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산복사나무 ≠ 개복사나무  '사랑의 노예(奴隷)'

林 山 2021. 5. 12. 16:38

4월 초~5월 초 산에 들에 발그레한 색으로 피어 사람들의 마음을 달뜨게 하는 꽃이 있다. 바로 복사꽃이다. 연분홍 복사꽃은 발그레 상기된 성숙한 여인의 볼처럼 상당히 섹시한 느낌을 준다. 생동하는 봄날 곱게 물든 복사꽃을 보고 춘정(春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복사꽃의 꽃말도 '사랑의 노예'인가 보다.

옛날에는 잡귀(雜鬼)를 쫓아낼 때 복사나무 가지를 썼다. 무속(巫俗)의 굿판에서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무구(巫具)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복사나무 가지다. 굿판에서 무당(巫堂, shaman)은 잡귀 들린 사람을 복사나무 가지로 때린다. 그렇게 하면 잡귀를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제사(祭祀)를 지낼 때도 젯상에는 복숭아를 올리지 않는다. 조상신(祖上神)이 복숭아의 축귀력(逐鬼力) 때문에 되돌아갈까봐 염려해서다.

 

개복사나무(남양주 예봉산, 2021. 4. 10)

 

타오위안밍(陶淵明)이 지은 '타오화위안지(桃花源記)'에 나오듯이 우링타오위안(武陵桃源, 무릉도원)은 이상향(理想鄕)을 상징한다. 중국(中國)에서도 복사나무는 악귀를 쫓아내는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다. 옛날 중국에는 동해(東海) 가운데 두수어산(度朔山)이 있고, 거기에 큰 복사나무 숲이 3천 리에 걸쳐 뻗쳐 있었다고 한다. 모든 귀신(鬼神)들은 가지가 뻗은 동북쪽의 작은 귀문(鬼門)을 통해 출입했다. 문지기 귀신인 윌루(鬱壘)와 션차(神茶)는 악귀(惡鬼)가 들어오면 꽁꽁 묶어서 호랑이에게 바로 넘겨주었다. 이후 중국에서는 설날 아침, 마귀(魔鬼)를 쫓기 위하여 문짝에 복사나무로 만든 타오푸(桃符), 혹은 타오반(桃板)이라는 작은 나뭇조각에 윌루(鬱壘)와 션차(神茶)의 이름을 적어서 걸어두기 시작했다. 이 풍속(風俗)은 한강토(조선반도)에도 전해져 설날, 입춘(立春), 단오(端午)에 타오푸(桃符)를 걸거나 복사나무 그림을 그려 붙였다. 두수어산(度朔山)의 복사나무처럼 아무 귀신이나 출입할 수 있기에 윌루(鬱壘)와 션차(神茶)가 지키지 않는 복사나무는 자칫하면 악귀의 소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옛날에는 집 안에 복사나무를 심지 않았다.

중국 시왕무(西王母) 전설에도 신비한 복숭아 판타오(蟠桃)가 등장한다. 시왕무의 생일에는 8명의 신선(神仙)들이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이때 시왕무는 이들을 위해 연회를 베풀고 곰 발바닥, 원숭이 입술, 용의 간 등 온갖 진귀한 음식을 대접했고, 맨 마지막으로 판타오(蟠桃)를 내놓았다. 판타오(蟠桃)를 먹으면 불로장생(不老長生), 불사(不死)에 이른다고 한다.

도교(道敎) 전설에 따르면 시왕무(西王母)는 한(漢) 우디(武帝)를 만났을 때 판타오(蟠桃)를 주었다. 우디(武帝)가 씨를 심으려고 하자 시왕무는 중국의 토질이 적당하지 않고, 더구나 판타오(蟠桃)는 3천년 만에 한 번 열매가 맺힌다면서 말렸다. 밍(明) 태조(太祖) 주위안장(朱元璋)도 전 왕조인 위안(元) 황실의 보물창고에서 판타오(蟠桃)의 씨를 얻었는데, 그 씨에는 시왕무가 우디(武帝)에게 주었다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개복사나무(월악산 만수골, 2021. 4. 17)

 

옛 문헌에는 야생종 복사나무와 재배종 복사나무를 구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충주 천등산(天登山, 807m) 고향 마을에서는 재배 복숭아를 복상, 산에 들에 자라면서 열매가 작은 복숭아를 개복숭아 또는 개복상이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부터 개복상나무 또는 개복숭아나무라는 이름은 들어봤어도 개복사나무라는 이름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가셍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종),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국생관)에는 개복사나무라는 국명(國名)이 아예 등재되어 있지도 않다. 국표에 자생종 복사나무는 산복사나무 1종만 등재되어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개복사나무 또는 돌복사나무가 산복사나무인가? 다음백과는 '개복숭아(Chinese wild peach, 까틀복숭아)를 산복숭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복숭아는 산간 지역에 자생하는 야생 복숭아를 말하며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음백과의 설명만으로는 산복사나무와 개복사나무 또는 돌복사나무가 같은 식물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먼저, 산복사나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국표 등재 국명은 산복사나무(추천명), 바래복사, 산복사, 산복성, 산북숭아나무 등이 있고, 북한명은 산복숭아나무(추천명)다. 국생종 등재 국명은 산복사나무(추천명), 바래복사(비추천명)다. 국생관 등재 국명은 산복사다. 꽃말은 '사랑의 노예(奴隷), 희망(希望), 용서(容恕, Forgiveness)'다.

