스턴 로즈맬로우(eastern rosemallow)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마쉬 맬로우(marsh mallow)로 되어 있다. 중국명은 푸롱쿠이(芙蓉葵), 일본명은 아메리카후요우(亜米利加芙蓉)이다. 

 

미국부용(부여 궁남지, 2020. 8. 22)

미국부용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다. 미국 텍사스에서 대서양에 이르는 미국 동부 해안에 면한 주들의 습지와 강변을 따라서 분포한다. 북동부 온타리오 주에서도 발견된다. 미국부용은 한국과 중국에도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외래종이며, 꽃이 아름다워 전국 각지의 습지공원이나 정원, 도로변의 습기가 많은 곳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한국에서 조경용으로 심은 부용은 대부분 미국부용이다. 

 

미국부용(부여 궁남지, 2020. 8. 22)

미국부용은 겨울에 노지의 지상부가 시들지만 봄에 새싹이 난다. 줄기는 1~2.5m까지 곧게 자라며, 별모양털이 있거나 거의 털이 없다. 턱잎은 일찍 떨어지고, 잎자루는 4~10cm로 털이 다소 있다. 잎은 어긋나기한다. 줄기 아래쪽 잎은 세 갈래로 결각이 지지만, 위쪽은 타원형 또는 난상 피침형이다. 잎끝은 꼬리 모양으로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무딘 톱니 모양이며, 밑은 둥근 모양이다. 부용(芙蓉, Confederate rose, 학명 Hibiscus mutabilis L)은 떨기나무로 잎은 오각상 둥근 심장형, 3~7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므로 미국부용과 쉽게 구별이 된다.

 

 

미국부용(부여 궁남지, 2020. 8. 22)

7~9월에 대륜의 외겹 꽃이 핀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달리고, 작은꽃자루는 4~8cm이며, 별모양털이 드문드문 난다. 꽃색은 빨강색, 흰색, 분홍색, 짙은 분홍색 등이 있으며, 색의 변이가 다양하다. 수술은 단체수술이고, 암술머리는 5개이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져 각 칸에 종자가 들어있는 삭과이다. 종자는 원추상 난형으로 길이 2.5~3.0cm이고, 5개의 심피가 있다. 9~10월에 익는다. 

 

2020. 12. 3.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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