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세계적 테니스 선수들의 불참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자 프로 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5위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도 불참을 선언했다. 안드레스쿠는 2019년 US 오픈 단식 우승자로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안드레스쿠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올림픽에서 캐나다를 대표하는 꿈을 어릴 때부터 꿔왔지만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 때문에 이번에는 불참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에는 안드레스쿠 외에도 소피아 케닌(4위, 미국), 시모나 할렙(9위, 루마니아), 세리나 윌리엄스(16위, 미국) 등이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을 비롯해 도미닉 팀(6위, 오스트리아), 스탄 바브링카(30위, 스위스), 닉 키리오스(58위, 호주)도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
한편,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9위, 스위스)는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7월 11일 막을 내린 2021 윔블던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반반"이라고 답했다. 남자부의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불참하게 되면 도쿄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에는 '빅3'가 모두 빠지게 되어 맥빠진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 페더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적 남녀 톱 랭커들이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달 같은 경우는 이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다. 즉, 스페인을 위해서 한번 봉사했다. 그는 8월 30일 개막되는 US 오픈 테니스 대회 준비에 들어가 있다. 그런데, 도쿄 올림픽은 8월 8일 폐막한다. 도쿄 올림픽에 이어 US 오픈에 참가하는 것은 일정상 너무 무리다. 그리고, 일본은 현재 코비드19가 확산일로에 있다. 그러니, 위험을 무릅쓰고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나달과 비슷한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에 참가해서 메달리스트가 되면 명예는 얻을 수 있지만 자국에서 주는 포상금 외에 상금은 없다. 만에 하나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코비드19에 감염되면 막대한 상금이 걸린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 오픈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가 망설이는 것은 골든 그랜드 슬램 기록 때문으로 보인다. 조코비치는 현재 2021 호주, 프랑스에 이어 윔블던까지 제패했다. 그가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US 오픈까지 제패하면 남자 단식에서 전무후무한 골든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코비치가 기록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안전과 실속을 선택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테니스 역사에서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남녀 통틀어 여자 테니스의 슈테피 그라프(은퇴, 독일) 단 한 명밖에 없다. 그라프는 1988년에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골든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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