국생관의 산복사나무 분류는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장미목(薔薇目, Rosales) 장미과(薔薇科, Rosaceae) 벚나무속(Prunus)의 낙엽활엽 작은큰키나무다.

국표, 국생종, 국생관 등재 산복사나무의 학명은 프루누스 다비디아나 (카리에르) 프랑셰[Prunus davidiana (Carriere) Franch.]이다. 국생관에는 Persica davidiana Carrière가 학명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속명 '프루누스(Prunus)'는 소아시아의 언어에서 차용한 고대 그리스어 '프로우네(proúnē)'에서 유래한 라틴어 명사로 '(서양) 자두나무(plum tree)'란 뜻이다. 종소명 '다비디아나(davidiana)'는 프랑스의 신부이자 동물학자, 식물학자로서 중국에 선교사로 왔던 장 피에르 아르망 다비드(Jean Pierre Armand David, 1826~1900)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다비디아누스(davidianus), 다비디이(davidii)도 마찬가지다. 다비드는 1865년 산복사나무를 중국에서 프랑스로 가져갔다. 그는 또 자이언트 판다를 유럽에 소개한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카리에르(Carriere)'는 프랑스 식물학자 엘리 아벨 카리에르(Élie-Abel Carrière, 1818~1896)다. 카리에르는 1850년~1870년 사이에 침엽수에 대한 선도적인 권위자였으며, 많은 새로운 종과 새로운 속인 'Tsuga', 'Keteleeria', 'Pseudotsuga'를 기술했다. '프랑셰(Franch.)'는 프랑스 식물학자 아드리앙 르네 프랑셰(Adrien René Franchet, 1834~1900)다. 프랑셰는 동아시아에 파견된 선교사들이 수집한 식물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의 식물상을 정리하였다.

국표, 국생정 등재 산복사나무의 영문명은 페어 데이비즈 체리(Pere David's cherry)다. '페어(Pere, 불어식 발음 뻬르)'는 '신부(神父)', '데이비드(David, 불어식 발음 다비드)'는 '장 피에르 아르망 다비드', '체리(cherry)'는 '버찌, 벚나무'다.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산복사나무의 일문명은 산토우(サントウ, 山桃)다. FOM에는 시다레모우코안즈(シダレモウコアンズ) 또는 노모모(ノモモ) 등의 별명(別名)이 실려 있다.

중국어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산복사나무의 중문명은 샨타오(山桃)다. 百度百科, 維基百科에는 화타오(花桃)라는 별명이 실려 있다. 維基百科에는 샨마오타오(山毛桃)라는 별명도 등재되어 있다.

산복사나무는 한강토(조선반도) 지리산, 관악산에 분포한다(국생종, 국생관). 산토우(山桃)의 원산지는 중국이다.(F0M).

샨타오(山桃)는 중국 고유식물(特有植物)이다. 중국 대륙의 샨둥(山东), 샨시(陕西), 샨시(山西), 허난(河南), 윈난(云南), 허베이(河北), 쓰촨(四川), 간쑤(甘肃) 등지의 해발 800~3,200m 지대에 야생(野生)한다(維基百科, 百度百科).

 

개복사나무(남양주 예봉산 세정사계곡, 2022. 4. 23)

 

산복사나무의 원산지는 중국 서북부 샨시성(陜西省), 간쑤성(甘肅省) 등 황허(黃河) 상류 해발 600∼2,000m의 고산지대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산복사나무를 개량한 복사나무를 식용, 약용 등으로 재배했다. 개량했다기보다는 우량 품종을 선별 재배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400∼250년에 나온 '샨하이징(山海經)'에는 복사나무의 재배 기술이 실려 있고, 10∼11세기에는 대과(大果)의 우수 품종에 관한 기록이 있다. 11∼12세기에는 여우타오(油桃), 황러우타오(黃肉桃)가 기록되어 있다. 여우타오는 과피에 털이 없어 반들반들한 톈타오(天桃)를 말한다. 17세기 이후의 문헌인 '췬팡푸(群芳譜)'에는 삐엔타오(扁桃), 삥즈타오(餠子桃) 등이 기록되어 있다.

