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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0] 이탈리아, 잉글랜드 꺾고 우승, 상금 4,630억원

林 山 2021. 7. 13. 07:58

이탈리아가 53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7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3-2로 이겼다. 이탈리아가 유럽 축구 정상에 선 것은 1968년 대회 이후 53년 만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루크 쇼가 경기 시작 2분 만에 골을 넣으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보누치가 후반 22분에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 120분 동안에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유로 2020 우승을 자축하는 이탈리아 팀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이탈리아 팀은 도메니코 베라디, 레오나르도 보누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골을 넣었다. 막판에는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2골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이후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승부차기패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탈리아는 유로 2020 우승 상금으로 3억 4000만 유로(약 4630억원), 잉글랜드는 준우승 상금 3025만 유로(약 412억원)을 받았다. 유로 2020에 참가한 24개 팀은 조별 리그에서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둬 각 토너먼트 라운드를 통과한 데 따른 보너스와 함께 기본 925만 유로(126억원)를 받았다.

 

영국 전역에서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6만명 이상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했으며, 경기가 끝날 즈음에는 입장권이 없는 수십명의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와 경찰이 이들을 저지하기도 했다.

 

홈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영국 팀 감독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이들의 아들 조지 왕자도 이번 경기를 관람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영국 축구 협회장이다. 그는 경기 후 이탈리아에게 축하를 보내며 잉글랜드 선수들에게는 그들의 노력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슬프게도 이번에는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고 남겼다.

 

한편 유로 2020은 이 대회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대회였다. 이번 결승전에서 보누치가 후반에 넣은 골은 유로 2020 51경기 중 142번째 골이었다. 경기당 편균 2.79골을 넣은 셈이다. 유로 2016에서는 경기당 평균 2.12골에 불과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유로 2020 경기 중 5골을 넣어 득점왕으로 선정됐다. 호날두는 체코의 파트리크 쉬크와 같은 골 수를 기록했으나 도움 골이 있었기 때문에 이 상 수상이 확정적이다. 포르투갈은 16강에서 벨기에에 1대 0으로 져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