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4월 초는 벚꽃의 계절이다. 벚꽃이 활짝 피면 온 삼천리(三千里) 금수강산(錦繡江山)이 화사한 꽃대궐로 변한다. 어린 시절에 다녔던 시골 산척국민학교(山尺國民學校, 지금의 산척초등학교) 교정(校庭)에는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여러 그루 있었다. 봄만 되면 학교는 온통 벚꽃 잔치가 벌어지곤 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장관(壯觀)은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유년(幼年)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버찌는 훌륭한 간식거리였다. 버찌를 따먹다 보면 입 주위가 시커멓게 버찌물이 들곤 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어느 날, 모교(母校) 교정에 다시 가보니 아름드리 벚나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벚나무와 함께 아름다웠던 유년의 기억도 통째로 날아간 듯했다. 몹시 서운했다. 아름드리 벚나무들을 베어내지 않고 지금까지 잘 보호했으면 아마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로 지정되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만약 모교 교장(校長)이었다면 졸업생들의 추억이 서려 있는 그 아름드리 벚나무들을 영원무궁(永遠無窮)토록 보존했을 것이다.
충주 천주교(天主敎, Catholic) 교현동 성당(校峴洞聖堂) 성모상(聖母像) 앞 잔디밭에는 아름드리 벚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2008, 9년쯤 봄에 딸 크리스티나(Christina), 아들 안드레아(Andrew)를 기념하는 나무로 심은 것이다. 그래서 벚나무 이름도 크리스티나 나무, 안드레아 나무로 지었다. 묘목을 갖다 심었는데, 어느덧 아름드리 나무로 자랐다.
국립생물자원관(國立生物資源館,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국생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에는 벚나무가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장미목(薔薇目, Rosales) 장미과(薔薇科, Rosaceae) 벚나무속(Prunus)의 낙엽 활엽 큰키나무(落葉闊葉喬木)로 분류되어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國家標準植物目錄, KPNI, The Korean Plants Names Index, 국표) 등재 국명(國名)은 벚나무(추천명), 벗나무, 산벗나무, 참벗나무이고, 북한명(北韓名)은 벗나무(추천명), 가는잎벗나무, 개벗나무, 긴잎벗나무, 당도벗나무, 복사잎벗나무, 산벗나무, 석섬벗나무, 장산벗나무 등이 있다.
벚나무의 꽃말은 '순결(純潔), 절세미인(絶世美人), 고상(高尙), 담백(淡白), 미려(美麗)'이다. '교양(敎養), 정숙(靜淑), 냉정(冷靜), 내면(內面)의 아름다움(精神美), 부(富)와 번영(繁英), 행운(幸運)' 등의 꽃말도 있다. 벚나무의 꽃말은 동서양(東西洋)이 다르고,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순결, 교양, 정신미, 봄(春), 처녀(處女)의 상징(象徵)' 등은 서양의 꽃말이다.
국표, 국생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NATURE, 국생종) 등재 벚나무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프루누스 세룰라타 린들리. 포름. 스폰타네아 (막시모비치.) 장진성[Prunus serrulata Lindl. f. spontanea (Maxim.) Chin S.Chang, 2007]이다. 국생관에는 [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 (Maxim.) E.H.Wilson, 1916]이 학명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속명 '프루누스(Prunus)'는 소아시아의 언어에서 차용한 고대 그리스어 '프로우네(proúnē)'에서 유래한 라틴어 명사로 '(서양) 자두나무(plum tree)'란 뜻이다. 종소명 '세룰라타(serrulata)'는 '톱질하다(조각으로)[sawn (into pieces)]'는 뜻의 라틴어 분사(分詞, Participle) '세라투스(serrātus)'의 지소형(指小形, Diminutive) 형용사다. 잎 가장자리에 톱질을 한 것처럼 톱니가 많은 것을 표현한 이름이다. 린들리(Lindl.)'는 잉글랜드의 식물학자이자 정원사 존 린들리(John Lindley FRS, 1799~1865)이다.