복사나무는 기원전 2∼1세기 무렵에 중국에서 중동의 페르시아 지방으로 전해졌고, 중동에서 다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유럽으로 건너간 복사나무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져갔고, 1600년 무렵에는 멕시코에도 복사나무가 전해졌다.

복사나무는 약 2,000년 전 한강토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도 복사나무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삼국사기 백제 온조왕(溫祚王) 3년(15) 조에는 '겨울이 가까워 오는 10월에 벼락이 치고 복사나무와 자두나무 꽃이 피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조선시대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도 복사나무의 재배법이 언급되어 있다.

1910년경 경기도에서 조사한 자료에는 10종의 복사나무 품종 이름이 나온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개량 복숭아는 1906년 뚝섬에 원예시험장이 설치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새 품종을 들여온 것들이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과수로 재배하고 있다.

 

개복사나무(성남 불곡산, 2013. 5. 7)

 

산복사나무의 키는 높이 5~10m이다. 일년생 가지는 회갈색(灰褐色)이고, 약간 윤채(潤彩)가 있다. 껍질눈은 가늘고 길며 둥글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좁은 난상 피침형(卵狀披針形)이며, 긴 점첨두(長漸尖頭)에 넓은 예저(廣銳底)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잔톱니(細鋸齒)가 있다. 어린잎에는 잔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엽병(葉柄)에 간혹 꿀샘(蜜腺)이 있다.

 

개복사나무(성남 불곡산, 2013. 5. 7)

 

산복사나무의 꽃은 4월(일본과 중국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연한 홍색(軟紅色)으로 피고, 1개씩 달린다. 꽃에는 짧은 꽃자루가 있고, 꽃받침 열편(裂片)은 긴 달걀 모양(長卵形)에 둔두(鈍頭)로서 털이 없고(無毛), 겉은 적갈색(赤褐色)이다. 꽃잎은 달걀 모양(卵形) 또는 원형(圓形)이고, 원두(圓頭) 또는 미요두(微凹頭)이다. 수술대는 백색이며 털이 없다. 암술머리는 둥글며, 암술대와 더불어 적색(赤色)이다. 암술대 기부(基部) 및 씨방(子房)에는 융털(絨毛)이 있다.

열매는 핵과(核果)로서 둥글며 잔털(細毛)이 있다. 열매의 지름은 3cm 정도이다. 열매는 7월(일본과 중국은 7~8월)에 황색(黃色)으로 성숙한다(국생종).

산토우(山桃)는 10m 정도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암자적색(暗紫赤色)이다. 잔가지는 오래되면 갈색이 되고, 털이 없다. 잎 양면에는 털이 없다. 잎 가장자리는 날카롭거나 둔한 톱니가 있다. 꽃잎과 꽃받침 바깥쪽에는 털이 없다. 내과피(内果皮)는 구형(球形), 유구형(類球形), 타원형(楕円形), 장타원형(長楕円形)이다. 열매의 지름은 지름 2.5~3.5cm다. 개화기(花期)는 3~4월, 열매는 7~8월에 익는다(FOM).

샨타오(山桃)는 10m까지 자라는 교목이다. 나무껍질은 짙은 자주색이며 매끄럽다. 가늘고 긴 잔가지는 어릴 때 털이 없고 오래되면 갈색이 된다. 잎은 양면에 털이 없고 잎 가장자리에 가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받침은 털이 없고 자주색이다. 씨방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열매는 거의 구형(近球形)이고 지름 2.5~3.5cm, 담황색이며, 외부는 짧고 부드러운 털로 빽빽하게 덮여 있다. 과육은 얇고 건조하며 먹을 수 없고, 익어도 갈라지지 않는다. 씨(核)는 구형 또는 유구형이다. 씨 양쪽은 납작하지 않고 끝이 둥글거나 뭉툭하며, 기부는 절형(截形)이다. 표면에 가로, 세로 홈과 구멍이 있으며 과육에서 분리된다. 개화기는 3~4월, 과실기는 7~8월이다(百度百科).

한중일(韓中日) 자료를 비교 분석해보면 산복사나무와 개복사나무의 뚜렷한 구별점은 열매와 씨의 모양임을 알 수 있다. 산복사나무의 열매는 구형 또는 유구형인데 비해 개복사나무의 열매는 타원형이다. 또, 산복사나무의 씨는 구형 또는 유구형인데 비해 개복사나무의 씨는 납작한 타원형이다. 지금까지 산과 들에 자라는 개복사나무를 관찰해본 결과 구형(球形) 또는 유구형(類球形) 씨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개복사나무의 열매는 크기만 차이가 있을 뿐 복사나무의 열매와 빼닮았다. 잎이나 꽃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개복사나무는 사람들이 재배하던 복사나무가 산과 들로 퍼져나가 야생화된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반대로 개복사나무의 개량종이 복사나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복사나무가 원종에 더 가까운 종일지도 모른다. 개복사나무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식물 분류학자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분명한 것은 개복사나무는 산복사나무와 다른 종이라는 것이다. 국생종과 국생관에는 산복사나무가 지리산과 관악산에 자생한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장진성 교수는 국내에서 산복사나무의 자생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낙은재 블로그).

