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중순경 함백산(咸白山, 1573m) 만항재(晩項嶺, 1330m)를 찾았다. 때마침 만항재 하늘숲공원 동쪽 양지바른 곳에는 샛노란 양지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양지꽃은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한 양지(陽地)에서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식물다양성(국생관)의 분류에 따르면 양지꽃은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Angiospermae)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장미목(薔薇目, Rosales) 장미과(薔薇科, Rosaceae) 양지꽃속(Potentilla)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은 장미목 장미과 양지꽃속의 숙근성(宿根性) 여러해살이풀로 관화식물로 분류하고 있다. '관화식물'은 네이버 국어, 일본어, 중국어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정체불명의 용어다. 한자로 표기하면 '觀花植物(꽃을 관상하는 식물)'로 짐작된다. 적어도 국가 기관의 누리집이라면 최소한 '관화식물'의 개념이 무엇인지 정도는 설명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한자 표기라도 병기(倂記)해 놓던가 말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양지꽃(추천명), 겹양지꽃, 소시랑개비, 애기양지꽃, 왕양지꽃, 좀양지꽃, 큰소시랑개비 등의 국명(國名)이 실려 있다. 국생정 등재 국명은 양지꽃, 비추천명은 겹양지꽃이다. 양지꽃의 꽃말은 '봄, 사랑스러움, 영원한 사랑'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양지꽃의 학명은 포텐틸라 프라가리오이데스 바. 마요르 막시모비치(Potentilla fragarioides var. major Maxim.)다. 국생관 등재 학명은 포텐틸라 프라가리오이데스 린네(Potentilla fragarioides L.), 이명은 Potentilla fragarioides var. major Maxim.이다.
속명 '포텐틸라(Potentilla)'는 '강력한(being powerful)'의 뜻을 가진 라틴어 '포텐트(potent)'에 지소(指小) 접미사 '일라(illa)'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이다. 처음에는 궐마[蕨麻, 눈양지꽃, Greenland cinquefoil, エゾツルキンバイ, 학명 Argentina egedii (Wormsk. ex Hornem.) Rydb.]의 강한 약효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과거 궐마는 양지꽃속 식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종소명 '프라가리오이데스(fragarioides)는 '딸기 같은(strawberry-like)'의 뜻을 가진 라틴어 형용사다. '프라가리아(Fragaria)'는 '딸기(strawberry)'를 뜻하는 라틴어 '프라굼(fragum)'에 여성 명사와 식물 이름을 형성하는 접미사 '-아리아(-aria, -ary)'가 붙어서 된 고유명사로서 '장미과(Rosaceae)에 속하는 분류학적 속 – 딸기'를 뜻한다. '프라가리오이데스(fragarioides)'는 '프라가리아(Fragaria)'에 '-같은, -와 닮은, -와 비슷한(resembling, -like, -oid)'이란 뜻의 라틴어 접미사 '-오이데스(-oīdēs)'가 붙어서 이루어진 것이다. 딸기와 닮은 것을 표현한 이름이다.
'var.'는 '바리안트(variant)'의 약자로 '변종'이라는 뜻이다. 변종명 '마요르(major)'는 '큰(great, large, big)'이라는 뜻의 라틴어 형용사 '마그누스(magnus)'의 비교급이다. '더 큰(greater, larger, bigger)'이란 뜻이다.
'막시모비치(Maxim)'는 러시아의 식물학자 카를 막시모비치(Karl Maximovich, 1827~1891)이다. 막시모비치는 평생 그가 방문한 극동 아시아의 식물군을 연구하고 많은 새로운 종의 이름을 지었다. 그는 1852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식물원에서 식물 표본 수집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1869년에는 감독이 되었다.
국표, 국생정 등재 양지꽃의 영문명은 써니-플레이스 싱크포일(Sunny-place cinquefoil)이다. '양지바른 곳에 잘 자라는 양지꽃속 식물'이란 뜻이다. 다음백과 국생정 등재 영문명은 싱크포일(Cinquefoil)이다.