'f.'는 '포름(form)'의 축약형이다. '포름((form)'은 '모습 또는 몸매(figure), 모양(shape), 생김새(appearance)'를 뜻하는 라틴어 명사 '포르마(forma)'의 축약형으로서 품종(品種. forma, form, for. f.)을 나타낸다.
품종명 '스폰타네아(spontanea)'는 '자발적인(voluntary), 자생의, 자연의(spontaneous)'의 뜻을 가진 라틴어 형용사 '스폰타네우스(spontāneus)'의 어미 변화형이다. 야생종(野生種) 또는 자생종(自生種)임을 표현한 이름이다. '막시모비치(Maxim.)'는 러시아의 식물학자 카를 막시모비치(Karl Maximovich, 1827~1891)이다. 막시모비치는 평생 그가 방문한 극동 아시아의 식물군을 연구하고 많은 새로운 종의 이름을 지었다. 그는 1852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식물원에서 식물 표본 수집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1869년에는 감독이 되었다. '장진성(Chin S.Chang)'은 산림학자로서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다.
국표, 국생종 등재 벚나무의 영문명(English name)은 오리엔틀 플라워링 체리(Oriental flowering cherry)다. '동양의(Oriental) 꽃 피는(flowering) 벚나무(cherry)'라는 뜻이다. 다음백과 국생종, 국생관 등재 영문명은 '오리엔틀 체리(Oriental cherry)'다.
국표, 국생종 등재 벚나무의 일문명(日文名)은 야마자쿠라(ヤマザクラ, 山桜)다. '산(山) 벚나무(桜)'라는 뜻이다.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YList, 일본 국립과학박물관(日本国立科学博物館), 니이가타대학(新潟大学), 히로시마대학(広島大学) 등의 분류에서 야마자쿠라(山桜)의 정명(正名)은 Prunus jamasakura Sieb. et Zucc.이다. FOM에는 Cerasus jamasakura (Siebold ex Koidz.) H.Ohba, Cerasus serrulata auct. non (Lindl.) Loudon, Prunus pseudocerasus Lindl. var. jamasakura Makino, Prunus mutabilis Miyos. 등의 이명(異名)이 실려 있다. FOM 등재 영문명은 힐 체리(hill cherry), 재퍼니즈 마운틴 체리(Japanese mountain cherry)다. 각각 '산(hill) 벚나무(cherry)', '일본(Japanese) 산(mountain) 벚나무(cherry)'라는 뜻이다.
야마자쿠라(山桜)라는 이름은 일본에 오래 전부터 야산(野山)에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1868~1912)에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 染井吉野, 왕벚나무)가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야마자쿠라(山桜)가 일반적으로 사쿠라(サクラ, 桜)라고 불렸다. 야마자쿠라(山桜)의 원산지는 중국이다(日本環境省).
YList 등재 벗나무(벚나무)의 중문명(中文名)은 샨잉화(山樱花)다. 중국식물지(中國植物誌)를 인용한 중국어판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샨잉화(山樱花) 또는 샨잉(山樱)의 학명은 Prunus serrulata
Lindl.이다. 이명에는 Cerasus serrulata (Lindl.) G. Don ex Loudon var. lannesiana (Carr.) Makino, Cerasus serrulata (Lindl.) G. Don ex Loudon var. pubescens (Makino) Yu et Li, Prunus serrulatus Lindl. var. pubescens (Makino) Wils. 등이 있다. 별명에는 예셩푸다오잉(野生福岛樱, 经济植物手册), 잉화(樱花, 中国高等植物图鉴) 등이 있다.
바이두백과(百度百科)는 샨잉타오(山樱桃) 항목에서 샨잉화(山樱花)를 설명하고 있다. 샨잉타오(山樱桃)는 '샨잉타오슈(山樱桃树, 산앵두나무)'와 '샨잉화(山樱花)' 두 가지 뜻이 있다. 샨잉화(山樱花)의 학명은 維基百科와 같은 Prunus serrulata
Lindl.이다. 샨잉타오(山樱桃)의 별명에는 예셩푸다오잉(野生福岛樱), 푸다오잉(福岛樱), 칭푸잉(青肤樱), 샨잉화(山樱花) 등이 있다.