 

개복숭아(단양 옥순봉, 2006. 6. 4)

 

산복사나무는 꽃이 아름답고, 개화 시기가 빠르므로 공원이나 정원에 조경용 또는 관상용으로 심는다. 녹화 효과도 매우 우수하다. 분재의 소재로도 이용한다. 꽃꽂이의 소재로도 쓴다. 과수 접을 붙일 때 복사나무, 자두나무, 매실나무의 대목으로 이용한다.

샨타오(山桃)는 허베이(河北) 지역에서 복숭아, 매실, 자두, 기타 과일 나무의 대목으로 사용되며, 관상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목재는 단단하고 무거워 각종 세공과 지팡이로 사용할 수 있다. 열매는 장난감이나 염주로 만들 수 있다. 씨는 식용유를 짜낼 수 있다(百度百科).

개복숭아(충주 을궁산, 2022. 7. 16)

 

산복사나무와 복사나무[Prunus persica (L.) Batsch]의 종자를 본초명 도인(桃仁)이라고 한다. 도인(桃仁)은 ​​본초학에서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으로 분류된다. 활혈거어(活血祛瘀), 윤장통변(潤腸通便)의 효능이 있어 경폐(經閉), 통경(痛經), 어혈동통(瘀血疼痛), 징가비괴(癥瘕否塊), 질타손상(跌打損傷, 타박상). 장조변비(腸燥便秘) 등을 치료한다(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 무월경, 열병축혈(熱病蓄血), 유주성(遊走性) 류마티스 관절염, 말라리아 등도 치료한다(국생종). 도인은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약재다.

산복사나무와 복사나무의 뿌리껍질(根皮)을 도근(桃根), 줄기 속껍질을 도경백피(桃莖白皮), 햇가지(嫩枝)를 도지(桃枝), 잎을 도엽(桃葉), 꽃을 도화(桃花), 과실을 도자(桃子), 미숙과(未熟果)를 벽도건(碧桃乾), 수지(樹脂)를 도교(桃膠)라 하며 약용한다. 도근(桃根)은 황달, 토혈, 비출혈(鼻出血), 경폐, 옹종(癰腫), 치창(痔瘡) 등을 치료한다. 도경백피(桃莖白皮)는 수종(水腫), 토사(吐瀉), 복통(腹痛), 폐열(肺熱)에 의한 천민(喘悶), 옹저(癰疽), 나력(瘰癧), 습창(濕瘡) 등을 치료한다. 도지(桃枝)는 심복통(心腹痛) 및 창(瘡, 벌레에 물림)을 치료한다. 도엽(桃葉)은 거풍습(祛風濕), 청열(淸熱), 살충의 효능이 있어 신경성 두퉁, 유주성 류마티스 관절염, 말라리아, 습진(濕疹), 종창(腫脹), 선창(癬瘡) 등을 치료한다. 도화(桃花)는 이수(利水), 활혈(活血), 통변(通便)의 효능이 있어 수종, 각기(脚氣), 담음(痰飮), 적체(積滯), 대소변불리(大小便不利), 경폐 등을 치료한다. 도자(桃子)는 생진(生津), 윤장, 활혈, 소적(消積)의 효능이 있다. 벽도건(碧桃乾)은 침한(寢汗), 유정(遺精), 방광산기(膀胱疝氣), 토혈, 말라리아, 흉복통(胸腹痛), 임신하혈 등을 치료한다. 도교(桃膠)는 석림(石淋), 혈림(血淋), 이질 등을 치료한다(국생종).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도근, 도경백피, 도지, 도엽, 도화, 도자, 벽도건, 도교는 거의 안 쓴다.

 

복사나무(충주시 연수동, 2021. 4. 6)

 

