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노랑제비꽃

林 山 2021. 6. 18. 17:25

노랑제비꽃은 제비꽃 중에서도도 가장 개성이 강한 꽃이다. 다른 제비꽃들은 대부분 보라색 꽃이 피는데, 노랑제비꽃만 홀로 황금색 꽃이 핀다. 생강나무, 복수초, 꽃다지, 민들레, 애기똥풀 등 봄에 피는 꽃들은 노란색 꽃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꽃을 피우는 것은 번식을 위해서다. 번식을 하려면 꽃가루받이가 필요하다. 노란색은 기온이 낮은 초봄에 활동하는 등에가 좋아하는 색이다. 식물들은 등에를 이용해서 꽃가루받이를 하려고 노란색 꽃을 피우는 것이다. 식물들의 지혜를 여기서도 발견할 수 있다.      

 

노랑제비꽃(함백산 만항재, 2021. 4. 11)

노랑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바이올라 오리엔탈리스 (막시모비치) 빌헬름.베커[Viola orientalis (Maxim.) W.Becker]이다. 영어명은 오리엔틀 옐로우 바이얼럿(Oriental yellow violet) 또는 골든 바리얼럿(Golden Violet)이다. 일어명은 기스미레(キスミレ, 黄菫) 또는 이치게키스미레(イチゲキスミレ, 一花黄菫)이다. 중국명은 똥팡진차이(东方堇菜)이다. 노랑제비꽃을 노랑오랑캐, 노랑오랑캐꽃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수줍은 사랑', '농촌의 행복'이다.

 

노랑제비꽃(함백산 만항재, 2021. 4. 11)

노랑제비꽃의 원산지는 아시아이다. 분포지는 한국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다. 한국에서는 햇볕이 잘 드는 산속의 풀밭에서 자란다.

 

노랑제비꽃(장흥 천관산, 2007. 4. 15)

노랑제비꽃의 뿌리는 땅속줄기가 거의 곧추서며, 근경은 밑으로 뻗는다. 키는 10~20cm 정도이다. 줄기는 가늘며, 잎을 제외하고는 털이 거의 없거나 잔털이 약간 있다. 근생엽은 심장형이고,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엽병은 엽신보다 3~5배 길고, 적갈색이 돈다. 윗부분의 잎은 엽병이 없고 마주나기하며, 그 밑의 1개는 엽병이 있고 떨어져 있다. 탁엽은 넓은 달걀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꽃은 4~6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화경은 길이 2~4cm이며, 중앙부에 포가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피침형이고, 부속체는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잎의 측판에는 털이 있다. 꽃의 뒤쪽에 볼록 나온 거(距)에는 꿀샘이 들어 있다. 꽃에 있는 줄무늬는 벌 등의 곤충들이 꿀을 빨아먹기 위해 들어가는 통로로 여겨진다. 열매는 삭과이다. 삭과는 난상 타원형으로서 털이 없다.

 

노랑제비꽃(충주 천등산, 2006. 4. 23)

노랑제비꽃의 어린싹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연한 잎을 살짝 데쳐서 무쳐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는다. 뜨거운 물에 데쳐 말린 후 묵나물로 사용하기도 한다.

 

노랑제비꽃은 황금색 꽃이 아름다워서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어도 좋다. 또, 무리 지어 자라는 특성을 살려 땅을 덮는 지피식물로도 쓰인다. 

 

노랑제비꽃(단양 소백산, 2006. 5. 28)

노란색 꽃이 피는 제비꽃에는 장백제비꽃(Arctic yellow violet)과 털노랑제비꽃 등이 있다. 장백제비꽃의 학명은 Viola biflora L.이다. 중국, 몽골, 한국(강원도 양양군, 인제군)에 분포한다. 7월에 노란색 꽃이 핀다. 자생지가 1~2곳으로 개체수가 매우 적다. 털노랑제비꽃의 학명은 Viola brevistipulata var. minor Nakai이다. 함경남도 갑산에 자생한다. 줄기 윗부분에 퍼진 털이 있다. 꽃은 5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2021. 6. 18.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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