국표, 국생정,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일문명은 키지무시로(キジムシロ, 雉蓆)다. 직역하면 '꿩자리'란 뜻이다. 키지무시로(雉蓆)는 꽃 뒤의 잎이 방사상(放射狀)으로 전개된 모습이 꿩(キジ, 雉)이 쉬는 깔개(ムシロ, 蓆)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시로(蓆)는 왕골이나 짚, 대로 엮은 자리, 거적, 멍석 등을 말한다.
FOM, 중국어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양지꽃의 중문명은 메이예웨이링차이(莓叶委陵菜)이다. '딸기 잎(莓叶) 딱지꽃(委陵菜)'이라는 뜻이다. 百度百科에는 쯔즈옌(雉子筵, 江苏南部种子植物手册), 마오허우즈(毛猴子, 江苏) 등의 별명도 실려 있다.
양지꽃은 한강토(조선반도), 일본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의 산야(山野)에 자생한다. 양지에서 흔히 자란다(국생정). 키지무시로(雉蓆)의 원산지는 일본 전토와 한강토(朝鮮), 중국, 몽골, 러시아다(FOM). 메이예웨이링차이(莓叶委陵菜)는 중국 헤이룽쟝(黑龙江), 지린(吉林), 랴오닝(辽宁), 네이멍구(内蒙古), 허베이(河北), 샨시(山西), 샨시(陕西), 간쑤(甘肃), 샨둥(山东),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쟝쑤(江苏), 쩌쟝(浙江), 푸졘(福建), 후난(湖南), 쓰촨(四川), 윈난(云南), 광시(广西)에 분포한다. 일본, 한강토(朝鲜), 몽골, 러시아 시베리아 등지에도 고르게 분포한다(百度百科).
양지꽃의 뿌리는 굵은 뿌리와 잔뿌리가 사방으로 내린다. 키는 높이 30~5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자라면서 비스듬히 옆으로 서고 전체에 긴 털이 있다. 근생엽(根生葉)은 여러 개가 나와 사방으로 비스듬히 퍼지며, 엽병(葉柄)이 길고 3~15개의 소엽(小葉)이 홀수 깃모양 겹잎(奇數羽狀複葉)으로 달린다. 3개의 정소엽(頂小葉)은 크기가 비슷하다. 밑으로 내려올수록 잎은 점점 작아지고 넓은 거꿀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楕圓形)이며, 양끝이 좁고 양면에 털이 있으며, 맥(脈) 위에 특히 털이 많다. 잎가에는 거치(鋸齒)가 있다. 탁엽(托葉)은 타원형이다.
꽃은 4~6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화경(花莖)이 길게 자라 그 끝에서 집산상(集散狀)으로 꽃이 달린다. 꽃의 직경은 15~20mm로 꽃받침의 길이보다 1.5~2배 정도 길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 끝이 뾰족하며, 부꽃받침은 꽃받침과 크기가 같거나 작다. 꽃잎은 도란상 원형(倒卵狀圓形)이고, 약간 끝이 오목하다. 꽃턱에는 털이 있다. 암술과 수술은 여러 개이다. 열매는 수과(瘦果)로서 털이 없고 달걀 모양이며, 가는 주름살이 있다.
양지꽃의 어린 순은 식용한다. 어린순과 연한 잎을 삶아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때로는 뿌리째 뽑아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양지꽃은 꽃이 피는 기간이 길고 꽃이 많이 달리기 때문에 지피식물(地被植物, ground cover plant)로 심어도 좋다. 또, 노란색 꽃이 예뻐서 정원이나 화단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키가 낮아 분화 소재로도 이용된다. 암석정원의 바위틈에 심어도 좋다.