도인(桃仁)은 성질이 평(平)하며(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이 달고[甘] 쓰며[苦] 독이 없다. 어혈과 월경이 막힌 것을 치료하며, 징가를 헤치고 월경을 통하게 하며, 가슴앓이를 멎게 하고 3충을 죽인다. ○ 어느 곳에나 있으며 음력 7월에 따서 씨를 깨뜨려 받은 알맹이를 그늘에 말려 쓴다[본초]. ○ 피가 막힌 것을 헤치고 새로운 피가 생기게 하며 어혈을 몰아내고 피를 잘 돌게 한다[의감]. ○ 간은 혈이 모이는 곳인데 혈에 사기가 있으면 간기가 건조해진다. 『내경』에 간이 몹시 조여들면 빨리 단것을 먹어서 완화하게 하라고 하였는데, 복숭아씨(도인)는 맛이 쓰고[苦] 달며[甘] 매워서[辛] 피를 헤치고 간을 완화시킨다[강목]. ○ 수, 족궐음경(手足厥陰經)에 들어가는데 끓는 물에 담갔다가 두알들이와 꺼풀과 끝을 버리고 찰지게 갈아서 쓴다[탕액]. 도화(桃花)는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쓰며[苦] 독이 없다. 석림(石淋)을 치료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3충을 밀어내며 시주(尸疰)와 악귀(惡鬼)를 죽이고 얼굴빛을 좋게 한다. ○ 꽃받침은 적취(積聚)를 치료한다. 꽃이 떨어질 때 대바구니에 주어 담아 그늘에서 말려 밀가루로 반죽한 다음 떡을 만든다. 이것을 빈속에 먹으면 오래된 적취를 몰아낸다[의설]. ○ 음력 3월 3일에 꽃을 모아 그늘에서 말린다. 여러 겹 둘러싸인 꽃은 쓰지 못한다[본초]. 도효(桃梟, 나무에 달린 마른 복숭아)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며[微溫] 맛은 쓰다[苦]. 온갖 헛것에 들린 것과 5가지 독을 없애며 나쁜 기운에 감촉되어 명치 밑이 아픈 것을 치료하고 피를 헤친다. 또한 악기, 독기에 감촉된 것과 고주(蠱疰)를 없앤다. ○ 일명 도노(桃奴)라고도 한다. 복숭아가 나무에 달려 말라서 겨울이 지나도록 떨어지지 않는 것을 도효라고 한다. 음력 정월에 따며 속이 실한 것이 좋다. 혹 음력 12월에 딴다고도 한다. ○ 일명 귀촉루(鬼髑髏)라고도 하는데, 이는 여러 겹 둘러싸인 복숭아꽃이 피는 나무에 달려 마른 것을 음력 12월에 따서 쓴다[본초]. ○ 술에 버무려 쪄서 구리칼로 살을 긁어내서 약한 불기운에 말려 쓴다[입문]. 도모(桃毛, 복숭아털)는 성질이 평(平)한데 혈가(血瘕)와 적취를 몰아내고 악귀와 사기(邪氣)를 없애며, 붕루를 치료하고 벽기(癖氣)를 헤친다[破]. ○ 복숭아털을 긁어 쓴다[본초]. 도두(桃, 복숭아나무벌레)는 헛것에 들린 것과 사기를 없앤다. 도두는 복숭아나무의 좀벌레이다[본초]. 도경백피(桃莖白皮, 복숭아나무속껍질)는 사귀(邪鬼)를 없애고 중악(中惡)으로 명치 밑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본초]. 도엽(桃葉, 복숭아나무잎)은 시충(尸蟲)과 헌데의 벌레를 죽이며, 어린이의 중악, 객오(客歑) 등을 치료한다[본초]. 도교(桃膠, 복숭아나무진)는 석림을 몰아내고 어혈을 헤치며, 중악과 시주, 객오를 치료한다[본초]. 도실(桃實, 복숭아 열매)은 성질이 열(熱)하고 맛이 시며[酸] 약간 독이 있다. 얼굴빛을 좋게 하는데 많이 먹으면 열이 난다[본초]. 급성자(急性子, 붉고 작은 복숭아씨)는 어린이의 벽질(癖疾)을 치료한다. 이것은 작은 홍도의 씨다[회춘](동의보감).

 

복사나무(충주시 연수동, 2021. 4. 6)

 

국표 등재 산복사나무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개벚지나무(Prunus glandulifolia Rupr.), 개살구나무[Prunus mandshurica (Maxim.) Koehne], 귀룽나무(Prunus padus L.), 벚나무[Prunus serrulata Lindl. f. spontanea (Maxim.) Chin S.Chang], 별벗꽃나무(Prunus linearipetalus Y.N.Lee), 복사앵도나무(Prunus choreiana Nakai ex H.T.Im), 분홍벚나무[Prunus sargentii Rehder var. verecunda (Koidz.) Chin S.Chang], 사옥(Prunus quelpaertensis Nakai), 산개벚지나무(Prunus maximowiczii Rupr.), 산벚나무(Prunus sargentii Rehder), 산옥매(Prunus glandulosa Thunb.), 산이스라지(Prunus ishidoyana Nakai), 섬개벚나무(Prunus buergeriana Miq.), 섬벚나무(Prunus takesimensis Nakai), 시베리아살구(Prunus sibirica L.), 올벚나무[Prunus spachiana (Lavallée ex Ed.Otto) Kitam. f. ascendens (Makino) Kitam.], 이스라지[Prunus japonica Thunb. var. nakaii (H.Lév.) Rehder], 자두나무(Prunus salicina Lindl.), 잔털벚나무[Prunus serrulata Lindl. var. pubescens (Makino) Nakai], 제주왕벚나무[Prunus × nudiflora (Koehne) Koidz.], 풀또기(Prunus triloba Lindl. var. truncata Kom.) 등 21종이 있다.