그런데, 국표, 국생종, 국생관 정명 Prunus serrulata Lindl. f. spontanea (Maxim.) Chin S.Chang과 국생관 이명 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 (Maxim.) E.H.Wilson은 維基百科에 르번샨잉[日本山樱, Cerasus jamasakura (Sieb. ex Koidz.) H.Ohba]의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維基百科에는 Prunus jamasakura Sieb.(1830), Prunus pseudocerasus var. jamasakura (Sieb.) Makino(1908), Prunus jamasakura Sieb. ex Koidz.(1911), Prunus jamasakura (Makino) Nakai(1911), Cerasus jamasakura (Sieb. ex Koidz.) X.R.Wang & C.B.Shang(1998), Prunus pseudocerasus α.[=var.] spontanea Maxim.(1883) 등의 이명도 실려 있다.
한중일 삼국의 식물지를 종합하면 한강토(조선반도)의 벚나무는 일본의 야마자쿠라(山桜), 중국의 르번샨잉(日本山樱)과 같은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국표나 국생종은 국명의 유래와도 관련이 많은 중문명을 왜 등재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벚나무에 대해서 Prunus serrulata Lindl. var. spontanea (Maxim.) E.H. Wilson이라는 학명을 흔히 써 왔으나 최근 한국속식물지(Flora of Korea Editorial Committee, 2007)에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Prunus jamasakura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식물지(Ohwi, 1965; Ohba, 2001)에서도 벚나무를 Prunus jamasakura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Prunus serrulata를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서울대학교 장진성 교수팀은 Prunus jamasakura를 포함하는 Prunus serrulata complex의 분류군들을 대상으로 잎의 형태 형질을 바탕으로 형태 분석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일본에서 인식하고 하고 있는 Prunus jamasakura와 한국과 중국에서 인식하고 있는 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가 잎의 형태 즉, 타원형 대 장타원형인 점에서 약하게 구분되어 이를 독립된 분류군으로 인식하였다. 이들은 한국산 벚나무를 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 f. spontanea로 새로 명명하였다. 그러나 상기한 논문의 주성분 분석과 단변량 분석을 보면 저자들의 주장과 달리 이들 두 분류군이 두 종으로 구분해야 되는지 의문이 든다. 본 종에는 많은 수의 하위 분류군들(변종 및 품종)이 알려져 있으며 이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국생관).
벚나무는 한강토,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남북도 등을 제외하고 전국 각지에서 자란다. 강원도에서도 가끔 발견된다(국생종). 벚나무는 한강토 평안북도, 함경남도 이남에 자생하며, 중국 중북부, 일본 혼슈(本州) 이남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야마자쿠라(山桜)는 일본 재래종(在来種, 日本固有種)이다. 일본 혼슈(本州)의 미야기(宮城), 니이가타(新潟) 서쪽, 시코쿠(四国), 큐슈(九州)에 분포한다(FOM).
르번샨잉(日本山樱)은 일본, 타이완(台湾), 한강토(朝鲜)를 포함한 동아시아(东亚)에 분포한다. 르번샨잉(日本山樱)은 예셩잉화(野生樱花)의 한 종류다(維基百科).
벚나무는 키가 10~20m까지 자란다. 줄기의 나무껍질은 암갈색(暗褐色)이고 옆으로 벗겨지며, 일년생 가지도 암갈색에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달걀꼴에 원저(圓底) 또는 넓은 예저(銳底)이다. 가장자리는 잔 톱니 또는 이중거치(二重鋸齒)이고, 잎자루에는 2~3개의 선이 있다.
