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오후 6시 15분 호주 멜번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1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 약 689억원)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가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 14위)를 물리치고 8강전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8강전 진출 상금 52만5천 호주달러(약 4억4,900만원)도 확보했다.
대회 7일째인 이날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는 라오니치를 맞아 2시간 56분 만에 3-1(7-6, 4-6, 6-1, 6-4)로 격파했다. 호주 오픈 남자 단식 8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대회 3연패, 통산 9차례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행진을 이어갔다.
32강전인 3회전에서 테일러 프리츠(미국, 31위)와의 경기 도중 오른쪽 복부 통증으로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이날도 가끔 같은 부위에 불편을 느끼는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복부 불편이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조코비치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62%-50%), 리시브 포인트(43-34)에서 라오니치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잡아야 할 포인트와 게임을 확실하게 가져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라오니치는 서브 에이스(26-10), 위너 포인트(50-41)에서 조코비치를 압도하면서 수치상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라오니치는 조코비치보다 10개나 많은 35개의 실책을 범했다. 라오니치는 이날 패배로 조코비치에게 12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오후 4시 30분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두산 라요비치(세르비아, 27위)를 3-0(6-4, 7-6, 6-3)으로 꺾고 올라온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6위)와 8강전에서 만난다. 조코비치는 즈베레프와 상대 전적에서 5승 2패로 앞서 있다. 최근 전적은 4연승이다.
24살의 즈베레프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즈베레프는 2020년 US 오픈 결승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호주 오픈에서는 2020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020 US 오픈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3번 시드인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은 18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21위)에게 0-3(4-6, 4-6, 0-6)으로 완패하면서 8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3회전에서도 호주의 닉 키리오스를 만나 3-2로 간신히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전에 올라온 팀은 급격한 체력 저하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편, 오후 5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 '빅 매치'에서는 2번 시드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이 15번 시드 이가 슈비온텍(폴란드, 15위)을 2-1(3-6, 6-1, 6-1)로 힘겹게 이기고 8강전 대열에 합류했다. 할렙은 수비 불안으로 슈비온텍에게 1세트를 3-6으로 먼저 내줬다. 이후 수비에 치중한 할렙은 슈비온텍의 성급한 공격으로 인한 실수를 유발하면서 2, 3세트를 6-1, 6-4로 연달아 따내면서 승리했다. 2020 프랑스 오픈 16강전에서는 할렙이 슈비온텍에게 0-2로 패한 바 있다. 이번 16강전은 할렙에게 설욕전이 된 셈이다.
오전 9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는 2018, 2020년 US 오픈, 2019년 호주 오픈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일본, 3위)가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14위)를 2-1(4-6, 6-4, 7-5)로 이기고 8강전에 올라갔다. 개인 통산 4번째이자 4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오사카는 잦은 범실로 1세트를 4-6으로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오사카는 2세트를 6-4로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오사카는 3세트 들어서도 게임 스코어 3-5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도 포인트 스코어 15-40까지 밀려 패배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사카는 흔들리지 않고 연달아 4개의 포인트를 따내 기사회생한 뒤 무구루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게임 스코어 5-5 동점으로 만들었다. 오사카는 이후 2게임을 내리 따내 1시간 55분간 이어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오사카는 실책에서 무구루사보다 8개나 많은 36개를 범했다. 특히 공이 상대 베이스라인을 살짝 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가 끝난 뒤 오사카는 힘에서 앞서는 무구루사가 마음 놓고 스트로크를 치지 못 하게 하기 위해 범실을 감수하고 베이스라인 가까이 붙이는 공격을 펼쳤다고 말했다.
오사카는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체코, 20위)를 2-0(6-4, 6-2)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셰쑤웨이(타이완, 71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오사카는 셰쑤웨이에게 통산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선다. 35세 노장인 셰쑤웨이는 이번 8강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전까지는 호주 오픈에서 2번, 프랑스 오픈에서 1번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오전 11시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16강전에서는 39세의 아기 엄마 선수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11위)가 23살의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7위)를 2시간 9분 동안 접전 끝에 2-1(6-4, 2-6. 6-4)로 힘겹게 이기고 8강전에 진출했다.
젊은 사바렌카는 서브에서 노장 윌리엄스를 압도했으나 잦은 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윌리엄스가 실책 26개를 범한 반면 사바렌카는 10개나 많은 36개의 실책을 범했다. 사바렌카는 마지막 세트에서 쉬운 공격이 네트에 걸리자 라켓을 내리꽂으며 화풀이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이가 슈비온텍을 물리치고 올라온 시모나 할렙과 8강전에서 만난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마거릿 코트(호주, 은퇴)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동률을 이룬다.
2월 15엘에는 남녀 단식 16강전 2일차 경기가 벌어진다. 남자 단식 16강전 빅 매치는 오전 10시 30분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리는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4위)-매켄지 맥도널드(미국), 오후 1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16위), 오후 6시 15분 같은 코트에서 열리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9위)의 경기다.
여자 단식 16강전 빅 매치는 오전 9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5위)-제시카 페굴라(미국), 오후 5시 같은 코트에서 열리는 애슐리 바티(호주, 1위)-셸비 로저스(미국)의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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