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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랑스 오픈 본선 1회전 둘쨋날] 테니스 황제 페더러 2회전 진출, 이스토민 3-0 완파

林 山 2021. 6. 1. 12:46

5월 31일 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3,440만유로, 467억원) 본선 1회전이 2일째로 접어들었다. 오후 8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1회전 경기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다닐 메데베데프(2위, 러시아)가 알렉산드르 부블리크(카자흐스탄)를 3-0(6-3, 6-3, 7-5)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강서브를 넣는 다닐 메드베데프

장신에서 내려꽂는 빨랫줄 강서브가 주무기인 메드베데프는 이날 경기에서 퍼스트 서브 성공률이 49%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에이스도 부블리크가 8-7로 1개 더 많았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퍼스트 서브 득점률에서 77%-66%로 부블리크를 앞섰으며, 세컨드 서브 득점률(60%-38%)과 리시브 포인트(50-31)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부블리크는 서브 불안으로 8개의 더블 폴트를 범한데다가 잦은 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메데베데프-부블리 전에 이어 밤 11시 같은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가 데니스 이스토민(203위, 우즈베키스탄)을 1시간 35분 만에 3-0(6-2, 6-4,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40세의 노장 페더러가 스타 드 롤랑 가로에 출전한 것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페더러는 이스토민을 맞아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선보이며 8개의 서브 에이스와 48개의 위너(Winners)를 작렬시키며 테니스 황제로서의 건재를 과시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단 한번도 브레이크당하지 않은 페더러는 퍼스트 서브 득점률이 무려 80%에 이르렀다. 페더러는 세컨드 서브 득점률(79%-58%), 리시브 포인트(38-13)에서도 이스토민을 압도했다. 

 

페더러는 2020 호주 오픈에 출전하여 4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에게 패배한 이후 두 차례 받은 무릎 수술로 인해 롤랑 가로에도 불참했다. 이스토민을 이긴 뒤 페더러는 “매우 행복하다. 좋은 경기였다”며 “제네바 오픈 때보다 훨씬 더 잘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페더러는 2021 시즌에서 2승2패를 기록중이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로저 페더러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지난 5월 제네바 오픈(ATP 250) 단식 16강전에서 파블로 안두하르(68위, 스페인)에게 1-2(4-6, 6-4, 4-6)로 패한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오픈은 페더러의 복귀전이었다. 16강전에서 첫 승리를 거둔 페더러는 8강전에서 니콜로즈 바실라슈빌리(조지아)에게 1-2(6-3, 1-6, 5-7)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이어 제네바 오픈에서 안두하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2009 프랑스 오픈 챔피언인 페더러의 이번 대회 성적은 언론과 팬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페더러는 그랜드 슬램 남자 단식 20회 우승으로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과 역대 최다우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프랑스 오픈 13회 우승에 빛나는 나달이 이번에도 챔피언으로 등극하면 최다우승 기록의 영광은 나달에게 돌아가게 된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이가 슈비온텍

한편, 오후 7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본선 1회전 경기에서는 2020 프랑스 오픈 챔피언 이가 슈비온텍(8위, 폴란드)이 카야 유반(슬로베니아)을 2-0(6-0, 7-5)으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슈비온텍의 20회 생일이어서 더욱 값진 승리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슈비온텍이 우승하면 프랑스 오픈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이어 같은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살아있는 전설 서리나 윌리엄스(7위, 미국)가 이리나-카멜리아 베구(루마니아)를 2-0(7-6, 6-2)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소피아 케닌

오후 8시 14번 코트에서 벌어진 1회전 경기에서는 비앙카 안드레스쿠(8위, 캐나다)가 타마라 지단섹(슬로베니아)에게 1-2(7-6, 6-7, 7-9)로 역전패를 당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밤 9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소피아 케닌(4위, 미국)이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를 2-1(6-4, 4-6, 6-3)로 이기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밤 10시 14번 코트에서 벌어진 1회전에서는 벨린다 벤치치(10위, 스위스)가 나디아 포도로스카(아르헨티나)를 2-0(6-0, 6-3)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본선 1회전에서 승리한 선수들은 남녀 모두 2회전 진출 상금 8만4천유로(1억1,400만원)를 받게 된다. 2021 프랑스 오픈 상금은 코비드-19 영향으로 2020년에 비해 라운드별로 10~12% 정도 깎였다.

 

본선 1회전 사흘째인 6월 1일 열리는 주요 경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후 8시 14번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본선 1회전 안드레이 루블레프(7위, 러시아)-얀 레나르드 스트루프(독일)의 대결이 펼쳐진다. 9시 15분 11번 코트에서는 한국의 에이스 권순우(90위)-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장신 강서버 케빈 앤더슨(97위), 같은 시간 시몬느 마튜 코트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9위, 이탈리아)-타로 다니엘(일본)의 1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밤 10시 7번 코트에서는 디에고 슈왈츠먼(10위, 아르헨티나)-루옌쉰(타이완), 11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알렉세이 포피린(호주)의 본선 1회전 경기가 펼쳐진다. 언론과 테니스 팬들은 나달이 이번 대회 선전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달이 2021 프랑스 오픈을 제패하면 페더러를 제치고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자 단식 본선 1회전 경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후 7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오세앙 바벌(프랑스)-엘리나 스비톨리나(5위, 우크라이나), 8시 15분 같은 코트에서는 애슐리 바티(1위, 호주)-베르나르다 페라(미국)의 대결이 벌어진다. 밤 9시 15분 14번 코트에서는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32위, 러시아)-서리나 윌리엄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11시 15분 6번 코트에서는 무서운 10대 코리 가우프(24위, 미국)-알렉산드라 크루니치(세르비아), 같은 시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9위, 체코)-테니스 여신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의 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