꽃은 3월 말~5월 초에 연한 홍색(軟紅色) 또는 거의 흰색으로 핀다. 산방(傘房, Corymb) 또는 우산 모양 꽃차례(繖形花序, umbel)에 2~5개씩 달리고, 꽃대축에 포(苞)가 있으며, 작은꽃대에는 털이 없다. 꽃받침통은 털이 없고, 열편(裂片)은 달걀꼴 예두(銳頭)이고, 암술대에는 털이 없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구형(球形)이며, 검붉은색으로, 6월 말~8월 말에 익는다.
벚나무는 한강토에서 조경수(造景樹)로 많이 심는 수종(樹種)이다. 봄에 화려하게 피는 꽃과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丹楓)은 관상 가치(觀賞價値)가 매우 높다. 정원수(庭園樹)나 공원수(公園樹), 가로수(街路樹)로 적합한 꽃나무다. 목재(木材)는 건축(建築, architecture), 가구(家具, furniture), 기구(器具), 비파(琵琶)나 바이올린, 피아노, 오르간 등의 악기, 무늬단판 등에 이용된다. 변재(邊材)는 갈색 줄무늬가 있는 암회색(暗灰色), 심재(心材)는 암갈색이다.
벚나무 열매 버찌는 먹을 수 있다. 달콤하면서도 약간 쌉쓰름한 맛이 있다. 버찌로 술을 담그기도 한다. 벚나무의 줄기 및 나무껍질은 기침, 담마진(蕁麻疹, 두드러기), 가려움증(搔痒症) 등 피부 질환에 쓴다.
국표 등재 벚나무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개벚지나무(Prunus glandulifolia Rupr.), 개살구나무[Prunus mandshurica (Maxim.) Koehne], 귀룽나무(Prunus padus L.), 별벗꽃나무(Prunus linearipetalus Y.N.Lee), 복사앵도나무(Prunus choreiana Nakai ex H.T.Im), 분홍벚나무[Prunus sargentii Rehder var. verecunda (Koidz.) Chin S.Chang], 사옥(Prunus quelpaertensis Nakai), 산개벚지나무(Prunus maximowiczii Rupr.), 산벚나무(Prunus sargentii Rehder), 산복사나무[Prunus davidiana (Carrière) Franch.], 산옥매(Prunus glandulosa Thunb.), 산이스라지(Prunus ishidoyana Nakai), 섬개벚나무(Prunus buergeriana Miq.), 섬벚나무(Prunus takesimensis Nakai), 시베리아살구(Prunus sibirica L.), 올벚나무[Prunus spachiana (Lavallée ex Ed.Otto) Kitam. f. ascendens (Makino) Kitam.], 이스라지[Prunus japonica Thunb. var. nakaii (H.Lév.) Rehder], 자두나무(Prunus salicina Lindl.), 잔털벚나무[Prunus serrulata Lindl. var. pubescens (Makino) Nakai], 제주왕벚나무[Prunus × nudiflora (Koehne) Koidz.], 풀또기(Prunus triloba Lindl. var. truncata Kom.) 등 21종이 있다.
개벚지나무(Amur choke cherry, ウラボシザクラ)는 한강토 중부 이북 계방산, 가리왕산, 설악산, 소백산, 오대산, 함백산 등지에 분포한다.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강원도(백두대간)에도 있다.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황갈색이다.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은 선점이 밀생한다. 꽃은 5월 중순~6월 초에 잎보다 먼저 흰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1cm 정도이다. 수술은 암술대와 길이가 같다. 열매는 검은색으로 익으며, 매우 떫다. 6~8월에 익는다. 개살구나무(Manchurian cherry, Manchurian apricot, マンシウアンズ, 満州杏, 东北杏)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강원도, 경기도 이북 백두대간에 분포한다. 키는 5~10m 정도이다. 나무껍질은 코르크가 발달하며 일년생 가지는 밤색이고 털이 없다.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이중거치가 있으며, 맥 겨드랑이에 잔털이 있다. 꽃은 4월 중순에 연한 홍색 또는 거의 백색으로 잎보다 먼저 핀다. 열매는 달걀상 원형이고, 노란색으로 익으며, 털이 많다. 귀룽나무(Bird cherry, Eurasian bird cherry, エゾノウワミズザクラ, 蝦夷の上溝桜, 稠李)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北海道, 青森県), 중국, 몽골, 러시아, 서~중앙아시아, 유럽, 모로코다. 한강토에서는 전국의 표고 1,800m 이하의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속리산, 오대산 등에서도 자란다.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를 꺾으면 냄새가 나고,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세로로 벌어진다. 잎 표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고, 뒷면은 회갈색으로 맥액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엽병은 털이 없고 꿀샘이 있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이 필 때는 나무 전체가 꽃으로 뒤덮인다. 핵과는 둥글며 6~7월에 흑색으로 익는다. 핵은 주름이 있으며 과육은 떫다.