양지꽃의 전초(全草)는 치자연(雉子筵), 뿌리는 치자연근(雉子筵根)이라고 한다. 치자연은 보익중기(補益中氣), 보음(補陰)의 효능이 있어 혈액순환(血液循環) 불량에 의한 만성 영양장애(慢性營養障礙)를 치료한다. 치자연근은 지혈(止血)의 효능이 있어 일반적인 기능성 자궁출혈(子宮出血), 자궁근종(子宮筋腫) 출혈, 단순성 월경과다(單純性月經過多), 골반 내의 만성적 염증으로 인한 월경과다(月經過多, hypermenorrhea), 산후오로(産後惡露) 부정(不淨), 폐결핵의 객혈(喀血) 등을 치료한다(국생정).
치자연이나 치자연근은 동의보감이나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 실려 있지 않은 한약재다. 한의사들도 임상에서 치자연이나 치자연근을 거의 안 쓴다.
국표 등재 양지꽃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가거양지꽃(Potentilla gageodoensis M.Kim), 당양지꽃(Potentilla ancistrifolia Bunge), 돌양지꽃(Potentilla dickinsii Franch. & Sav.), 물양지꽃(Potentilla cryptotaeniae Maxim.), 민눈양지꽃(Potentilla yokusaiana Makino), 백두산양지꽃(Potentilla baekdusanensis M.Kim), 섬양지꽃(Potentilla dickinsii Franch. & Sav. var. glabrata Nakai), 세잎양지꽃(Potentilla freyniana Bornm.), 솜양지꽃(Potentilla discolor Bunge), 은양지꽃(Potentilla nivea L.), 잔잎양지꽃(Potentilla heyneii Roth), 제주양지꽃(Potentilla stolonifera Lehm. ex Ledeb. var. quelpaertensis Nakai), 좀양지꽃(Potentilla matsumurae Th.Wolf), 털양지꽃(Potentilla squamosa Soják), 딱지꽃(Potentilla chinensis Ser.), 가는잎푸른딱지꽃(Potentilla tanacetifolia Wild. ex D.F.K.Schltdl.), 끈끈이딱지(Potentilla longifolia Willd. ex Schltdl.), 만주딱지꽃(Potentilla multifida L.), 원산딱지꽃(Potentilla niponica Th.Wolf), 털딱지꽃(Potentilla chinensis Ser. var. concolor Franch. & Sav.), 덩굴뱀딸기(Potentilla flagellaris Willd. ex Schltdl.), 좀딸기(Potentilla centigrana Maxim.), 가락지나물(Potentilla anemonifolia Lehm.), 좀개소시랑개비(Potentilla amurensis Maxim.) 등 24종이 있다.
가거양지꽃(Gageo cinquefoil)은 한강토 가거도와 홍도에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줄기는 20~30cm이다. 뿌리잎은 작은 잎 5~7장으로 이루어진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넓은 난형이다. 줄기잎은 삼출겹잎이며, 작은 잎은 난형이다. 뿌리잎과 줄기잎의 작은 잎은 가장자리에 흰 털이 빽빽하게 띠를 이루어 난다. 꽃은 5월에 줄기 끝에서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노란색으로 핀다. 당양지꽃(Wrinkled cinquefoil, イワキンバイ, 岩金梅, 皱叶委陵菜)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중부 이북에 난다. 줄기는 20~30cm이다. 줄기는 홍자색(紅紫色) 또는 홍갈색(紅褐色)을 띠고 전체에 누운털이 있다. 잎은 3출 또는 우상복엽(羽狀複葉)으로 소엽은 3~9개이다. 상부의 3소엽은 크기가 비슷하나 하부의 것은 소형이다. 소엽은 난상 타원형 또는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치아상(齒牙床)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줄기 끝 또는 상부의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달리며 작은 포가 있다. 돌양지꽃(Korean cinquefoil, イワキンバイ, 岩金梅, 皱叶委陵菜)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전국의 표고 500m 이상의 산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10~20cm 정도이다. 줄기 전체에 복모(伏毛)가 밀생(密生)한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모여나기하며, 소엽은 3개(간혹 5개)이고 사각상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뒷면이 분백색(粉白色)이고 끝이 뾰족하거나 둔하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탁엽(托葉)은 피침형(披針形)이며 예두(銳頭)이다. 줄기잎은 3출 또는 우상으로 갈라지고, 소엽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뒷면이 백색이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정생(頂生) 또는 액생(腋生)하는 취산꽃차례에 10개 내외의 꽃이 달린다. 꽃턱에 흰색 털이 밀생한다.
