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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 노박 조코비치 - 마테오 베레티니, 결승 격돌

林 山 2021. 7. 10. 07:34

7월 10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The All England Lawn Tennis Club)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21 윔블던 챔피언쉽(총상금 3천501만6천 파운드, 약 549억7천만원)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가 데니스 샤포발로프(12위, 캐나다)를 3-0(7-6, 7-5, 7-5)으로 격파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승리로 결승 진출 상금 90만파운드(14억1,700만원)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170만파운드(26억7,700만원)다. 6번째 윔블던 우승이자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이번에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우승 20회로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과 이 부문 동률을 이룬다. 조코비치가 앞으로 1승만 더 거두면 대기록 수립과 함께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뒤 포효하는 노박 조코비치

현재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의 골든 그랜드 슬램(한해에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올림픽 단식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조코비치는 2021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2021 윔블던에서 우승하고, 2020 도쿄 올림픽과 2021 US 오픈마저 제패하면 골든 그랜드 슬래머로 등극한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슈테피 그라프(은퇴, 독일)가 1988년에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남자 테니스 캘린더 그랜드 슬램(한해에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은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등 세 번이 있다.

 

조코비치와 샤포발로프는 1세트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샤포발로프는 조코비치의 잦은 범실과 더블 폴트를 틈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상대 서브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코너를 찌르는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샤포발로프의 결정적인 에러를 놓치지 않고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게임 스코어 6-6에서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지자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샤포발로프의 결정적인 실수가 연달아 나오기 시작했다. 이를 틈타 조코비치는 침착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세트를 7-3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 들어서도 불꽃튀는 접전이 이어졌다. 게임 스코어 5-5가 되기까지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승부를 예측 할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되었다. 11번째 게임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 샤포발로프는 더블 폴트로 어이없게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게임 스코어 6-5로 앞선 조코비치는 그 여세를 몰아 2세트를 7-5로 가져가면서 승세를 굳혔다. 샤포발로프가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을 만들어 놓고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2세트를 잃은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3세트에 들어서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며 게임 스코어 5-5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샤포발로프에게 브레이크 찬스가 다시 한번 찾아왔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패색이 짙어 갔다. 3세트의 희비도 11번째 게임에서 갈렸다. 조코비치는 샤포발로프가 범한 두 번의 더블 폴트를 놓치지 않고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6-5로 앞서 갔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마지막 서브를 에이스로 장식하며 3세트를 7-5로 따내고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뒤 포효하는 마테오 베레티니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9위, 이탈리아)가 돌풍의 주인공 후베르트 후르카츠(37위, 폴란드)를 3-1(6-3, 6-0, 6-7, 6-4)로 이기고 생애 처음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 진출했다. 베레티니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이탈리아 선수로는 45년 만에 진출했다. 

 

베레티니는 1, 2세트를 6-3, 6-0으로 따내며 승세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윔블던 남자 단식 돌풍의 주인공 후르카츠는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3으로 이겨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돌풍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르카츠의 돌풍은 4세트에서 베레티니라는 장벽을 만나 가라앉고 말았다. 베레티니는 큰 키에서 내려꽂는 강서브와 예리하고 묵직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4세트를 6-4로 따내고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베레티니는 무려 22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첫 서브 득점률(86%-68%)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2%-51%), 리시브 포인트(48-24)에서도 후르카츠를 압도했다.  

 

베레티니의 이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9 US 오픈 준결승 진출이다. 베레티니는 2021 호주 오픈에서 4회전, 프랑스 오픈에서 8강전까지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큰 키에서 내려꽂는 시속 220km 안팎의 강서브와 묵직한 회전력을 갖춘 포핸드 스트로크가 베레티니의 트레이드 마크다.

 

조코비치와 베레티니의 남자 단식 결승은 11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2021 프랑스 오픈 8강에서 만나 조코비치가 3-1(6-3, 6-2, 6-7, 7-5)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