별벗꽃나무(Linear petal cherry)는 국표에 정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국명을 왜 별벚꽃나무가 아니라 별벗꽃나무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 설명에 따르면 별벗꽃나무는 깊은 산골짜기, 하천 유역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큰키나무다. 잎은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길이 5.6~8.6cm, 너비 3.0~4.5cm이다. 표면에 긴 털이 드물게 나고 잎자루에 2개의 꿀샘이 있다. 꽃은 4월에 피는데 흰색 2~3송이가 산방꽃차례를 이루고 긴 주걱 모양의 꽃싸개잎은 보통 3장, 꽃받침은 5갈래, 꽃받침통에 털이 없고, 꽃잎은 5장, 넓은 선형, 길이 10mm, 너비 5mm쯤이다. 꽃잎 끝의 가운데는 들어가 있으며 수술은 약 25개, 암술은 1개, 길이 10mm쯤이며 털이 없다. 모인꽃싸개잎은 난형으로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난다. 열매는 핵과로 지름이 5mm쯤이며, 6~8월에 익는다. 이 종은 서울 창덕궁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로 개벚나무에 비해 꽃잎의 너비가 좁고 꽃차례에 꽃의 수가 적어서 꽃이 마치 별 모양인 것처럼 보이므로 구별된다. 조경용으로 식재하며, 열매를 식용한다.
복사앵도나무(Peach-nanking cherry)는 한강토, 중국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평안남도, 함경남도, 강원도 등의 석회암지대에 분포한다. 일년생 가지는 밤색이며 윤채가 있고, 나무껍질은 회색이며 종이장처럼 벗겨진다. 잎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없으나 뒷면 맥액에는 갈색털이 있다. 엽병은 붉은 빛이 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연홍색으로 핀다. 지름 2cm인 꽃이 2~6개씩 달린다. 핵과는 거꿀달걀상 원형이며 1개의 능선이 있고, 7~8월에 자적색으로 익으며 털이 없다. 분홍벚나무(개벚나무, Hairy Sargent's cherry, チョウセンヤマザクラ, カスミザクラ, ケヤマザクラ)는 한강토 전국의 산지에 분포한다. 키는 15m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는 자줏빛이며 털이 없다. 잎 가장자리의 톱니는 예리하고 잎 뒷면에 미모가 있다. 처음에는 털이 밀생하지만 점차 없어지고 양면 맥 위에만 남는다. 꽃은 4월에 담도홍색 또는 홍백색으로 핀다. 지름은 3.5cm이다. 잎과 같이 2~3개씩 우산 모양 꽃차례를 이룬다. 핵과는 둥글고 검게 익는다. 사옥(Jeju cherry, カスミザクラ, タンナヤマザクラ, 잔털벗나무, 毛葉山櫻花)은 제주도를 포함해서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키는 20m 정도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이 옆으로 벗겨지며 암자갈색이고, 일년생 가지에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연한 분홍색 또는 거의 흰색으로 핀다. 편평꽃차례 또는 우상 모양 꽃차례에 2~5개씩 달리고, 꽃대에는 잔털이 있으며, 꽃대축에 포가 있다. 열매는 둥글고, 적색 또는 흑색으로 6~7월에 익는다.