물양지꽃(Marsh cinquefoil, ミツモトソウ, 水元草, 水源草, 狼牙委陵菜)의 원산지는 일본(北海道, 本州, 四国, 九州),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지의 심산(深山)에서 자란다. 줄기는 30~100cm 정도이다. 줄기 전체에 털이 나고 많은 가지를 낸다. 근생엽은 꽃이 필때 말라 없어진다. 줄기잎은 3출엽으로서 어긋나기하며, 밑부분의 것은 엽병이 길지만 윗부분의 것은 엽병이 없고, 엽병 밑에는 피침형의 탁엽이 있다. 소엽은 타원형이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둔한 겹톱니가 있다. 줄기와 엽병에 퍼진 털이 있고, 잎에 복모가 약간 있다. 꽃은 7~8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난상 피침형이고 부악편(副萼片, 덧꽃받침조각)은 거꿀피침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며 꽃받침보다 약간 짧다. 꽃잎은 도란상 원형(倒卵狀圓形)이고 꽃받침과 길이가 거의 같거나 약간 짧다. 꽃자루 윗부분과 꽃받침 밑부분에 융털이 있다. 꽃턱에 짧은 털이 있다. 민눈양지꽃(Smooth silverweed, ツルキンバイ, 蔓金梅, 曲枝委陵菜)의 원산지는 일본(혼슈 칸토우 지방 서쪽, 四国, 九州), 한강토, 중국이다. 한강토에서는 중부 이남의 산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10~20cm이다. 줄기는 가늘다. 기는줄기는 길게 뻗고, 전체에 긴 털이 있다. 근생엽은 모여난다. 줄기잎은 어긋나기하고, 엽병이 길며 3출복엽이다. 소엽은 엽병이 없으며 사각상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깊고 뾰족한 톱니가 있으며, 엽병과 더불어 백색 복모가 있다. 탁엽은 막질이다. 꽃은 5~6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꽃대는 높이 10~20cm로서 2~3개로 갈라져 짧은 꽃자루 끝에 꽃이 1개씩 달린다. 백두산양지꽃(Baekdusan cinquefoil)은 국표에 정명, 국명, 외국명만 실려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섬양지꽃(Glabrous Korean cinquefoil, タケシマイワキンバイ)은 울릉도에서 자란다. 줄기는 10~20㎝이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소엽은 3개(간혹 5개)이며 사각상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다. 잎의 맥 위에만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탁엽은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취산꽃차례에 10개 내외의 꽃이 달린다.꽃턱에는 흰색 털이 밀생한다. 세잎양지꽃(Freyn's cinquefoil, ミツバツチクリ, 三葉土栗, 三叶委陵菜)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지의 산야에 자생한다. 꽃대의 높이는 15~30cm다. 잎은 3출복엽이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줄기잎은 엽병이 짧으며 전체에 털이 있다. 꽃은 3~4월 취산꽃차례에 노란색으로 핀다. 양지꽃과 비슷하나 작은 잎이 3장으로 된 겹잎인 점이 다르다. 솜양지꽃(Discolor cinquefoil, ツチグリ, 土栗, 翻白草)의 원산지는 일본(혼슈 아이치현 서쪽, 四国, 九州), 한강토, 중국, 타이완이다. 봄에 뿌리를 먹으면 밤 같은 맛이 난다. 원줄기는 15~40cm로서 비스듬히 자란다. 잎 표면 외 전체에 솜 같은 털이 밀생한다. 근생엽은 여러 개가 나오고 엽병이 길며, 홀수 깃 모양 겹잎이고 3~4쌍의 소엽이 있다. 탁엽이 엽병 기부에 붙어 있다. 