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부레옥잠

林 山 2021. 2. 15. 17:41

2020년 9월 28일이었을 거다. 진료를 마치고 걸어서 퇴근하는 길이었다. 늘 지나다니던 연원시장길을 버리고 연수동 리슈빌 앞길을 따라서 걸었다. 음식점 '다원' 앞을 지나가는데 함지박에 키우는 부레옥잠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대로변에서 부레옥잠 꽃을 만나다니 행운이었다.   

 

부레옥잠(충주 연수동, 2020. 9. 28)

부레옥잠은 백합목 물옥잠과 부레옥잠속의 여러해살이 수초이다. 학명은 아이코니아 크래십스 (마트) 솔름스[Eichhornia crassipes (Mart.) Solms]이다. 영어명은 워터 하이어신스(water hyacinth), 일본명은 호테이아오이(ほていあおい(布袋葵)이다. 중국명은 수이후루(水葫芦) 또는 펑옌란(凤眼蓝), 부다이롄(布袋莲)이다. 이명에는 배옥잠, 부대물옥잠, 혹옥잠, 봉안련(鳳眼蓮) 등이 있다. 꽃말은 '승리'이다. 

 

부레옥잠의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이다. 세계적으로 약 7종이 주로 열대 아메리카 지역에 분포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는 귀화식물로 정착하였다. 부레옥잠은 관상식물로서 수조에 기르기도 하고, 논이나 연못에서 물에 뜬 채로 크게 무리를 이루어 자란다.

 

부레옥잠의 뿌리는 밑에서 잔뿌리가 많이 돋고, 잎이 많이 달린다. 크기는 20~30cm 정도이다. 엽병은 길이 10~20cm로서 중앙이 부풀어 마치 부레같이 되며, 수면으로 뜨기 때문에 부레옥잠이라고 한다. 엽신은 난상 원형이며, 밝은 녹색으로서 털이 없고 윤채가 있다. 물옥잠속(Monochoria)에 비해 부엽성으로 잎자루에 부레가 있어 물 위에 뜬다.  

 

꽃은 8~9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핀다. 끝의 꽃차례는 원줄기와 더불어 길이 20~30cm이다. 꽃은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은 밑부분이 통같이 되고, 윗부분은 깔때기처럼 퍼지며, 6개로 갈라진다. 위쪽 정면의 1개가 특히 크며, 연한 자주색 바탕에 황색 점이 있다. 수술은 6개로서 그 중 3개는 길다. 수술대에는 털이 있다. 암술은 1개로서 씨방상위고, 암술대는 실처럼 길다. 꽃은 하루만 피었다가 시드는 1일화이다. 한국에서는 종자가 달리지 않는다. 

 

부레옥잠은 가축 사료나 퇴비로 쓰이기도 한다. 부레옥잠은 또 중금속 제거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질 정화를 위해 인공습지나 인공섬 등을 조성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월동이 되지 않아 저수지 등에서 고사한 식물체의 처리가 문제시되고 있다. 열대지방 특히 나일강 주위에서는 수로의 문제잡초이다.

 

부레옥잠의 전초(全草) 또는 뿌리를 수호로(水葫蘆)라고 하며 민간에서 약으로 쓴다. 한의사들은 거의 안 쓴다. 여름,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쓰거나 신선한 것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수호로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제습(除濕), 거풍열(祛風熱)의 효능이 있다. 달여서 복용한다. 열창(熱瘡)에는 짓찧어서 도포(塗布)한다.

 

2021. 2. 15.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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