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 3-0 케빈 앤드슨 완파
6월 30일(현지시간) 오후 8시 4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The All England Lawn Tennis Club)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21 윔블던 챔피언쉽(총상금 3천501만6천 파운드, 약 549억7천만원)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2021 호주 호픈, 프랑스 오픈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가 장신 케빈 앤더슨(102위, 남아공)을 1시간 41분만에 3-0(6-3, 6-3, 6-3)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3회전 진출 상금 11만5천파운드(1억8,130만원)을 확보했다.
윔블던 3연패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이번에 우승하면 20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 획득 기록을 세우면서 빅3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과 이 부문 동률을 이룬다. 2021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가 2021 윔블던에서 우승하고, 2020 도쿄 올림픽, 8월 US 오픈마저 제패하면 남자 테니스 첫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앤더슨은 애초에 조코비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첫 서브 득점률(84%-67%)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73%-45%), 리시브 포인트(34-15), 서비스 포인트(57-43)에서 앤더슨을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 되었다. 203cm의 장신 앤더슨은 에이스(11-9)에서 조코비치를 2개 앞섰을 뿐이다. 더블 폴트(3-1)도 2개 더 많았다.
조코비치는 3회전에서 데니스 커들라(114위, 미국)와 만난다. 커들라는 2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90위, 이탈리아)를 3-0(6-2 6-4 6-2)으로 이기고 3회전에 올라왔다. 조코비치는 커들라와 2019년에만 두 번 만나 2전 전승을 거뒀다.
한국의 기대주 권순우, 도미닉 쾨퍼에 2-3 석패
한국의 기대주 권순우(71위, 당진시청)는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도미닉 쾨퍼(62위, 독일)와 3시간 55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 끝에 2-3(3-6, 7-6, 6-7, 7-5, 3-6)으로 패해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1회전에서 다니엘 마수르(222위, 독일)를 이겨 생애 첫 윔블던 승리를 기록한 권순우는 아쉽게도 그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짐을 싸야만 했다.
권순우는 1세트를 3-6으로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8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도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지만 잦은 범실로 2-7로 내주고 말았다. 심기일전한 권순우는 4세트를 7-5로 따내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쾨퍼는 체력 저하로 난조에 빠진 권순우를 몰아붙여 5세트를 6-3으로 따내고 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권순우는 에이스(9-16)와 서비스 포인트(107-119)에서 코퍼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하지만 권순우는 1회전 승리로 랭킹 포인트 45점을 얻어 2020년 3월에 기록한 자신의 최고 랭킹 69위 경신을 기대하게 됐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 3-2로 오스카 오테 꺾고 3회전 진출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앤디 머리(118위, 영국)는 센터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오스카 오테(151위, 독일)를 3시간 51분의 접전 끝에 3-2(6-3, 4-6, 4-6, 6-4, 6-2)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 진출권을 따냈다. 센터 코트 홈 관중들은 부상을 딛고 윔블던 단식 무대에 4년 만에 돌아온 머리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2013, 2016 윔블던 남자 단식 챔피언으로 한때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와 함께 빅4로까지 불렸던 머리는 고관절 부상으로 은퇴 직전까지 갔던 선수다. 2019년 초 인공 고관절 수술을 하고 재활에 힘쓴 머리는 메이저 대회 복귀전인 2020 프랑스 오픈에서는 1회전, US 오픈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2021 윔블던은 코비드-19 확산 때문에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에게 이번 대회는 2017년 이후 4년 만의 윔블던 단식 복귀 무대다. 윔블던 주최측은 머리에게 센터 코트를 배정함으로써 각별한 애정을보여 주었다. 세계 랭킹 100위권이 넘는 선수, 그것도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선수에게 센터 코트를 배정하는 것은 거의 특혜에 가까운 것이다.
머리는 3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2위, 캐나다)와 맞붙는다. 샤포발로프는 2회전에서 파블로 안두하르(스페인)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안드레이 루블레프(7위), 디에고 슈왈츠먼(10위)도 3회전 진출
6월 30일 밤 11시 45분 12번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에서는 '코트의 악바리' 디에고 슈왈츠먼이 리암 브로디(영국)에게 3-1(4-6, 6-2, 6-1,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7월 1일 오전 12시 15분 18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안드레이 루블레프(7위, 러시아)가 로이드 해리스(남아공)를 3-0(6-1, 6-2, 7-5)으로 격파하고 3회전에 올라갔다.
12시 45분 15번 코트에서 열린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1위, 스페인)-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세르비아)의 2회전 경기는 2-1(6-3, 6-3, 6-7), 4세트 게임 스코어 3-2 상황에서 일몰로 중단되어 다음날로 연기됐다.
세계 2위 아리나 사바렌카, 케이티 볼터에 2-1 역전승
6월 30일 밤 11시 30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아리나 사바렌카(2위, 벨라루스)는 홈 코트의 케이티 볼터(영국)에게 2-1(4-6, 6-3, 6-3)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 사바렌카는 1세트를 4-6으로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 경기 감각을 되찾은 사바렌카는 2, 3세트를 6-3, 6-3으로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7월 1일 오전 12시 40분 2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이가 슈비온텍(8위, 폴란드)은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를 2-0(6-1, 6-3)으로 격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오전 1시 2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소피아 케닌(4위, 미국)이 매디슨 브렝글(미국)에게 0-2(2-6, 4-6)로 패해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2시 15분 18번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9위, 체코)가 '테니스 여신'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를 2-0(6-2,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12시 25분 16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한국계 제시카 페굴라(28위, 미국)는 루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에게 1-2(4-6, 6-3, 3-6)로 패해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1시 45분 12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계 크리스티 안(미국)도 슬론 스티븐스(미국)에게 2-0(7-5, 6-3)으로 져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2회전 경기 도중 발목 부상으로 기권한 서리나 윌리엄스(8위, 미국)의 친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온스 자베르(튀니지)에게 0-2(5-7, 0-6)으로 패해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7월 1일 오후 7시부터는 남녀 단식 2회전 2일째 경기가 이어진다. 오후 7시 2번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2회전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테니스 산드그렌(미국), 8시 15분 3번 코트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9위, 이탈리아)-보틱 판더잔츠휠프(네덜란드), 밤 11시 1번 코트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2위, 러시아)-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경기가 벌어진다. 자정 무렵 센터 코트에서는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리샤르 가스케(프랑스)의 2회전 대결이 펼쳐진다.
밤 9시 2번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2회전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 우크라이나)-마그다 리네트(폴란드),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애슐리 바티(1위, 호주)-안나 블린코바(러시아), 밤 10시 45분 센터 코트에서는 17세 소녀 코리 가우프(미국)-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의 경기가 열린다. 7월 2일 오전 1시 1번 코트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15위, 벨라루스)-소라나 시르스테아(루마니아)의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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