 

복사나무(충주 계명산, 2014. 4. 17)

 

개벚지나무(Amur choke cherry, ウラボシザクラ,斑葉稠李 )는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강원도 백두대간에 분포한다. 중국, 극동러시아에도 자란다. 개버찌나무로도 한다. 귀룽나무와 비슷하다. 잎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으면 개벚지나무, 없으면 귀룽나무다. 꽃은 5월 중순~6월 초에 잎보다 먼저 흰색으로 핀다. 가지 끝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꽃잎은 5장이며, 장타원형이다. 수술이 매우 긴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6~8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개살구나무(Manchurian cherry, Manchurian apricot, マンシウアンズ, 満州杏, 东北杏)는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강원도, 경기도 이북 백두대간에 분포한다. 중국, 극동러시아에도 자란다.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이중 톱니가 있다. 꽃은 4월 중순 잎보다 먼저 연한 홍색 또는 거의 흰색으로 핀다. 7~8월에 익는 열매는 작고 맛이 떫다. 귀룽나무(Bird cherry, エゾノウワミズザクラ, 蝦夷の上不見桜)는 전국의 표고 1,800m 이하의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속리산, 오대산 등에도 난다. 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 중국, 몽고, 시베리아, 유럽 등지에도 분포한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새가지 끝에서 처진다. 꽃이 필 때는 나무 전체가 꽃으로 뒤덮인다. 벚나무(Oriental flowering cherry, ヤマザクラ, 山桜, 山櫻花)는 함경남북도 등을 제외하고 전국에 분포한다. 강원도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중국, 일본에도 분포한다. 꽃은 4월 중순~5월 초에 연한 홍색 또는 거의 흰색으로 산방 또는 우산 모양 꽃차례에 2~5개씩 달린다. 핵과(核果)는 6월 말~8월 말에 검붉은색으로 익는다. 별벗꽃나무(Linear petal cherry)는 식물 분류학자 이영노 박사가 명명했다. 국표에는 정명, 국명, 영문명만 실려 있다. 국생종,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복사앵도나무(Peach-nanking cherry)는 한강토와 중국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평남, 함남, 강원도 등의 석회암지대 분포한다. 복사나무와 앵도나무의 자연교잡종으로 알려져 있다. 분홍벚나무(Hairy Sargent's cherry, チョウセンヤマザクラ, 朝鮮山桜)는 한강토, 일본, 중국 동북 지방에 분포한다. 꽃은 4∼5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빛을 띤 흰색으로 잎과 함께 핀다. 산형꽃차례에 1∼3개씩 달린다. 꽃이 피면 나무가 뿌옇게 보인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가스미자쿠라(カスミザクラ, 霞桜)라고도 한다. 핵과는 6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사옥(Jeju cherry, 제주산벚나무)은 제주도에 분포한다. 키는 20m까지 자란다. 잎자루와 꽃자루에는 잔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연한 분홍색 또는 거의 흰색으로 편평꽃차례 또는 산형꽃차례에 2~5개씩 달린다. 핵과는 6~7월에 적색 또는 흑색으로 익는다. 산개벚지나무(Korean mountain cherry, ミヤマザクラ)는 강원도 높은 산에서 자란다. 일본, 중국 북부, 극동러시아에도 분포한다. 산개버찌나무, 산개벗지나무라고도 한다. 나무껍질은 자갈색이다. 잎 표면과 뒷면 맥 위에는 털이 난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조금 늦게 흰색으로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꽃잎은 5개이고, 암술대에 털이 난다. 핵과는 7∼8월에 검게 익는다. 산벚나무(Sargent's cherry, オオヤマザクラ)는 함북, 강원, 전북 등의 백두대간에 주로 분포한다. 러시아, 일본에도 분포한다. 키는 25m까지 자란다. 잎자루의 윗부분에 1쌍의 붉은색 꿀샘이 있다. 꽃은 4월 말~5월 중순 연홍색 간혹 흰색으로 핀다. 소화경(小花梗)에 2~3개가 산형으로 달린다. 핵과는 6월 말~8월 말에 검은 보라색으로 익는다. 산옥매(Dwarf flowering almond, ヒトエノシロバナニワザクラ, 麦李)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한강토에는 약 1,500년 전에 도입되었다. 키는 1.5m 정도이다. 양성꽃은 5월 흰색 또는 연홍색으로 잎과 같이 피거나 잎보다 먼저 핀다. 열매는 6~8월에 빨간색으로 익는다.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먹음직스러워 전국의 정원에 심는다.

