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붉은병꽃나무 '전설'

林 山 2021. 7. 16. 16:09

2021년 5월 초하루 월악산 만수봉에 올랐을 때 정상 부근에서 철쪽과 함께 핀 붉은병꽃나무를 만났다. 개인적 경험상으로 병꽃나무는 주로 산지의 저지대, 붉은병꽃나무는 고지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이 되었다. 붉은병꽃나무는 야산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소백산이나 가야 만날 수 있었다.  

 

붉은병꽃나무(월악산 만수봉, 2021. 5. 1)

붉은병꽃나무는 산토끼꽃목 인동과 병꽃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와이겔라 플로리다 (분게) 알퐁스 드 캉돌[Weigela florida (Bunge) A.DC.]이다. 영어명은 올드-패션 와이겔라(Old-fashion weigela), 일어명은 오오베니우츠기(オオベニウツギ, 大紅空木)이다. 중국명은 병꽃나무와 같은 진다이화(金帶花)다. 붉은병꽃나무를 팟꽃나무, 조선금대화(朝鮮金帶花), 조선병꽃나무라고도 한다. 꽃말도 병꽃나무와 같은 '전설'이다.

 

붉은 병꽃나무는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극동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산지의 양지바른 곳이나 암석지에서 자란다.

 

붉은병꽃나무(소백산 비로봉, 2006. 5. 28)

붉은병꽃나무의 뿌리는 보통 잔근성이다. 키는 2~3m 정도이다. 밑에서부터 많은 줄기가 올라와 큰 포기를 이룬다. 일년생 가지에는 2줄의 털이 있으며, 녹색에서 홍록색으로 변한다. 2년생 가지는 붉은 갈색, 오래된 가지는 회흑갈색이 난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형의 타원형에 점첨두, 원저 또는 예형이다. 잎 표면 가운데 맥에는 잔털이 있다. 잎 뒷면 가운데 맥에는 흰색 털이 밀생하며 잔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짧다. 

 

붉은병꽃나무(지리산 노고단, 2016. 6. 5)

은 5월에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중간까지만 갈라지며, 털이 거의 없다. 꽃부리는 통형의 깔대기모양이고, 중앙 이하가 갑자기 좁아지면서 잔털이 있으며, 붉은색이다. 열편은 둔두에 약간 뒤로 젖혀지고, 씨방에 잔털이 있다. 잎과 같이 피는 꽃은 20~30일 동안 계속 핀다. 열매는 삭과로 종자에 날개가 없다. 종자는 9월 중순~10월 중순에 성숙한다.

 

붉은병꽃나무(설악산 서북능선, 2015. 6. 6)

붉은병꽃나무는 대기오염과 추위에 강해 주택단지나 도로변에 심거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어도 좋다.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는 관상용으로 널리 심는다. 핑크 파핏(Pink Poppet), 다크 호스(Dark Horse), 루비 퀸(Ruby Queen) 등은 영하 35C에서도 자랄 수 있을 정도로 추위에 강하다. 옛날에는 붉은병꽃나무 가지로 고리를 만들기도 했다.

 

붉은병꽃나무(설악산 서북능선, 2015. 6. 6)

붉은병꽃나무의 유사종에는 병꽃나무, 흰병꽃나무, 흰털병꽃나무, 색병꽃나무, 삼색병꽃나무, 골병꽃나무, 흰골병꽃나무, 통영병꽃나무 등이 있다.

 

붉은병꽃나무(정선  함백산, 2022. 6. 11)

병꽃나무의 학명은 와이겔라 셉세실리스 (나카이) 리버티 하이드 베일리[Weigela subsessilis (Nakai) L.H.Bailey.]이다. 기본종이다. 꽃이 처음 필 때에는 황록색이 돌지만 점차 적색으로 변한다. 꽃잎 앞면과 뒷면의 색깔이 다른 경우가 많다. 흰병꽃나무의 학명은 Weigela florida f. candida (Voss) Rehder이다. 마주 돋아난 잎 사이에서 흰색 꽃이 아래를 향해 핀다. 관상가치가 뛰어나다. 흰털병꽃나무의 학명은 Weigela subsessilis var. mollis Uyeki이다. 일년생 가지에는 퍼진 털이 있다. 꽃이 핀 가지의 잎은 타원형에 첨두, 예저이다. 잎 양면에 길고 약한 털이 있으며, 화경에도 퍼진 털이 있다. 

 

붉은병꽃나무(정선  함백산, 2022. 6. 11)

색병꽃나무의 학명은 Weigela florida f. alba (Carriere) Rehder이다. 처음에는 꽃이 흰색이고 판통이 적색이었다가 점차 전체가 적색으로 된다. 삼색병꽃나무의 학명은 Weigela florida f. subtricolor Nakai이다. 꽃부리는 백록색이고, 판통 겉은 붉은색이 돌며, 안쪽 입술모양 꽃부리는 노란색이 감돈다. 골병꽃나무의 학명은 Weigela hortensis (Siebold & Zucc.) K.Koch이다. 잎 뒷면 맥 위에 백색 융털이 밀생한다. 꽃부리는 홍색이고, 암술대가 밖으로 나온다. 흰골병꽃나무의 학명은 Weigela hortensis f. nivea Bonard이다. 중부 이남, 관악산에 분포한다. 흰색 꽃이 피는 골병꽃나무다. 통영병꽃나무의 학명은 Weigela toensis Nakai이다. 경남 통영시 미륵산에서 자란다. 붉은색 꽃이 핀다. 잎 표면은 털이 있어 거칠며, 뒷면은 주로 맥 위에 딱딱한 털이 있다.

 

2021. 7. 16. 林山. 2022.9.13. 최종 수정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나리냉이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0) 2021.07.19
조팝나무  (0) 2021.07.17
병꽃나무 '전설'  (0) 2021.07.16
흰젖제비꽃  (0) 2021.07.15
'성실, 겸손, 순진한 사랑' 종지나물(미국제비꽃)  (0)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