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2일 주말 연꽃을 보기 위해 궁남지(宮南池)를 찾았다. 하지만 궁남지는 연꽃 철이 한참 지난 뒤여서 끝물 몇 송이만 눈에 띄었다. 궁남지 한켠에는 물양귀비가 자라고 있었다. 물양귀비는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고 꽃봉오리만 맺혀 있는 것이 아쉬웠다. 물양귀비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도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외국에서 들어온 식물이 분명했다.
물양귀비는 택사목(Alismatales) 택사과(Alismataceae) 물양귀비속(Hydrocleys)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이다. 학명은 히드로클레이스 님포이데스(Hydrocleys nymphoides)이다. 영어명은 워터 파피(Water Poppy), 중국명은 수이진잉(水金英)이다. 꽃이 양귀비를 닮았고, 물에 산다고 해서 물양귀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물양귀비의 원산지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이다. 물양귀비는 남미, 중미, 푸에르토리코, 트리니다드, 네덜란드령 앤틸리즈(Netherlands Antilles) 등지의 열대성 연못이나 늪에서 자란다. 한국을 비롯해서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피지, 뉴칼레도니아, 프랑스령 팔러니저(French Polynesia), 미국의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너, 텍서스 등지에서는 귀화식물이다. 한국에서는 중남부 지방에 분포한다.
물양귀비의 뿌리는 물속 진흙에 벋어 있고, 줄기는 50∼60cm까지 자라며, 줄기는 굵고 기는가지를 낸다. 잎은 물 위에 떠 있으며, 둥글고 짙은 녹색에 윤기가 난다. 꽃은 7∼9월에 줄기에서 나온 잎 위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가운뎃부분은 붉은빛을 띤다. 꽃잎은 3장으로서 둥근 모양이다. ,
물양귀비는 잎과 꽃이 아름다워 정원의 연못이나 인공 수생 서식지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큰 화분에 심어서 가꾸기도 한다. 16∼30℃의 반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2020. 12. 1. 林 山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부용(美國芙蓉) (0) | 2020.12.03 |
---|---|
빅토리아 아마조니카 (0) | 2020.12.02 |
물무궁화 (0) | 2020.11.29 |
물옥잠 (0) | 2020.11.27 |
쑥부쟁이 '그리움, 기다림' (0) | 2020.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