 

복사나무(충주시 교현동, 2006. 4. 30)

 

산이스라지(Mountain bush cherry, オクヤマニワウメ)는 전국 산과 들의 표고 100~1,100m 지대 숲 가장자리나 계곡에 자란다. 꽃자루에는 털이 없다. 꽃받침조각에는 선상의 톱니가 있고 털이 없다. 꽃잎은 달걀 모양이며, 흰색 또는 담홍색이다. 열매는 끝이 뾰족하고 밑이 둥글다. 열매는 8월에 황홍색 또는 홍색으로 익는다. 씨방에 갈색 털이 밀생한다. 섬개벚나무(Amur cherry, イヌザクラ, 犬桜)는 제주도 한라산 500~1,200m의 산 중턱 이상의 숲에서 자란다. 일본에도 분포한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총상꽃차례는 털이 있고 많은 꽃이 달린다. 핵과는 8월에 황적색에서 자흑색으로 익는다. 열매 밑부분에 꽃받침이 남아 있다. 섬벚나무(Ulleungdo flowering cherry, タケシマザクラ)는 울릉도 특산식물이다. 잎 양면에는 털이 없고, 거치가 털 모양으로 뾰족하다. 꽃은 4월 중~하순에 잎보다 늦게 연홍색 또는 흰색으로 우산모양꽃차례에 2~5개가 달린다. 꽃잎 끝은 오무러졌고, 꽃받침은 뒤로 젖혀져 있다. 핵과는 6월에 적자색으로 익는다. 시베리아살구(Siberian cherry, シベリヤアンズ)는 경기도 광릉, 북부 지방에 자란다. 중국, 몽골, 러시아에도 분포한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연한 홍색으로 피며, 1~3개씩 달린다. 열매는 맛이 매우 떫다. 종자는 납작하고 끝이 뾰족하며, 한쪽에 날개가 달려 있다. 올벚나무(Wild-spring cherry, エドヒガン, 江戸彼岸)는 제주도, 보길도, 지리산, 위봉산, 장산곶 등지에 자란다. 일본에도 분포한다. 꽃은 4월 초~4월 중순 잎보다 먼저 연한 붉은색으로 우산모양꽃차례에 2~5개가 달린다. 핵과는 7월 말~9월 말에 검붉은색으로 익는다. 전남 구례 화엄사의 수령 310년인 올벚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되었다.

이스라지(Oriental bush cherry, チョウセンニワウメ, 長梗郁李)는 전국에 분포한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이 연홍색으로 피며, 2~4개가 산형으로 달린다. 꽃잎이 타원형이다. 핵과는 털이 없으며, 6~7월에 적색으로 익고 맛이 약간 떫다. 자두나무(Jadu cherry, スモモ, 李)의 원산지는 중국, 타이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이다. 한강토에는 약 1,500년 전에 들어왔다. 극동러시아에도 분포한다. 주로 전북 이북 지역에서 재배한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대개 3개씩 달리며, 흰색이다. 열매는 구형으로 황색 또는 자주색으로 7~8월에 성숙한다. 잔털벚나무(Mountain oriental cherry, ウスゲヤマザクラ)는 함경도 등을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 강원도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중국, 일본에도 분포한다. 꽃은 4월 중순~5월 중순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으로 우산모양꽃차례에 2~3개씩 달린다. 핵과는 6월 말~8월 초 연한 노란색으로 익는다. 잎자루, 꽃줄기, 꽃자루, 잎 뒷면에 털이 있다. 제주왕벚나무(Jeju flowering cherry)는 제주 한라산, 충남 대둔산에 분포한다. 올벚나무를 모계, 산벚나무를 부계로 둔 잡종 벚나무다. 일본 왕벚나무와는 다른 종임이 밝혀졌다. 꽃은 4월 초~중순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홍색으로 짧은 편평꽃차례에 3~6개가 달린다. 핵과는 6~7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제주도 제주시 관음사, 봉개동, 서귀포시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 전남 해남군 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풀또기(Truncate flowering cherry, オヒョウモモ)는 함북 회령과 무산의 표고 100~400m의 산기슭 양지에 자란다. 중국에도 분포한다. 키는 3m 정도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다. 잎이 돋기 전 꽃봉오리가 진분홍색으로 부풀어오르는데, 4~5월 꽃이 활짝 피면 연분홍색으로 바뀐다. 꽃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복숭아(출처 다음백과 우리나무의 세계)

 

국표 등재 산복사나무의 유사종에는 재배식물에는 복사나무(Peach, モモ, 桃), 바래복사, 백도, 처진백도, 만첩백도, 만첩홍도, 살구나무, 만첩살구, 매실나무, 흰만첩매실, 홍만첩매실, 서양자두나무, 자엽꽃자두, 체리자두, 해안자두나무, 왕벚나무, 왜벚나무, 양벚나무, 신양벚나무, 꽃벚나무, 히말라야벚나무, 앵도나무, 열녀목, 월계귀룽나무, 일본귀룽나무, 아몬드, 칼슘나무 등 122종이 있다.