줄기잎은 3출엽이고 어긋나기한다. 소엽은 난상 긴 타원형이고 예두에 예저(銳底)다. 잎 표면은 털이 없으나 뒷면은 백색 면모(綿毛)로 덮여 있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4~8월 취산꽃차례에 노란색으로 핀다. 은양지꽃(Snow cinquefoil, ウラジロキンバイ, 雪白委陵菜)의 원산지는 일본(北海道, 本州 중부 지방),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이다. 한강토에서는 함북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줄기는 10~20cm이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며 3출복엽이고, 소엽은 타원형 또는 도란상 타원형에 둔두 예저다. 잎 표면은 견모(絹毛)가 있고 녹색이지만, 뒷면은 꽃대 및 엽병과 더불어 백색 면모가 밀생하며 백색이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탁엽은 건막질(乾膜質)이고 갈적색(褐赤色)이다. 꽃은 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화경(花莖) 끝에 2~4송이가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끝이 뾰족한 넓은 피침형이고, 부악편은 꽃받침조각보다 좁으며 짧다.
잔잎양지꽃(Minute cinquefoil, コバナキジムシロ, 小花雉蓆, 三叶朝天委陵菜, 东北委陵菜)은 국표에 정명, 국명, 외국명만 실려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제주양지꽃(Jeju cinquefoil, サイシウツルキジムシロ, タンナキジムシロ)은 제주 특산식물이다. 한라산 해발 700m 이상 지역 또는 한라산 주변의 각 오름 근처에서 자란다. 줄기는 20cm 정도다. 기는줄기가 사방으로 퍼지고, 전체에 털이 있으며 자줏빛이 돈다. 근생엽은 복엽으로 4~7개의 소엽으로 구성된다. 엽병과 잎겨드랑이에 털이 있다. 소엽은 상반부에 1~4개의 톱니가 있다. 꽃은 4~6월 화경 끝에 1~3개의 노란색으로 핀다. 좀양지꽃(High mountain cinquefoil, ミヤマキンバイ, 深山金梅)의 원산지는 일본(홋카이도, 혼슈 중부 지방 이북), 사할린이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서 자란다. 줄기는 10~20cm이다. 줄기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은 3출엽이며, 소엽은 거꿀달걀 모양이고 끝이 둥글며 예저다. 잎 표면에 털이 없는 편이며, 뒷면은 녹색이고 잔털이 산생(散生)한다. 잎 가장자리에 8~10개의 치아 모양 톱니가 있다. 탁엽은 다소 갈색이 돈다. 꽃은 7~8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줄기 끝에 취산꽃차례로 달리고, 5수성(五數性)이다. 털양지꽃(Hairy cinquefoil)은 한강토 중부와 남부 지방에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줄기는 5~13cm이다. 기는줄기는 가늘고, 털이 빽빽하게 난다. 줄기잎은 삼출겹잎이다. 소엽은 양면에 퍼진 털이 많다. 끝의 소엽은 타원형에서 넓은 도란형으로 가장자리에 9~17개의 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딱지꽃(East Asian cinquefoil, カワラサイコ, 河原柴胡, 委陵菜)의 원산지는 일본(本州, 四国, 九州), 한강토, 중국, 타이완,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제주, 전남, 전북(덕유산), 경남(금정산), 경북(팔공산), 충남, 충북, 강원(치악산), 경기(광릉), 황해, 평북, 함남에 야생(野生)한다. 줄기 길이는 30~60cm이다. 줄기는 모여나기하고 거칠며 크다. 