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세복수초(細福壽草)

林 山 2021. 4. 7. 18:19

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 아파트 상가 계단에 평소 못 보던 노란 세복수초(細福壽草) 꽃이 피었다. 세복수초는 꽃이 아름답고 이파리가 특이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세복수초는 원래 제주도 한라산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희귀종이다. 그런 희귀 식물이 바다를 건너 여기까지 와서 자라고 있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생지 훼손이 염려되기도 했다. 멸종위기종 식물은 정부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한다.     

 

세복수초(충주시 연수동, 2021. 3. 27)

세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아도니스 멀티플로라 니시카와 & 코키 이토(Adonis multiflora Nishikawa & Koki Ito)이다. 영어명은 어큐트-팁 아도니스(Acute-tip adonis), 일어명은 미치노쿠후쿠쥬소우(ミチノクフクジュソウ, 陸奥福寿草)이다. 세복수초를 가지복수초라고도 한다.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다.

 

세복수초(충주시 연수동, 2021. 3. 27)

세복수초는 한국의 제주도, 일본의 혼슈(本州)와 규슈(九州) 등지에 분포한다. 미치노코(陸奥)는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福島県)에서 아오모리현(青森県)에 이르는 이와키(磐城, いわき, 후쿠시마의 고명), 이와시로(岩代, いわしろ, 후쿠시마현 아다치군의 고명), 리쿠젠(陸前, りくぜん, 미야기현 대부분과 이와테현 일부의 고명), 리쿠츄우(陸中, りくちゅう, 이와테현 대부분과 아키타현 일부의 고명), 무츠(陸奥, むつ,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북부의 고명) 등 5지방의 옛이름이다. 세복수초가 미치노코 지방에 주로 분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개체수가 많지 않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다.

 

세복수초(충주시 연수동, 2021. 3. 27)

세복수초는 줄기가 많이 분지한다. 줄기잎은 엽병이 없거나 매우 짧고, 턱잎이 발달하고 어긋난다. 잎은 가늘게 많이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며, 밝은 녹색이다. 인엽은 잎으로 발달하는 경향이 있다.

 

세복수초의 개화 시기는 복수초에 비해 2주일 이상 늦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꽃이 잎보다 나중에 피고, 줄기 끝에 2~5개씩 달린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관찰된 결과에 의하면 하나의 가지에서 한 송이의 꽃만 핀다. 꽃색은 노란색과 은색이 있다. 꽃받침은 5~6개이며, 꽃잎은 꽃받침보다 약 1.3배 길다. 꽃받침은 꽃잎보다 넓다. 수술은 43~92개, 암술은 19~42개 정도이고, 털이 밀생한다. 열매는 수과로 털이 밀생한다.

 

2021. 4. 7.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