산개벚지나무(Korean mountain cherry, ミヤマザクラ, 深山桜, 黑樱桃)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北海道~九州),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전라도, 강원도, 평안남북도 지방에서 자란다. 높이는 15m 정도이다. 나무껍질은 암회색으로 거칠며 가지가 퍼진다. 일년생 가지는 털이 있으며 회색이다. 잎 표면에 털이 산생하고 뒷면 맥위에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약간 늦게 흰색으로 핀다. 꽃차례는 총상에 가까운 산방형으로 5~10개의 꽃이 달린다. 꽃은 지름 1.5cm이다. 열매는 난구형으로 7~8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산벚나무(Sargent’s cherry, オオヤマザクラ, 大山桜)은 한강토, 일본, 러시아에 분포한다. FOM에는 산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 혼슈 중부 이북 지방이라고 나와 있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북도에서 강원도, 전라북도 등의 백두대간에 주로 분포한다. 높이 20m, 지름 90cm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암자갈색이고 옆으로 벗겨지며, 껍질눈(皮目)이 옆으로 길게 발달한다. 잎 표면은 털이 없고 톱니가 발달했다. 잎자루의 윗부분에 1쌍의 붉은색 꿀샘이 있다. 꽃은 4월 말~5월 중순 연홍색 간혹 흰색으로 핀다. 꽃대 없는 작은꽃대(小花梗)에 2~3개가 산형으로 달린다. 꽃잎은 둥글고 끝이 오므라지며, 향기가 없다. 암술대 및 씨방은 털이 없다. 핵과는 구형이고, 검은 보라색으로 6월 말~8월 말에 익는다.
산복사나무(Pere David's cherry, サントウ, 山桃)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한강토에서는 지리산, 관악산에 분포한다. 높이는 5m 정도로 자란다. 일년생 가지는 회갈색이고 약간 윤채가 있으며, 껍질눈은 가늘고 길며 둥글다. 잎은 좁은 난상 피침형이다. 잎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어린 잎에는 잔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엽병에 간혹 꿀샘이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연한 홍색으로 핀다. 꽃은 지름 2.5cm다. 짧은 꽃자루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 열편은 긴 달걀 모양이다. 핵과는 둥글고 잔털이 있으며 7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산옥매(山玉梅, Dwarf flowering almond, ヒトエノシロバナニワザクラ)는 중국에도 분포한다. 한강토에는 약 1500년 전에 들어왔으며, 전국의 정원에 심는다. 높이는 1.5m 정도이다. 줄기는 모여나기하며 가지에 털이 없다. 일년생 가지는 회갈색이다.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잔톱니가 있다. 양성꽃으로 5월에 잎과 같이 피거나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연홍색으로 핀다. 꽃받침통은 거꿀달걀 모양이며 꽃받침조각은 뒤로 젖혀지고 선상의 잔톱니가 있다. 열매는 거의 둥글고 털이 없는 적색 핵과로 6~8월에 익는다. 산이스라지(Mountain bush cherry, オクヤマニワウメ)는 한강토 전국 산야의 표고 100~1,100m에 이르는 숲 가장자리나 계곡에 자란다. 키는 1m 정도다. 줄기는 회갈색이며 회색의 띠가 있다. 잎 표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깊은 겹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이 연홍색으로 핀다. 2~4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린다. 열매는 끝이 뾰족하고 밑이 둥글며, 8월에 황홍색 또는 홍색으로 익는다. 섬개벚나무(Amur cherry, Japanese bird cherry, Buerger's bird cherry, イヌザクラ, 犬桜, 橉木)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本州, 四国, 九州), 중국, 타이완, 부탄, 인도 시킴 등이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의 숲속에서 자란다. 키는 6~12m 정도이고, 25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다. 잎 양면에 털이 없고 뒷면은 밝은 녹색이며 맥액에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7mm이다. 총상꽃차례는 털이 있고 많은 꽃이 달린다. 핵과는 둥글며 8월에 황적색에서 자흑색으로 익는다. 열매 밑부분에 꽃받침이 남아 있다.