융털이 있다. 잎은 우상복엽이며, 근생엽이 옆으로 퍼지고, 줄기잎은 어긋나기한다. 소엽은 15~29개로서 표면은 털이 거의 없으나 뒷면은 백색 면모가 밀생하고 특히 맥 위에 긴 견모가 있으며 거의 주맥(主脈)까지 갈라진다. 탁엽은 넓은 타원형이며 우상으로 갈라진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정생하는 산방상 취산꽃차례(繖房狀聚繖花序)에 달린다. 화경은 가늘고, 포는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다. 부악편은 피침형이고 뒷면에 흰 솜털이 있다. 꽃잎은 도란상 요두(凹頭)로서 각각 5개이며 탁엽에 털이 있다. 가는잎푸른딱지꽃(Mongolian cinquefoil, スナジカワラサイコ, 菊叶委陵菜)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FOM). 국표에는 정명, 이명, 국명, 외국명만 실려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끈끈이딱지(Viscous cinquefoil, ネバリカワラサイコ, 腺毛委陵菜)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함남북에 난다. 줄기는 30~50cm이다. 상부에서 분지하며 끈끈한 털이 밀생한다. 근생엽은 모여 나고, 줄기잎은 어긋나기하며 깃 모양 겹잎이다. 소엽은 5~13개이다. 소엽 가장자리에는 깊은 톱니가 있고, 잎몸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꽃은 7∼8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포는 결각상(缺刻狀) 톱니가 있다.
만주딱지꽃(Divided cinquefoil, ウモウバキジムシロ, 羽毛葉雉筵)의 원산지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이다. 한강토, 몽골, 중국에 분포한다. 북방계 식물로서 한강토에서는 북부 지방에 분포한다. 줄기는 높이 3~40cm이다. 꽃이 피는 줄기는 위로 자라거나 옆으로 퍼지고 직립하지 않는다. 근생엽은 깃꼴겹잎이다. 소엽은 3~5장이며, 우상으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으로 구불구불하고, 뒷면은 흰색의 비단 같은 털이 나며 은백색이다. 꽃은 5~8월 줄기 끝 산방상 취산꽃차례에 노란색으로 달린다. 5수성이다. 원산딱지꽃(Wonsan cinquefoil, ヒロハノカワラサイコ, 広葉の河原柴胡)의 원산지는 일본(홋카이도, 혼슈 중부 이북 지방), 사할린,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함남 원산, 평북 강계, 강원도 강릉에서 자란다. 소엽은 7~13개이고 우상으로 중앙까지 갈라진다. 소엽의 엽병은 없고 열편(裂片)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뒤로 말리듯이 도드라진다. 소엽 뒷면은 백색 면모가 있어 은백색이 돈다. 소엽 사이에는 소열편(小裂片)이 없다. 탁엽은 타원형으로서 톱니가 약간 있다. 꽃은 7`8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꽃대 끝의 산방상 취산꽃차례에 달린다. 부악편은 꽃받침과 비슷하고 꽃받침과 더불어 겉에 면모가 있다. 털딱지꽃(Hairy East Asian cinquefoil, ケカワラサイコ)은 한강토 중부 이북에 분포한다. 줄기 길이는 30~60cm이다. 줄기는 모여나기하며 비스듬히 서고 털이 밀생한다. 잎은 우상복엽이며, 근생엽이 옆으로 퍼지고, 줄기잎은 어긋나기하며 소엽은 15~29개다. 소엽 표면에는 털이 많다. 뒷면도 백색 면모가 밀생하고 특히 맥 위에 긴 견모가 있으며, 거의 주맥까지 갈라진다. 탁엽은 넓은 타원형이며 우상으로 갈라진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가지 끝 산방상 취산꽃차례에 달린다. 꽃잎은 도란상 요두다.
