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흰젖제비꽃

林 山 2021. 7. 15. 11:37

2021년 4월 중순경 월악산 만수골을 찾았을 때 마침 흰젖제비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만수골에서 흰젖제비꽃을 만나니 반가운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이 꽃은 개체수가 적어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흰젖제비꽃(월악산 만수골, 2021. 4. 17)

흰젖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바이올라 락티플로라 나카이(Viola lactiflora Nakai)다. 흰젖제비꽃은 우유처럼 유백색 꽃이 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흰젖제비꽃의 영어명은 바이올라 락티플로라(Viola lactiflora) 또는 밀키-화이트 바이올릿(Milky-white violet)이다. 일어명은 시로코스미레(シロコスミレ), 중국명은 바이화진차이(白花堇菜)다. 흰젖제비꽃을 백화근채(白花堇菜), 흰애기제비꽃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나를 생각해 주세요'다.

 

흰젖제비꽃은 한국과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중부 이남에 자생한다. 논 또는 밭둑이나 노출된 절사면, 초원 등과 같이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하지만 개체수는 매우 드문 희귀식물이다.

 

흰젖제비꽃(월악산 만수골, 2021. 5. 1)

흰젖제비꽃의 뿌리는 흰색이다. 원줄기는 없다. 잎은 긴 삼각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서 밑부분이 전저(箭底)에 가깝고 끝이 둔하다. 잎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가 있다. 엽병이 길며 날개가 없다.

 

꽃대는 잎보다 길다. 꽃대 중앙부에는 2개의 포가 있고, 포는 선형이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받침조각은 피침형 또는 넓은 피침형이며, 밑부분이 뾰족하다. 측열편 안쪽에는 털이 있다. 거(距)는 길이 5mm, 폭 3mm이다. 열매는 삭과이다. 삭과는 긴 타원형으로 털이 없다.

 

흰젖제비꽃(월악산 만수골, 2021. 5. 1)

흰젖제비꽃은 지피녹화용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무리지어 심어도 좋다. 초물분재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봄철에 어린순을 채취해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흰젖제비꽃(월악산 만수골, 2021. 5. 1)

흰젖제비꽃은 왜제비꽃(학명 Viola japonica Langsd. ex DC.)과 흰제비꽃(학명 Viola patrinii Ging.)의 중간형이다. 왜제비꽃보다는 꽃이 희고, 측판 안쪽에 털이 있으며, 거(距)가 짧다. 흰제비꽃보다는 잎이 넓고, 잎자루에 날개가 없으며, 꽃 측열편에 자주색 줄이 있다. 흰제비꽃은 뿌리가 흑갈색이다.

 

2021. 7. 15. 林 山