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3,447만유로, 약 470억원) 본선 1회전이 3일째로 접어든 6월 1일, 한국의 에이스 권순우(91위)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장신 강서버 케빈 앤더슨(100위)을 3시간 9분만에 3-1(7-5, 6-4. 2-6, 7-6)로 격파하고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권순우는 지난해 US 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회전 진출 상금 8만4천유로(1억1,400만원)를 확보한 권순우는 64강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98위, 이탈리아)와 3회전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세피는 1회전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1위, 캐나다)를 3-1(6-3, 7-6, 4-6, 6-4)로 이기고 올라왔다.
9시 15분 11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권순우는 1세트 게임 스코어 5-5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치다가 앤더슨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앤더슨의 첫 서브 게임을 따내 2-0으로 앞서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앤더슨은 3세트를 6-2로 따내면서 권순우의 순항에 제동을 걸었다.
4세트는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고비였다. 앤더슨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권순우는 게임 스코어 2-0에 이어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줘 5-5가 되었다. 아깝게 기회를 놓친 권순우는 게임 스코어 6-6으로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4-4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던 권순우는 앤더슨의 강서브에 이은 3구 공격이 라인 밖으로 나가는 범실을 틈타 5-4가 되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이어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에에 이은 과감한 네트 플레이로 6-4를 만든 뒤, 마지막 한 포인트를 따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앤더슨은 주특기인 강한 서브를 퍼부으며 서브 에이스(30-8)에서 권순우를 압도했고, 공격 성공 횟수(54-39)에서도 우위를 보였지만 잦은 범실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권순우는 앤더슨보다 6개나 더 많은 더블 폴트를 범했고, 전체 경기에서 얻은 포인트에서도 133-137로 뒤졌지만 중요한 순간에 점수를 따내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권순우는 2회전 상대 세피와는 2020 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 예선에서 한 번 만나 2-1(4-6, 6-3, 6-4)로 승리한 바 있다. 37세 노장인 세피는 메이저 대회 16강(4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그는 투어 대회 단식 우승 3회를 기록 중이다. 2013년에는 남자 단식 순위 18위에 오르기도 했다. 권순우가 세피를 이기면 생애 최초로 메이저 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날 경기의 하일라이트는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알렉세이 포피린(호주),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테니스 산드그렌(미국)의 경기였다. 밤 11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이 알렉세이 포피린을 3-0(6-3, 6-2, 7-6)으로 꺾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흙신' 나달은 1, 2세트를 쉽게 따냈지만 3세트 들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면서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기도 했다. 나달은 세브 에이스에서 7-8로 산드그렌에게 1개 뒤졌고, 더블 폴트에서는 5-5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첫 서브 성공률, 리시브 포인트 등 나머지 부문에서는 모두 산드그렌에게 우세를 보였다.
언론과 테니스 팬들은 나달이 이번 대회 선전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달이 2021 프랑스 오픈을 제패하면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를 제치고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는 나달과 페더러가 각각 20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또, 결승전에서 나달-조코비치의 대결이 성사될지 여부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달-조코비치, 또는 나달-페더러, 조코비치-페더러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세기의 빅3 대결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나달-포피린 전에 이어 같은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노박 조코비치는 테니스 산드그렌을 3-0(6-2, 5-4, 6-2)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마치 연습을 하듯 산드그렌을 몰아봍여 경기를 일찍 끝냄으로써 귀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조코비치는 첫 서브 득점률(86%-54%), 리시브 포인트(44-18), 총득점(99-68)에서 산드그렌을 압도했다.
오후 8시 14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7위, 러시아)는 얀 레나르드 스트루프(독일)에게 2-3(3-6, 6-7, 6-4, 6-3, 4-6)으로 덜미를 잡혀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9시 15분 시몬느 마튜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9위, 이탈리아)가 타로 다니엘(일본)을 3-1(6-0, 6-4, 4-6, 6-4)로 이기고 2회전에 올라갔다. 밤 10시 7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디에고 슈왈츠먼(10위, 아르헨티나)이 루옌쉰(타이완)을 3-0(6-2, 6-2,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오후 7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 경기에서는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 우크라이나)가 오세앙 바벌(프랑스)을 2-0(6-2, 7-5)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8시 15분 같은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애슐리 바티(1위, 호주)가 베르나르다 페라(미국)를 2-1(6-4, 3-6, 6-2)로 이기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밤 9시 15분 14번 코트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8위, 미국)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32위, 러시아)의 경기가 열렸다. 알렉산드로바는 비너스 윌리엄스를 2-0(6-3, 6-1)으로 이기고 2회전에 올라갔다. 11시 15분 6번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무서운 10대 코리 가우프(24위, 미국)가 알렉산드라 크루니치(세르비아)를 2-0(7-6, 6-4)으로 힘겹게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가우프와 크루니치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13-11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같은 시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9위, 체코)가 테니스 여신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를 2-0(7-5, 6-4)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대회 4일째인 6월 2부터는 2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하일라이트 3경기가 열린다. 오후 6시에는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로만 사피울린(러시아), 7시 15분에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1위, 스페인)-헨리 라크소넨(스위스), 밤 9시 15분에는 차세대 빅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페드로 마르티네스(스페인)의 대결이 펼쳐진다. 밤 12시 시몬느 마튜 코트에서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2위, 스페인)-엔조 쿠아코(프랑스)의 경기가 열린다.
시몬느 마튜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10위권 선수 두 명의 경기가 벌어진다. 오후 6시에는 벨린다 벤치치(10위, 스위스)-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밤 9시 15분에는 빅토리야 아자란카(15위, 벨라루스)-클라라 타우손(덴마크)의 경기가 열린다. 밤 11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살아있는 전설 서리나 윌리엄스(8위, 미국)-미하엘라 부저르네스쿠(루마니아), 11시 15분 쉬난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아리나 사바렌카(3위, 벨라루스)-알략산드라 사스노비치(벨라루스)의 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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