덩굴뱀딸기(Flagellar cinquefoil, モミジキンバイ, 紅葉金梅, 匐枝委陵菜)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기는줄기는 8~60cm이고, 엽병과 함께 털이 많다. 근생엽의 탁엽은 갈색이며 막질이고 강모(剛毛)로 덮여 있다. 엽신은 오출겹잎이고, 소엽은 엽병이 없으며, 양면에 털이 있다. 잎가장자리는 불규칙하게 3~6개로 갈라진 톱니가 있으며, 바깥쪽 2개의 소엽은 때때로 쐐기 모양이다. 기는줄기의 잎은 근생엽과 같으며, 잎 가장자리는 대개 갈라져 있다. 악상총포(萼狀總苞)의 열편은 꽃받침보다 약간 작으며 털이 많다. 꽃은 노란색이고, 꽃받침보다 약간 길다. 좀딸기(Mockstrawberry cinquefoil, トウヒメイチゴ, ヒメヘビイチゴ, 姫蛇苺, 蛇莓委陵菜)의 원산지는 일본(北海道, 本州, 四国, 九州),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경북 이북의 산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50cm 정도이다. 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뿌리가 내리고 퍼진 털이 있다. 탁엽은 피침형 또는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붙어 있다. 소엽은 3개이고 뒷면은 녹백색(綠白色)이며, 맥위에 복모가 다소 있고 6~11쌍의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1개씩 정생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잎과 마주나기한 것 같고, 끝에서는 2~3개가 산방상으로 된다. 꽃잎 끝은 파진다.
가락지나물(Anemone cinquefoil, オヘビイチゴ, 雄蛇苺, 蛇含委陵菜)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本州, 四国, 九州), 중국, 인도, 부탄, 네팔, 인도네시아, 미얀마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지의 낮은 지대에서 자란다. 줄기는 20~60cm이고 하반부가 비스듬히 자라며, 잎겨드랑이에서 가지가 옆으로 뻗고 끝이 위를 향하며, 위로 향한 털이 있다. 근생엽은 긴 엽병끝에 5출장상복엽(五出掌狀複葉)이 달리고 줄기에 잎이 3개씩 달리며, 엽병이 위로 올라갈수록 짧아진다. 소엽 표면은 털이 성글게 있거나 없으며, 뒷면 맥위에는 복모가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줄기나 가지 끝의 취산꽃차례에 많이 달린다. 꽃자루에는 위를 향한 흰색 털이 있다. 꽃턱은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있다. 좀개소시랑개비(Cinquefoil, コバナキジムシロ, 小花雉蓆, 東北委陵菜, 小花金梅, 小花委陵菜, 三葉朝天委陵菜)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인도,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미얀마, 타이, 베트남이다. 한강토에서는 경기 여주의 남한강변, 광탄에서 발견되었다. 줄기는 지름 2~3㎜로 가늘고, 분지가 많이 되며 긴 개출모(開出毛)가 밀생한다. 잎은 뿌리쪽이 5소엽우상복엽(五小葉羽狀複葉)이며, 중간 이상은 모두 3소엽이다. 꽃의 지름은 6㎜ 내외이고, 특히 꽃잎은 길이 1㎜ 내외로 흔적적(痕跡的)이어서 꽃잎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국표 등재 양지꽃의 유사종 재배식물은 고산양지꽃[Potentilla crantzii (Crantz) Fritsch], 네팔양지꽃(Potentilla nepalensis Raf.), 붉은양지꽃(Potentilla thurberi A.Gray), 선양지꽃(Potentilla recta L.), 양모양지꽃(Potentilla megalantha Takeda), 은엽양지꽃(Potentilla argyrophylla Wall.), 참나물양지꽃(Potentilla pimpinelloides L.), 텅양지꽃(Potentilla tonguei Hort. ex W.H.Baxter) 등 17종이 있다. 국표 등재 양지꽃의 유사종 외래식물은 개소시랑개비[Potentilla supina L. subsp. paradoxa (Nutt.) Soják] 1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1. 6. 16. 林 山. 2023.12.6.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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