복사나무[Prunus persica (L.) Batsch]의 키는 높이 3~6m 정도이다. 과수원에서는 대부분 3m 이내로 조절한다. 나무껍질은 암홍갈색이다. 일년생 가지는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피침형이고, 점첨두에 넓은 예저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잔톱니가 있고, 꿀샘이 있다.

꽃은 4월 초~5월 초에 잎보다 먼저 연한 분홍색으로 피고, 1~2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털이 많으며, 씨방에 털이 밀생한다. 열매는 핵과로 구형 또는 달걀상 원형이고, 털이 많으며 등황색이다. 종자는 과육으로부터 잘 떨어지지 않으며, 7월 말~9월 중순에 성숙한다.

복사나무의 변종 및 품종에는 바래복사(ウスイロモモ), 백도(シロモモ), 처진백도, 만첩백도(ヤエノシロモモ), 만첩홍도(ヤエノアカモモ), 복사나무 '골든 주빌리'(Peach), 복사나무 '난킹'(Peach), 복사나무 '레드 헤이븐'(Peach), 복사나무 '보난자'(Peach), 복사나무 '펜둘라'(Peach), 복사나무 '하이어와서'(Peach), 복사나무 '화이트 캐스케이드'(Peach) 등이 있다.

바래복사(Prunus persica f. albescens Uyeki)는 전국 각지에서 심는다. 키는 6m 정도이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붉은 빛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꽃자루가 짧고, 1~2개씩 달린다. 핵과는 8~9월에 등황색으로 익는다. 백도[Prunus persica f. alba (Lindl.) C.K.Schneid.]는 키가 6m 정도이다. 꽃은 4~5월에 붉은빛이 도는 흰색으로 1~2개씩 달린다. 꽃자루는 짧다. 복사나무와 비슷하나 꽃이 흰색 홑꽃이다. 열매는 난상 원형이고, 털이 많으며, 지름은 5cm 정도이다. 처진백도(Prunus persica 'Alba Pendula')는 가지가 늘어지는 백도이다. 만첩백도(Prunus persica f. alboplena C.K.Schneid.)는 만첩 꽃이 피는 백도이다. 만첩홍도(Prunus persica f. rubroplena C.K.Schneid.)는 붉은색 만첩 꽃이 피는 복사나무다.

복사나무 '골든 주빌리'(Prunus persica 'Golden Jubilee')는 추위에 강하다. 봄에 향기로운 분홍색 꽃이 핀다. 열매는 진홍색이고, 과육은 노란색이다. 복사나무 '난킹'(Prunus persica 'Nanking')에 대한 설명은 생력한다. 복사나무 '레드 헤이븐'(Prunus persica 'Red Haven')은 분홍색 꽃이 핀다. 열매는 밝은 빨간색으로 익는다. 과육은 노란색으로 단단하고 결이 고우며 달다. 복사나무 '보난자'(Prunus persica 'Bonanza')는 키가 1.2~1.8m 정도이다. 꽃은 진분홍색이다. 열매는 노란색 바탕에 붉으스름한 빛이 감돈다. 과육은 단단하고 육즙이 풍부하며 달콤하다.

복사나무 '펜둘라'(Prunus persica 'Pendula')는 처진복사나무다. 꽃 색에 상관없이 가지가 처지는 모든 품종을 통칭하는 품종명이다. 복사나무 '하이어와서'(Prunus persica 'Hiawatha')는 키가 4m 정도까지 자란다. 봄에 짙은 보라색 잎이 여름에 자주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 꽃은 늦겨울부터 봄까지 분홍색으로 핀다. 열매 껍질은 자주색, 과육은 오렌지색이다. 맛이 좋다. 복사나무 '화이트 캐스케이드'(Prunus persica 'White Cascade')는 서양에서 처진백도에 붙인 품종명으로 보인다.

2021. 5. 12. 林 山. 2024.2.20. 최종 수정

#산복사나무 #복사나무 #개복사나무 #복숭아 #개복숭아 #산복숭아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피너스(Lupin)  (0) 2021.05.14
캄파눌라 미디엄(Campanula medium)  (0) 2021.05.13
홀아비바람꽃 '비밀스런 사랑, 사랑의 괴로움'  (0) 2021.05.10
피나물 '봄나비'  (0) 2021.05.07
큰괭이밥  (0) 202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