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23 - La Nina de los Peines의 'Al gurugu'

林 山 2021. 1. 26. 16:09

'Al gurugu'(알 구루구)는 스뻬인(Spain)의 전설적인 플라멩꼬(flamenco) 가수 라 니냐 데 로스 뻬이네스(La Nina de los Peines, 1890~1969)가 1946년에 취입한 땡고(Tango) 곡이다. 본명은 빠스또라 마리아 빠봉 끄루즈(Pastora Maria Pavon Cruz)이다. 

 

라 니냐 데 로스 뻬이네스

플라멩꼬는 스뻬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적인 민요와 향토 무용, 기타 반주가 어우러진 민속예술이다. 안달루시아는 정열의 나라 스뻬인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지방이다. 그러기에 플라멩꼬에는 안달루시아인들의 개성적인 민족 감정과 기백이 풍부하고 힘차게 표현되어 있다.

 

1890년 빠스또라 마리아 빠봉 끄루즈는 안달루시아 주도 세비야의 가난한 집시 가정에서 태어났다.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 글자를 읽거나 쓸 줄도 모른 채 끄루즈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래를 시작했다. 그녀는 8살에 이미 스뻬인의 수도 마드리드 소재 까페 깐딴떼(Cafe Cantante)인 까페 데 마리나(Cafe de la Marina)에서 노래를 불렀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까페 깐딴떼는 노래가 있는 까페이며, 플라멩꼬 공연도 행해졌다. 

 

La Niña de los Peines, Al gurugu(1946)

 

끄루즈의 목소리는 파워풀하고 강렬해서 집시 공동체를 넘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20세기 최초의 플라멩꼬 스타로 성장했다. 스뻬인의 극작가이자 시인 페데리꼬 가르시아 로르까(Federico García Lorca)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안드레스 세고비아 또레스(Andrés Segovia Torres) 같은 유명 인사들도 끄루즈의 예술성에 찬사를 보냈다. 

 

이같은 명성으로 끄루즈는 일찍이 '빗의 소녀'라는 뜻의 라 니냐 데 로스 뻬이네스(La Nina de los Peines)라는 예명까지 얻었다. 예명은 끄루즈가 즐겨 불렀던 땡고 가사 'Peinate tu con mis peines/Mis peines son de canela(Comb with my combs/My combs are made of cinammom)....'에서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끄루즈는 이 예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La Niña de los Peines - Al gurugu(Tangos)

 

어린 나이에 스뻬인 순회 공연 투어를 했던 끄루즈는 1910년에 첫 녹음을 하면서 공식 데뷔했다. 20대에 이미 스뻬인을 대표하는 플라멩꼬 가수로 인정을 받은 끄루즈는 유명 플라멩꼬 가수 마누엘 에스까세나(Manuel Escacena)와 결혼하고 커플로 활동했다. 에스까세나와 헤어진 끄루즈는 위대한 플라멩꼬 가수 뻬뻬 삔또(Pepe Pinto)와 결혼했다. 

 

1936년 파시스트 독재자 프랑꼬 군대와 반파시즘을 기치로 내건 인민전선의 스뻬인 내전이 일어나자 끄루즈 부부는 전쟁을 피해 아르헨티나로 갔다. 1940년대에 스뻬인으로 돌아온 끄루즈는 다시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1946년에 취입한 'Al gurugu'는 플라멩꼬 음악의 진수가 담겨 있는 노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끄루즈는 오늘날 가장 위대한 여성 플라멩꼬 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La Nña De Los Peines - Al Gurugu

 

제목  'Al gurugu'는 별 뜻이 없는 말이다. 그냥 '두두두' 같은 의성어 정도로 알아두면 되겠다. '구루구'는 주로 발성 효과음으로 활용되며, 끄루즈가 즉흥적으로 만든 가사를 보조해 주기도 한다. 플라멩꼬 기타 연주와 빨마스(palmas, 손장단, 발구르기), 정열적인 깐떼 혼도(cante jondo, 깊은 노래)가 어우러진 'Al gurugu'는 끄루즈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Al gurugu'(알 구루구) 가사

 

De Barcelona a Valencia, De Valncia pasa a Sevilla. Está arreglá la gitana, Cantando por seguiriya. Y al gurugu, y al gurugú, Y al guruguuuuu. Mi mario no está aquí, Que está en la guerra de Francia. Mi mario no está aquí, Que está en la guerra de Francia. Buscando con un candil, A una pícara mulata. Y al gurugu, y al gurugú, Y al guruguuuuu. Debajito del puente sonaba el agua, Eran las lavanderas, Las lavanderas como labavan. Eran las lavanderas, Las lavanderas como labavan. No te metas en quereres, Por que se pasan muchas fatigas, Ay vida, si vivo con penas, Que estoy muerta estando viva. Ay calabacita, ay calabazón, Que este pichito lo mato yo. Si quieres que te quiera, Ay dame doblones, Ay dame doblones. Son monedas que alegran, Ya los corazones. Que te calles y que te calles, Que te tengo tapadita, Cosita que nadie sabe. Mi madre me dijo amí, Que un querer de poquito tiempo. 

 

2021. 1. 26.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