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소식

[2021 호주 오픈 16강전 둘째날] '흙신' 라파엘 나달, 파비오 포그니니 꺾고 준준결승 진출

林 山 2021. 2. 15. 20:38

2021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4회전 마지막날 세계 2위 '에스빠냐의 황소' 라파엘 나달이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16위)를 격파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2월 15일 오후 1시 멜번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나달은 포그니니를 3-0(6-3, 6-4, 6-2)으로 완파하고 준준결승전에 올라갔다. 

 

나달은 8강전 진출 상금 52만5천 호주달러(약 4억4,900만원)도 확보했다. 이로써 먼저 8강전에 올라간 세계 1위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나달의 결승전 '빅 매치' 성사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라파엘 나달

나달은 1세트부터 포그니니의 서브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게임 스코어 3-1에서 서브 게임을 내주기기도 했지만, 곧바로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접전 끝에 먼저 포그니니에게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게임 스코어 2-4로 뒤졌다. 하지만 나달은 포그니니의 서브 게임을 곧바로 브레이크하며 4-4로 따라붙은 뒤 내리 2게임을 따내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는 나달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나달은 상대 서브 게임을 2번이나 브레이크하면서 게임 스코어 6-2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나달은 8강에 진출함으로써 통산 2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해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무실 세트 전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나달은 로저 페더러를 제치고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나달과 페더러는 현재 메이저 대회 20승으로 공동 1위다. 

 

다닐 메드베데프

오전 10시 30분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4회전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4위)가 매켄지 맥도널드(미국)를 3-0(6-4, 6-2, 6-3)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8강전에 올라갔다. 메드베데프는 준준결승전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온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7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 모두 이전까지 호주 오픈 단식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맞대결 전적에서는 메드베데프가 3전 전승으로 단연 앞선다. 가장 최근 대결은 2020 US 오픈 8강전에서였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오후 6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는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9위)가 복근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체력 소모 없이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치치파스는 8강전에서 나달과 격돌한다. 나달은 치치파스와의 통산 전적에서 6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애슐리 바티

오후 5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16강전에서는 호주의 희망 애슐리 바티(호주, 1위)가 셸비 로저스(미국)를 2-0(6-3 6-4)으로 완파하고 생애 통산 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2019 프랑스 오픈 우승자인 바티는 호주 오픈에서는 2019년 8강, 2020년 4강에 그쳤다. 바티는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18위)를 2-0(7-6, 7-5)으로 힘겹게 이기고 올라온 카롤리나 무초바(체코, 27위)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

 

제시카 페굴라

한편 기대를 모았던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5위)는 한국계 제시카 페굴라(미국, 61위)에게 1-2(4-6, 6-3, 3-6)로 덜미를 잡혀 8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페굴라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랭커들을 잇달아 격파하면서 개인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이다. 페굴라는 미국 프로 풋볼(NFL) 버펄로 빌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의 구단주 테리 페굴라와 킴 페굴라 부부의 딸이다. 킴 페굴라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다. 페굴라는 8강전에서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 28위)를 2-0(6-1, 7-5)로 꺾고 올라온 제니퍼 브래디(미국, 24위)와 4강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2월 16일부터는 남녀 단식 준준결승전이 벌어진다. 남녀 단식 준준결승전부터는 모든 경기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오전 10시에는 여자 단식 8강전 오사카 나오미(일본, 3위)-셰쑤웨이(타이완), 오후 1시에는 남자 단식 준준결승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8위)-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의 경기가 열린다. 오후 5시에는 여자 단식 준준결승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서리나 윌리엄스(미국, 10위), 오후 6시에는 남자 단식 8강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6위)의 대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