섬벚나무(Ulleungdo flowering cherry, タケシマザクラ, 島桜)는 울릉도에 분포하는 특산식물이다. 키는 높이 20m, 지름 90cm까지 자란다. 가지가 굵고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일년생 가지는 회갈색 또는 회자색이고 털이 없다. 잎 가장자리 톱니가 뾰족하다. 꽃은 4월 중~하순에 잎보다 늦게 연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2.5cm다. 우산 모양 꽃차례에 2~5개의 꽃이 핀다. 핵과는 6월에 적자색으로 익는다. 시베리아살구(Siberian cherry, シベリヤアンズ, モウコアンズ, 蒙古杏, 山杏)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경기도 광릉 및 북부 지방에서 자란다. 키는 5~10m 정도이다. 가지에는 털이 없고 배면은 회색, 하면은 어릴 때 자갈색이다. 나무껍질에 코르크층이 발달하지 않았다.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 맥액에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단거치가 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1~3개씩 연한 홍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2.5~3.5cm이다. 포는 자적색이며 윗부분의 것은 연모가 있다. 핵과는 3cm 정도로 편거꿀달걀 모양이며 털이 있고 7월에 적황색으로 익는다. 과육은 맛이 매우 떫다. 과육과 씨가 잘 분리된다. 씨는 편평하고 얇으며 끝이 뾰족하고 한쪽에 날개가 있다. 올벚나무(Wild-spring cherry, ウバヒガン, 姥彼岸, エドヒガン, 江戸彼岸)의 원산지는 한강토 제주도, 일본(本州, 四国, 九州)이다. 한강토에서는 황해도 장산곶, 전남 위봉산, 지리산, 보길도, 제주도에 분포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광택이 있다. 작은 가지는 회색빛 나는 보라색이고, 일년생 가지에는 털이 있다. 잎 양면 또는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 또는 이중거치가 있다. 잎자루에 털이 있다. 꽃은 4월 초~4월 중순 잎보다 먼저 연한 붉은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1.5 ~ 1.8cm다. 우산 모양 꽃차례에 2~5개의 꽃이 달린다. 핵과는 구형이며, 7월 말~9월 말에 검붉은색으로 익는다. 전남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 노거수(老巨樹)는 천연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310년,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5m이다.
이스라지(Oriental bush cherry, チョウセンニワウメ, 長梗郁李)는 한강토에 거의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회갈색이며 회색의 띠가 있다. 잎 표면에 털이 없으며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깊은 겹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이 연홍색으로 핀다. 2~4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타원형으로 잔톱니와 더불어 잔털이 있다. 수술이 꽃잎보다 짧으며, 암술대에 잔털이 있다. 씨방에는 털이 없다. 핵과는 구형이고 털이 없으며 6~7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맛이 약간 떫다. 자두나무(plum tree, plum, willow-leaf cherry, Japanese plum, スモモ, ニホンスモモ, 李)의 원산지는 중국, 타이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이다(FOM). 한강토, 중국, 극동러시아에 분포한다. 한강토에는 약 1,500년전 경에 도입되었다. 주로 전라북도 이북 지역에서 재배한다. 키는 10m까지 자란다. 잎은 타원상 긴 달걀꼴이고, 급한 점첨두로, 예저다.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 또는 이중거치가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으로 피고 대개 3개씩 달린다. 꽃받침열편은 톱니가 약간있다. 열매는 구형이고, 밑부분이 들어간다. 핵은 거꿀달걀형이며, 양 끝이 약간 좁고 겉이 거칠며, 황색 또는 자주색으로, 7월에 성숙한다. 잔털벚나무(Mountain oriental cherry, ウスゲヤマザクラ, カスミザクラ, 霞桜, ケヤマザクラ)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이다. 중국에도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남북도 등을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 강원도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높이 20m, 지름 90㎝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암자갈색이고 옆으로 벗겨지며 껍질눈이 옆으로 길게 나타난다. 잎 가장자리 톱니가 뾰족하다. 잎자루에 2~4개의 꿀샘이 있다. 잎 뒷면, 잎자루(葉柄)에 털이 있다. 꽃은 4월 중순~5월 중순에 잎과 같이 연한 홍색 또는 거의 흰색으로 핀다. 2~3개씩 우산 모양 꽃차례에 달린다. 꽃대(花莖), 꽃자루(花梗)에 털이 있다. 열매는 둥글고, 검은색이다. 씨는 편평하다. 열매는 연한 노란색으로 6월 말~8월 초에 익는다.
