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코스모스(cosmos)

林 山 2021. 1. 19. 16:03

가을을 상징하는 꽃은 뭐니뭐니해도 코스모스가 아닐까 한다. 귀화식물인 코스모스는 이제 한국에서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코스모스는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은 꽃이다. 줄기나 이파리에서 나는 특유의 역한 냄새 때문이다. 또, 코스모스 꽃은 국화 등 다른 가을꽃들과는 달리 향기가 없다. 하지만 코스모스는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꽃이다. 가을의 낭만은 코스모스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을 보면 바람에 살짝살짝 날리는 여인의 고운 치마가 연상된다. 코스모스가 없다면 가을이 가을답지 않을 것이다.     

 

코스모스(충주시 연수동, 2020. 9. 15)

코스모스는 초롱꽃목 국화과 코스모스속의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코스모스 비피나투스 카브(Cosmos bipinnatus Cav.)이다. 코스모스는 속명 Cosmos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Cosmos는 '식물로 장식하다'는 뜻의 그리스어 Kosmos에서 유래했다. 영어명은 코스모스(cosmos) 또는 카먼 코스모스(Common cosmos), 멕시칸 애스터(Mexican Aster)이다. 일본명은 코스모스(コスモス) 또는 오하루샤기쿠(おおハルシャぎく, 大波斯菊)이다. 중국명은 따보스쥐(大波斯菊)이다. 코스모스를 길국화라고도 한다.

 

코스모스(응봉산 용소골, 2007. 9. 30)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이다.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의 모습이 마치 소녀가 수줍음을 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런 꽃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전설에는 조물주가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제일 처음 만든 꽃이 코스모스였다고 전한다. 조물주도 꽃을 처음이다 보니 모양과 색을 이리저리 다양하게 만들어 보다가 지금처럼 하늘거리고 여러 가지 색을 가진 코스모스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코스모스(장흥 보림사, 2016. 10. 2)

코스모스의 원래 고향은 미국 남부와 멕시코 등 중앙아메리카 지역이다. 코스모스는 약 25종류의 원종이 있으며, 개량된 품종들이 매우 많다. 한국에서는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하고 있다. 야생으로도 자란다.

 

코스모스(충주시 교현동 주공아파트, 2020. 10. 31)

코스모스의 뿌리는 가는 수염뿌리가 뻗는다. 키는 1~2m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털이 없으며, 많은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2회우상으로 갈라진다. 열편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고, 엽축과 나비가 비슷하다.

 

코스모스(충주시 교현동 주공아파트, 2020. 10. 31)

꽃은 6~10월에 피며, 가지와 원줄기 끝에 머리모양꽃차례로 1개씩 달린다. 혀꽃은 6~8개로 흰색, 연분홍색, 분홍색, 빨강색 등 품종에 따라서 다르다. 혀꽃 끝은 톱니처럼 얕게 갈라진다. 통상화는 황색이고 열매를 맺는다. 총포조각은 2줄로 배열되며, 각각 8개의 포편으로 된다. 외편은 밖으로 퍼지며 예두이다. 열매는 수과로 털이 없으며, 끝이 부리같이 길다. 씨는 9~11월에 익는다.

 

코스모스의 유사종에는 노랑코스모스(학명 Cosmos sulphureus Cav.)가 있다. 노랑코스모스는 잎이 2회깃꼴겹잎으로 코스모스보다 넓고, 끝이 뾰족하게 갈라지며, 꽃이 노란색으로 핀다. 

 

코스모스(충주시 교현동 주공아파트, 2020. 10. 31)

코스모스는 꽃이 아름다워서 길가나 공원, 정원의 화단에 많이 심는다. 드물게는 꽃꽂이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꽃색이 다양해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꽃밭 디자인을 할 수도 있다. 코스모스는 청열해독(淸熱解毒), 명목(明目),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 종기나 충혈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종기에는 짓찧어 참기름과 혼합하여 붙인다. 한의사들은 거의 안 쓴다.  

 

2021. 1. 19.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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