제주왕벚나무(Jeju flowering cherry)의 원산지는 한강토 제주도다. 산벚나무 계통의 벚나무 재배 품종의 총칭인 사토자쿠라(サトザクラ, 里桜, Prunus × lannesiana)와 올벚나무의 교배종이다. 한강토에서는 에이슈자쿠라[エイシュウザクラ, 王桜, Cerasus × nudiflora (Koehne) T.Katsuki & Iketani]가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 染井吉野, 吉野桜, Prunus × yedoensis Matsum.)와 같다고 했지만, 현재는 별도의 종으로 확립되고 있다(FOM). 제주도 한라산 표고 600m 지대에 분포한다.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에 잔털이 있다. 나무껍질은 평활하며 회갈색 또는 암회색이다.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와 엽병에 털이 있다. 잎 아래쪽에 한쌍의 꿀샘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예리한 겹톱니가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홍색으로 핀다. 짧은 편평꽃차례에 3~6개의 꽃이 달린다. 꽃자루는 길고 털이 거의 없다. 꽃받침통은 원통형으로서 털이 없다. 핵과는 둥글며 6~7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담갈색으로 세로 무늬가 있다. 종자는 타원형이다. 풀또기(Truncate flowering cherry, flowering plum, flowering almond, オヒョウモモ, 楡葉桃, 榆叶梅)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북도 회령과 무산의 표고 100~400m의 산기슭 양지에 난다. 키는 3m까지 자란다. 가지는 적갈색 또는 자갈색으로서 윤이 나며 털이 없다. 잎 표면은 털이 없거나 잔털이 있고, 뒷면은 회록색으로서 잎맥을 따라 백색 털이 밀생한다.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연한 홍색으로 핀다. 잎이 돋기 전 꽃봉오리가 진분홍색으로 부풀어오르다가 꽃이 활짝 피면 연분홍색으로 변하는데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 수술은 30개 가량이고 씨방에 털이 있다. 핵과는 난상 원형이고 연한 갈색 털이 많으며 8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국표 등재 벚나무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꽃벚나무(Prunus serrulata Lindl.), 매실나무[Prunus mume (Siebold) Siebold & Zucc.], 만첩백도(Prunus persica f. alboplena C.K.Schneid.), 만첩살구(Prunus armeniaca var. ansu 'Flore Pleno'), 만첩홍도(Prunus persica f. rubroplena C.K.Schneid.), 백도[Prunus persica f. alba (Lindl.) C.K.Schneid.], 복사나무[Prunus persica (L.) Batsch], 살구나무(Prunus armeniaca L.), 서양자두나무(Prunus domestica L.), 신양벚나무(Prunus cerasus L.), 아메리카자두(Prunus americana Marshall), 아몬드[Prunus dulcis (Mill.) D.A.Webb], 앵도나무(Prunus tomentosa Thunb.), 양벚나무(Prunus avium L.), 왜벚나무[Prunus speciosa (Koidz.) Nakai], 월계귀룽나무(Prunus laurocerasus L.), 자엽꽃자두(Prunus cerasifera Ehrh.), 처진백도(Prunus persica 'Alba Pendula'), 체리자두(Prunus domestica L. × P. avium L.), 칼슘나무(Prunus humilis Bunge), 해안자두나무(Prunus maritima Wangenh.), 홍만첩매실[Prunus mume f. alphandi (Carrière) Rehder], 히말라야벚나무(Prunus rufa Steud.) 등 110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1. 4. 5. 林 山. 2024.4.12.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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